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갈아서 작물을 가꾸고 그 생산물을 이용하는 산업.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을 비롯해서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원료를 공급해 주는 산업이다.

토지를 이용하여 작물을 가꾸고, 가축을 기르며, 과실나무를 심어 가꾸는 여러 가지 일들이 모두 농업에 속한다. 이 밖에 누에를 치거나 농산물을 간단히 가공하는 일까지도 포함된다. 농업의 대상은 식물과 동물이다. 따라서 토지의 생산력과 면적, 그리고 자연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된다.

농업이 처음 시작된 것은 신석기 시대로서, 서아시아로부터 이집트에 걸친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우리 나라에는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경에 중국에서 벼농사가 전해졌으며, 논농사를 중심으로 하여 발전해 왔다. 유럽에서는 주로 밭농사가 발달되었고 벼농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농작물의 품종이나 토양의 개량, 또 관개 기술의 발달 및 농업의 기계화 등에 의해 농업은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기온· 강수량이나, 그것들의 계절 에 따른 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농작물의 종류나 기르는 가축의 종류가 세계 각 지방에 따라 다른 것은 그 때문이다.

식용 작물의 대부분은 연강수량 500~2,000mm의 범위 안에서 가꾸어지며, 그것보다 강수량이 많으면 병충해가 생기기 쉽고, 강수량이 그보다 적으면 관개 시설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연강수량 300mm 이하인 곳에서는 양이나 염소의 방목을 중심으로 하는 목축업이 이루어진다.

위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지방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여름철의 햇볕 쬐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기온이 높은 열대 지방에서는 숲에 불을 질러서 태우고, 그 자리에 농작물을 가꾸는 화전(火田) 농업이 이루어진다. 강수량이 적은 사막의 주변이나 초원에서는 초원을 따라 가축을 이동시키는 유목(遊牧)과, 오아시스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오아시스 농업을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건조하고 겨울철에 비가 내리는 지중해 지방에서는 겨울에 밀농사를 짓고, 여름에는 가축을 이동시키면서 방목을 하는 목축업이 성하다.

그 밖에 유럽에서는 주로 목축과 농작물 재배를 곁들여 하는 혼합 농업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농축산물을 상품으로 하여 시장에 팔기 위한 기업적인 농업,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다. 또 아시아 몬순 지역에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논농사가 주축을 이룬다.

우리 나라의 국토는 산이 많아서 농경지로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이 작고, 따라서 농가 1호당의 논밭 면적도 작아서 경영의 규모가 비교적 영세한 편이다. 또 우리 나라의 농업은 아직도 주곡(主穀) 농업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노동력을 많이 투입하는 집약(集約) 농업 을 하는 형편이다.

산업 경제면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 이 큰 우리 나라에서는, 앞으로 과학 영농을 해 나가야 경제적 발전은 물론, 농촌의 번영이나 국가의 융성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