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 ~ 1872] 이탈리아의 혁명가이자 정치 지도자이며 저작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14세의 어린 나이에 제네바 대학에 입학하였다.

1827년에는 법과를 졸업하자마자 빈민을 위한 변호사가 되었으며, 카르보나리당에 입당하여 비밀 활동을 하였다. 또한 진보적인 잡지에 글을 썼고,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여 이탈리아의 도덕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카르보나리당 은 이탈리아의 절대 왕정을 타도하자고 맹세한 비밀 결사 단체이다. 옛 로마 공화국에 대한 동경의 일념으로 오스트리아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과 폭력으로부터의 해방과 조국 통일을 목적으로 혁명 운동을 하였다. 그러나 이 카르보나리당에서의 비밀 활동이 발각되어, 1830년에 마치니는 반란 기도죄로 체포되었으며, 사보나에 억류되었다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1831년 초에 석방되었다. 석방 후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프랑스의 마르세유로 망명하였다.

마르세유에서는 그 곳에 있던 많은 이탈리아 망명자들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사르데냐 왕국의 왕인 카를로 알베르토에게 이탈리아 통일에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 무렵에 카르보나리 운동의 결점을 반성하여 이 카르보나리당 을 탈당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애국 운동 조직을 만들어 청년 이탈리아당이라 명명하였다. 이 조직은 신에 대한 신앙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반 민중에 의한 혁명 운동을 일으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으며, 자유· 독립·통일을 표방, 이탈리아를 외세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자유 독립 공화국으로 통일할 것을 호소하였다.

민중이 선도하는 운동만이 이탈리아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은 그의 이 운동은 계급을 초월한 이탈리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었고, 이탈리아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제노바 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비밀리에 지부가 결성되었다.

1833년에는 그가 조직한 이 청년 이탈리아당의 회원이 약 6만 여 명에 이르렀다. 그는 이 단체를 선전하는 잡지를 만들어 이탈리아로 몰래 유통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피에몬테에서 봉기를 일으키려고 준비하기도 하였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당원 10여 명이 처형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몇 달 후 스위스 의 제네바로 간 마치니는 당시 피에몬테 왕국의 일부이던 사보이에 대해 무력 침입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의용군이 200여 명밖에 모이질 않아 이것도 실패하였다. 연이은 실패와 빈곤한 망명 생활 속에서도 그는 문필 활동을 계속하였고, 1934년에는 청년 유럽당을 창설하여 유럽 각 국민에게 협력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청년 독일당과 청년 스위스당, 청년 폴란드당 등의 설립을 돕기도 했다. 1836년에는 스위스 에서 추방되었고, 이듬해인 1837년에는 몇몇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망명하였다. 런던에서는 이탈리아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열고, 신문을 발행하기도 하면서 해방 운동을 하였다. 1840년에는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민족 의식을 고취시켜 주자는 목적을 갖고 청년 이탈리아당을 부활시켰다. 1847년에는 국제 인민 연맹을 창설하였고, 교황 피우스 9세에게 편지를 보내 이탈리아의 통일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이듬해인 1848년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 밀라노의 독립 운동에 참가하였으며, 사르데냐 왕국에 의한 롬바르디아 합병에 반대, 끝까지 통일 공화국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밀라노에서의 운동이 또 실패로 돌아가자 루카노로 망명하였다. 1849년에는 로마로 가서 로마 공화국의 3인 집정관의 한 사람으로 선출되어, 아르멜리니 및 사피와 함께 삼두 정치에 참여하였다. 그는 뛰어난 행정 능력을 발휘했으나, 교황의 호소로 프랑스군이 개입하게 되자 공화국은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는 저항 운동을 지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100일 만에 공화국 은 붕괴되었다. 이에 마치니는 다시 로마를 떠나 런던으로 망명하였다. 런던에서는 1851년에 ' 이탈리아의 벗'이라고 하는 단체를 만들어 혁명 활동을 하였고, 1858년에는 《사상과 행동》이라는 잡지를 창간하기도 하였다. 또한 여러 차례 군사 행동을 일으켜 보았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그는 불굴의 공화주의자로, 사르데냐 왕국에 의한 통일에는 끝까지 반대하였다. 그의 계획은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 을 받기도 했지만, 순수한 정열을 지닌 인물로서, 이탈리아 통일기의 청년층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저작자로도 유명하여, 영국과 프랑스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단체의 주석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마침내 1866년에 이르러 베네치아가 합병되고 로마도 새로운 왕국으로 편입되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그가 늘 주장했던 대로 중앙 집권적 단일 국가 형태로 통일되었으나, 그가 원하던 공화국이 아니라 군주국의 형태였다.

말년까지 그는 신문을 창간하여 편집했으며, 이탈리아 노동자 의회를 조직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1872년에 늑막염으로 사망했다.

그가 쓴 저서에는 1827년에 출간한 《단테의 애국심》 및 1844년에 출간한 《인간 의무론》 등이 있다. 특히 《인간 의무론》은 사회주의의 결점과 경제 정책의 빈곤을 정면에서 지적한 것이었다. 이러한 저서들은 그가 종교를 기초로 한 정신적이고 도의적인 입장을 지킨 해방론자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