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남도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에 있는 고려 시대의 칠불 석상. 보물 제461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체 높이가 95㎝로 나주 철천리 석불 입상( 보물 제462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4각에 가까운 원뿔 모양의 바위 측면에 돌아가며 불상을 조각한 것으로 현재 6구만이 남아 있다. 바위 꼭대기는 오목하게 패어 있으며, 원래는 이 곳에 동자상이 있었다고 전하나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바위 동쪽 면과 북쪽 면에 각각 좌상 1구가 합장하고 있고, 남쪽 면에는 입상 4구가 나란히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서쪽 면에도 2구의 불상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불상을 떼어 낸 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 불상들은 부조로 표현되어 있는데, 특히 얼굴 부분은 깊게 새긴 부조로, 신체는 약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불상들이 많이 닳아 있어서 세부적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6구의 불상 무두 소발의 머리 위에 새겨진 육계가 크고 뚜렷하며, 얼굴은 갸름하다. 동쪽 면과 북쪽 면에 있는 좌상들은 어깨가 넓고 법의는 통견으로 가슴 부근에서 교차되었으며, 옷주름은 얕은 음각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남쪽 면에 있는 4구의 입상 가운데 3구는 왼쪽 어깨 를 감싼 옷을 입고 두 손을 몸에 붙인 채 꼿꼿하게 서 있으며, 가장자리에 있는 1구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있다. 불상들의 발 밑에 돌려진 턱이 대좌를 대신하고 있다. 불상들의 자세나 표현으로 볼 때, 고려 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이 불상들은, 빈약한 체구에 형식적으로 처리된 옷주름 등 조형적으로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원뿔 모양의 바위 둘레에 불상을 새긴 것은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형식으로, 사방불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