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에 속하는 조류. 몸집이 큰 대형의 딱따구리로, 우리 나라에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다. 몸길이 46㎝ 정도이며, 날개 길이는 22.8~25.8㎝, 부리 길이 5.5~6.4㎝, 꼬리 길이 15.1~19.5㎝ 정도이다. 암컷과 수컷 모두 몸 전체 깃털은 검정색이다. 수컷은 이마에서 머리꼭대기를 지나 뒷머리까지 광택이 나는 어두운 적색이며, 암컷은 뒷머리만 붉은색이다. 등쪽과 얼굴은 약간 차가운 광택 있는 청색이지만, 그 외는 광택 없는 잿빛에 가까운 색깔이다. 겨울의 깃털은 광택이 있지만, 여름의 깃은 겨울의 깃털에 비하여 광택이 약해진다. 튼튼한 다리와 매우 단단한 부리는 회백색이며, 부리의 등과 끝은 검정색이다. 길고 뾰족한 부리로 나무를 쪼는데, 나뭇가지를 좌우로 한 번씩 쪼면 도끼로 찍듯이 나뭇조각이 찍혀 떨어진다. 이 때 나는 소리는 산이 울릴 정도로 요란하며, 비상할 때에는 '크르 크르' 하는 소리를 낸다. 혼효림의 고목이 무성한 곳에서는 평지에서 높은 지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서식한다. 몸을 수직으로 세워 나무줄기에 붙어 나선형으로 선회하면서 위로 올라가, 가까운 나무로 옮겨 간다. 둥지 는 땅 위로부터 4~25m 되는 오래 된 큰 나뭇가지에 구멍을 뚫어 만드는데, 암수가 함께 8~17일쯤 걸려 구멍을 파서 만든다. 부리로 나무줄기를 쪼아 가며 구멍을 파서 나무껍질 아래에 사는 하늘소·벌· 딱정벌레 등 곤충의 유충이나 벌레를 주로 먹으며, 식물의 열매도 먹는다. 산란기는 4~6월이며, 한번에 3~6개의 하얀색 알을 낳는다. 알을 품기 시작한 뒤로 14~16일이 지나면 부화된다. 그 뒤 암수가 같이 새끼를 돌보며 먹이를 구한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솜털도 없는 알몸이며, 24~28일 동안에 홀로 살 수 있을 만큼 자란다. 한반도 전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였는데, 남한 지역에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희귀종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3년 4월 전국에 걸쳐 천연 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되었다. 남한 전역에 걸쳐 오래된 고목이 많은 경기도 광릉· 강원도 설악산· 전라 북도 내장산, 경상 북도 영월군 법흥사 등 자연 혼성림의 평지에서 고산 지대에 이르기까지 서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의 경계 부근에서도 서식한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한대와 온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