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탑동에 있는 남간사 터에서 남서쪽으로 약 500m 지점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당간 지주.
1987년에 보물 제909호로 지정되었다. 남간사와 관계되는 당간 지주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8세기경으로 추정된다.
남간사는 그 역사가 전혀 전해 내려오지 않는 절로서, 신라 제40대 왕인 애장왕(재위 800~809) 또는 적어도 제41대 왕인 헌덕왕 (재위 809~826)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간사지 당간 지주는 높이가 360㎝이고, 나비는 60㎝이다. 논 가운데에 동서 방향으로 세워져 있으며, 화강석으로 만든 당간 지주 이다. 밑 부분이 50㎝ 정도 밖으로 드러나 있는데, 이것은 원래는 땅 속에 있던 부분이었으며, 돌이 다듬어지지 않았다. 이 당간 지주가 만들어졌던 당시에는 두 개의 지주 사이에 당간을 세웠던 간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지금은 없어지고 지주만 남아 있다. 양 지주는 동서 방향으로 70㎝ 간격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지주 바깥쪽 면의 양쪽 모서리 윗부분에만 비스듬한 곡선이 되게 다듬질했으며 가장 높은 꼭대기 부분은 원호(圓弧)로 처리하였다. 꼭대기 부분의 안쪽 면에는, 십자 모양을 하고 있는 간구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간구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깎아 낸 것이다. 이 십자형 간구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그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또 거기서부터 30㎝ 아래에 상부 간공을 뚫어 놓았고, 180㎝ 아래에 하부 간공을 뚫어 놓았다. 즉, 가장 높은 꼭대기 부분으로부터 50㎝ 아래와 210㎝ 아래에 각각 지름이 21㎝인 커다란 간공을 뚫어 놓았다.
남간사지 당간 지주는 간구와 간공, 그리고 바깥쪽 면 모서리 윗부분의 모죽임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간단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