신라 시대의 금관. 보물 제338호. 높이 27㎝, 지름 15㎝. 1924년 경상 북도 경주시 노동동에서 출토되었다. 금관 수하 장식에 금제 방울이 달려 있으므로 금령총이라 이름 붙였다.
금관의 모양은 신라 금관의 일반적인 형태로 대륜(臺輪) 위에 5개의 가지를 붙였다.
대륜은 나비 2.7㎝, 지름 약 16.5㎝로, 표면에는 2줄의 점무늬가 위아래에 찍혀 있고, 원좌(圓座)를 3단으로 만들어, 금줄로 둥근 달개〔瓔珞〕를 위아래에 16개씩, 가운데에는 15개를 달았다.
가지는 출자형 입식(出字形立飾)으로 정면 중앙과 그 좌우에 '出'자를 2단으로 연결한 모양이다. 가지 끝은 끝이 뾰족하고 둥근 모양으로 처리하여 2줄의 점무늬를 찍었으며, 전면에 원좌(圓座) 36개를 찍은 가운데에 둥근 달개를 달았다. 이 '出'자 가지 좌우에 사슴뿔 모양의 가지가 달려있는데, 그 가장자리 둘레에 점무늬를 찍고, 23개의 원좌 위에 각각 달개를 달았다. '出'자의 높이는 23.95㎝, 사슴뿔 모양의 가지 높이는 25.75㎝이다.
이 금관에는 굽은 옥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出'자형이나 사슴뿔 모양의 가지 장식은 스키타이계(系) 문화의 영향으로, 나뭇가지와 사슴뿔을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이 가지는 신라 관모의 일반적인 양식이 되어 금관이나 동관 모두에 사용되었다.
또한, 이 금관은 금관총이나 서봉총의 그것처럼 좌우에 긴 수식을 단 흔적은 보이지 않으나, 관 옆에서 구슬을 박은 금령(金鈴)과 둥근 달개를 100개 이상이나 장식한 19.8㎝의 수식구가 발견되어 흑비단 모자에 고정하여 관의 좌우에 늘어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금관에 비해 형태가 작고 단순하나 호화스러움을 간직한 금관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