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년 7월 12일에 나폴레옹 1세의 보호 아래 체결된 라인강 유역의 남서 독일 16개국의 동맹. 라인 연방이라고도 한다.

이 동맹에 가입한 나라들은 국토의 확대와 왕국 또는 대공국(大公國)으로 승격하는 대신 나폴레옹에게 6만 3,000명의 병사에 대한 통수권을 주었으며, 8월 1일에 신성 로마 제국으로부터 탈퇴를 선언하였다. 8월 6일에 라인 동맹으로 인하여 신성 로마 제국이 무너지고 프란츠 2세는 왕위에서 물러났다. 가맹 연방의 군주는 나폴레옹의 원정에 많은 지원군을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각국 사이에 끼어 있던 제국 직속령을 병합함으로써 영토가 확장되었다. 이는 분열되었던 독일의 국토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나폴레옹의 독일 지배를 뒷받침해 주는 동시에 남서 독일의 많은 소국가가 소멸함으로써 독일 통일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었다.

라인 동맹에 끝까지 참여하지 않은 나라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브라운슈바이크·헤센뿐이었다.

이 동맹은 1813년의 해방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실패하자 가맹국들이 프랑스 연합국측으로 등을 돌렸기 때문에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신성 로마 제국은 962년 독일 국왕 오토 1세부터 프란츠 2세까지의 독일 국가의 이름이다. 오토 1세가 이탈리아의 내분을 진압하고, 교황청을 안전하게 보호한 대가로 교황으로부터 황제의 대관을 받음으로써 성립되었다. 이후 독일은 대대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를 겸하게 되었다.

로마 교황과 황제는 처음에는 서로 힘을 합쳐 제후들의 세력을 물리쳤지만, 11세기 후부터는 서로 대립하였다. 교황 그레고리 7세가 황제 하인리히 4세로부터 성직 임명권을 뺏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싸움의 결과 교황이 승리하여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권은 점점 약해지고 제국의 질서도 어지러웠다.

한편, 독일 내에서는 봉건 제후의 자립화가 강해져 영방(領邦) 분립이 계속되었는데도 황제는 왕가 소유의 영토를 보존하고 확대하는 데만 전념하여 독일의 분열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침내 제국은 300여 개의 작은 영방 국가로 분리되었고, 영방들은 30년 전쟁 결과 1648년의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국가 주권을 얻음으로써 제국은 유명 무실한 존재가 되었다.

그 후 1806년 남독일의 16개국 제후들이 나폴레옹의 지원을 받아 라인 동맹을 결성하고 제국에서 탈퇴하자, 프란츠 2세가 황제의 지위를 물러남으로써 제국은 완전히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