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7] 백제의 제2대 왕. 백제의 시조 온조의 맏아들이며, 제3대 기루왕의 아버지이다. 10년(온조 28)에 태자가 되었다가 온조가 죽자 즉위하였는데, 성격이 관대하고 후덕하여 위엄이 있었다.
38년 전국적으로 흉년이 들자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하였고, 나라의 동부와 서부를 순시하였다.
다루왕에 대한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말갈족과의 전투에 자주 등장한다. 이들 말갈족은 낙랑 등 한나라에 딸린 군현의 부추김을 받아 백제를 침공하고 있었다.
한반도 중서부 지역의 작은 세력에 불과하였던 백제가 말갈족과의 대결 속에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56년 우곡성을 쌓은 것도 말갈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33년(다루왕 6)에 남부에 있는 주군에서 벼농사를 짓도록 하였는데, 이는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던 벼농사가 크게 장려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와도 자주 충돌하였는데, 《삼국사기》에 의하면 63년 낭자곡성(청주)까지 영토를 넓히고 신라에 사신을 보내어 만나기를 청하였다고는 하나, 정확한 사실로 보기 어렵다.
66년에는 신라의 와산성을 점령하는 등 영토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