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대 왕조가 동남 아시아 등 남방의 여러 나라 민족을 업신여겨 '남방의 야만인'이라는 의미로 부르던 이름.
이것은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가장 우수한 나라임을 자부하는 사상인 중화사상에 의한 것으로, 중국 의 통치 영역을 벗어나 있는 사방 여러 지역의 민족을 오랑캐를 뜻하는 이(夷)·융(戎)·만(蠻)·적(狄) 등을 붙여 불렀는데, 지역에 따라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으로 구분하여 부르면서 멸시하였다. 즉,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쪽에 있는 민족은 동이, 서쪽에 있는 민족은 서이 또는 서융, 남쪽에 위치한 민족은 남만, 북쪽에 있는 민족은 북적이라고 부르면서 자기 민족의 긍지를 살려 나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남방 민족을 남만, 북방 민족을 오랑캐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중국의 영토가 점점 넓어져 감에 따라 이러한 명칭이 남방으로 점차 확대되어 나갔다.
16세기경에는 유럽인들이 동남 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조선 등을 찾아오게 되고, 포교 활동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무역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의 가톨릭 국가들과 그 나라의 식민지가 된 민족들을 통틀어 남만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이 있으면서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는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기에 걸쳐 남만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즉, 류큐·샴·자바 등에서 바다를 통해 찾아오거나 예물 등의 물품을 바쳐 오던 남쪽의 여러 민족들을 남만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또 그들이 타고 다니는 선박을 남만선, 그들이 싣고 다니는 상품을 남만 물산이라고 불렀는데, 보기 드문 물건이나 새로운 문물을 지칭하여 남만 물산이라고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