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 ~ ]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흑인 인권 운동가.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템부족(族) 족장의 아들로 태어나 1940년 포트헤어 대학 재학 중 시위를 주동하다 퇴학당한 뒤, 1942년 버트바터스란트 대학교에서 법률 학위를 따고 동료인 올리버 탐보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1944년에 아프리카 민족 회의 (ANC) 청년 연맹을 창설하였고, 1952년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요하네스버그에 법률 상담소를 열고,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에 참가하였다.

1952년에 아프리카 민족 회의 트란스발 지부장으로, 인종 차별 정책에 항의하다가 체포되었으며, 1956년에는 자유 헌장 채택으로 다시 체포 되어 국가 반역죄로 5년간 투옥되었다가, 1961년에 무죄로 석방되었다. 이 기간 동안 부인과 이혼하고 놈자모 위니프레드(위니 만델라)와 재혼하였다. 위니 만델라는 아내이자 흑인 인권 운동의 동료로서, 만델라가 감옥에 있는 동안 만델라를 대신하여 열심히 흑인들을 위해 싸워 흑인들의 희망을 대변하였었다.

1960년 3월 경찰이 비무장인 흑인들에게 마구 총을 쏴서 살해한 샤프빌 흑인 학살 사건을 계기로, 평화 시위 운동 을 중단하고 무장 투쟁을 지도하다가, 1962년에 다시 체포 되어 5년형을 선고받았다. 1963년에 투옥중인 만델라와 그의 동료들에게 태업 주도·반역죄·공모죄로 다시 기소 되는 이른바 ' 리보니아 재판'이 열렸다. 경찰은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리보니아에 있는 ' 국민의 창'이라는 뜻의 아프리카 민족 회의의 전투 조직의 본부를 찾아 내 막대한 물량의 무기와 장비들을 발견하였다. '국민의 창' 설립을 주도하였던 만델라는 기소 내용의 일부를 시인하였고, 이로 인해 1964년 6월 11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64년부터 1982년까지 케이프타운 앞바다의 로번섬 교도소에 투옥되었고, 이어서 1988년까지는 삼엄한 경비로 악명 높은 폴스무어 교도소 에서 투옥 생활을 하였다. 남아프리카의 흑인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비판적인 국제 사회에서 넬슨 만델라의 투쟁은 하나의 위대한 상징으로 인식되어 갔다.

그래서 그는 20세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공개적인 인종 차별 정책 철폐 투쟁의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에 자와할랄 네루상(賞), 1981년에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1983년에 유네스코의 시몬 볼리바 국제상을 받았다.

만델라를 중심으로 한 흑인들의 줄기찬 투쟁과 계속되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정부는 마침내, 1990년 2월 11일 만델라를 석방시켰으며, 아프리카 민족 회의도 합법화 시켰다. 27년간에 걸친 만델라 의 감옥 생활은 끝이 났다.

석방된 만델라는 1990년 3월 2일 아프리카 민족 회의 부의장에 선출되었고, 1991년 7월에는 오랜 동료 올리버 탐보의 뒤를 이어 의장에 취임하였다. 이후 인종 차별 정책을 철폐하기 위한 민주 헌법의 제정을 위해, 백인 정부의 데 클레르크 총리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였다.

마침내 흑인들도 참여하는 자유 총선거에 의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해, 흑인과 백인과의 극단적인 충돌 없이 평온한 사회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에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 총리는 노벨 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1994년 5월 실시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로 흑인이 참여한 자유 총선거에서 만델라는 다수당을 차지하였다. 총선거에 의해 구성된 의회에서 만델라는 65%의 지지를 받아 마침내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46년간에 걸친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총선에 의해 구성된 만델라를 대통령으로 하는 임시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통치하며, 총선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정당은 내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40여 년이 넘게 지속된, 백인들의 선진 문화와 흑인들의 제3세계 문화가 공존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형적인 구조를 만델라가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델라는 1995년 7월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우의를 다지고 경제적인 협력을 약속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자유를 위한 투쟁 의지를 밝힌 《투쟁은 나의 인생》(1961) 《험난한 자유의 길》(1965)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제4판 1979)와 자서전인 《자유에의 먼 도정》(199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