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건국 신화. 하느님의 아들이 내려와 우리 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웠다는 이야기로, 우리 나라 역사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기록은 《삼국유사》 ‘기이편’에 실려 있다. 우리 민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우리에게 용기와 자신을 불어넣어 주는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청동기 문화가 성립되면서부터 우세한 부족들이 나타나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성립되었는데, 우세한 부족들은 선민 사상을 가지고 스스로를 하늘의 아들이라 믿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과 곰이 변하여 된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왕검이 나라를 세우고 백성을 다스렸다는 단군 신화가 생겨났다.

하늘의 황제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널리 인간 을 이롭게 하려는 ‘홍익 인간’의 뜻을 펴기 위해 풍백, 우사, 운사 등과 더불어 천부인(天符印) 3개를 가지고 태백산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고 인간을 다스렸다. 그 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인간이 되기를 원하므로, 쑥과 마늘을 주고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도록 하였으나 호랑이는 그것을 참지 못해 도망하고, 마침내 곰이 인간 이 되어 웅녀(熊女)라 하였다. 환웅이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사람이 곧 단군 왕검이다. 단군 왕검은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 그 해가 중국의 요 임금과 같은 시대인 기원전 2333년이었다.

단군은 제사장이란 뜻이며, 왕검은 정치적 군장을 뜻하는 것이므로 단군 왕검은 곧 제정 일치 시대의 족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곰, 호랑이 등 동물 숭배 사상과 바람, 구름, 비의 신 등 농업 생활과 관계되는 자연신 숭배 사상은 이미 신석기 시대부터 비롯된 것이었으나, 청동기 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그러한 여러 신들을 다스리는 하느님 사상이 성립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우리 역사의 주체성과 유구성을 나타내는 단군 신화는 고려 말 몽고의 지배 아래 국가적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려는 민족 의식 에서 특히 강조되었고, 이후 조선 시대와 근대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