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499호, 조선시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에 위치한 낙산사에 있는 조선 시대의 석탑. 보물 제499호이고, 높이는 6.2m이다.
한 쪽 귀퉁이가 깨어져 나갔지만 비교적 상륜부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아담한 석탑이다.
의상이 창건할 당시에 3층이었던 것을 세조 13년에 7층으로 다시 만들었으며, 몽고 침입시에 걸승이 비장하게 지켜 냈던 수정 염주와 여의주를 이 때 탑 속에 모셨다고 한다. 고려 시대 석탑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2단의 층을 이룬 지복석 위에 12잎의 복련이 조각된 지대석이 있다. 중앙에는 1단의 낮은 각형 굄을 각출하여 기단면석을 받고 있다. 탑은 화강석으로 만들었고, 상륜은 청동제이다. 중대석은 역시 정사각형인데 우주의 모양은 새기지 않았다. 갑석은 1매의 돌판이며 밑에 얇은 부연이 있다. 탑신부에서 보이는 특징은 별다른 체감을 보이지 않는 각층의 몸돌 아래에 몸돌보다 넓은 괴임돌을 하나씩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괴임돌과 옥신이 거의 같은 두께인 점과 우주를 모각하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 지붕들은 경사가 별로 없이 편편한 편인데, 아래 층급 받침이 각층 3단을 보이고 있는 것과, 약화된 양식적 특징을 보이는 것은 통일 신라와 고려 시대 때에는 볼 수 없던 조선 시대의 다층 석탑 특유의 양식적인 특징이다. 추녀 역시 매우 얇게 조성되었는데, 추녀 밑에도 반전이 있고 또 지붕들의 합각머리에도 경쾌한 반전이 있다. 상륜부에는 몸돌받침과 같은 형태의 돌과 화강암으로 된 노반을 올려 놓았다. 노반 위에 찰주를 중심으로 청동제의 중첩된 보륜과 보주 등을 조성하였는데, 이 수법 역시 고려 시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청동제 상륜으로 원나라의 잔재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