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육성과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문학 단체나 문학 잡지사, 그리고 출판사, 기관이나 개인 등이 일정한 기준과 취지에 의해 뽑힌 문학자 또는 문학 작품에 주는 상.
문학상은 그 성격이나 규모가 각각 달라서 국내 작가를 대상으로 한 것과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처럼 국제적인 것이 있다. 상의 종류에는 그 상을 수상하는 대상자에 따라 신인·중견·대가에게 주어지는 상이 있고, 그 상의 특성에 따라 공로상과 작품상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문학 일반과 시· 소설· 아동 문학· 평론 등 어느 한 분야에만 해당되는 상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많은 분야의 문학상이 문학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이에 반하여 저널리즘에 의하여 수상 작품을 조작해 내기도 한다는 부정적인 면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 나라의 문학상
우리 나라의 최초의 문학상은 1953년 아세아 재단이 제정한
자유문학상이다. 이후 1955년에는 현대 문학사가 제정한 '현대 신인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는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더니, 1980년대 후반기에 이르러서는 61개가 제정되었다.
각 상마다 그 나름대로 특성은 있으나 일반적으로 공로상과 작품상으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1955년 대한민국 예술원에서 제정한 대한민국 예술원상은 공로상과 작품상 두 가지를 다 수여하고 있다. 다음 것들은 공로상에 해당된다. 1959년 대양 양회 주식 회사에서 제정한 3·1 문화상과 5·16 민족상, 그리고 1948년 서울 특별시 교육 위원회에서 제정한 서울 특별시 문화상과 각 지방의 도문화상이 이에 속한다. 국가나 지방별로 분류되어 수여하는 이 상은, 국가와 그 지방에서 오랫동안 문학 활동을 하여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또한 대개 나이가 지긋한 원로에게 수여된다.
대표적인 작품상으로는, 1955년 월간 사상계에서 제정한
동인 문학상, 1966년 월탄 박종화의 희사에 의해 제정된
월탄 문학상, 1978년 월간 문학 사상사에서 제정한
이상 문학상·
만해 문학상·
김수영 문학상, 1955년 월간 현대 문학사에서 제정한
현대 문학상, 1987년 월간 문학 사상사에서 제정한
소월 문학상, 1968년 한국 일보사에서 제정한
한국 창작 문학상, 1969년 월간 현대 시학사에서 제정한
현대 시학상, 1982년 중앙 일보사에서 제정한
중앙 일보 시조 대상, 1965년 도서 출판 배영사에서 제정한
소천 문학상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정식 명칭은 없지만 창비 창작 지원금도 작품상에 해당된다.
이들 상은 그 해 1년 동안 가장 우수한 작품을 써서 발표한 작가에게 수여되며, 분야별로 나누어 한 분야에만 주는 상도 있다. 이를테면 동인 문학상· 한국 창작 문학상 등은 소설 부문만 해당되고, 세종 문학상이나 소천 문학상은 아동 문학 부문만 해당되며, 현대 시학상과 소설 문학상은 시인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다. 그리고 현대 문학상은 다른 상에 비해 한 가지 특수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각 부문별로 여러 가지의 상이 동시에 수여된다는 점이다.
작품상이든 공로상이든 1년에 1회씩 수여되며, 상장이나 상패 또는 기념 메달과 함께 부상으로 반드시 상금이 주어진다. 이러한 문학상 제도는 외국의 경우처럼 주로 심사 위원에 의해서 수상자가 결정된다.
한편, 우리 나라의 문학상이 외국의 경우와 다른 것은, 외국의 경우는 상금이 많고 적은 것에 관계없이 상을 받는다는 그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나, 우리 나라의 경우는 상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작품의 수준이 결정되는 듯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작품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능력이 뛰어난 작가나 작품의 우수성은 상금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학상은 무엇보다도 명예가 따르고, 또 그 상금으로 인하여 창작 기금도 마련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든 우리 나라 문학의 육성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문학상
문학상 가운데에서 최고의 상은
노벨 문학상이다. 스웨덴의 아카데미가 중심이 되어 심사 선정하는 이 상은, 이상주의적인 우수한 문학 작품을 쓴 문인 가운데에서 뽑아 매년 12월 10일 노벨이 죽은 날에 상을 준다.
이 상을 처음 받는 영광을 차지한 사람은 1901년 프랑스의 시인
쉴리 프뤼돔이다. 1958년에는 《닥터 지바고》를 쓴 소련의 파스테르나크가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당시 소련의 국내 사정에 의하여 수상을 거부했고, 1964년에는 프랑스의 작가 사르트르가 수상을 사양하여 세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노벨 문학상말고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은 많다.
그 가운데서도
포르멘틀상은 특기할 만한 상인데, 독일·영국· 프랑스·미국·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의 주요 출판사들에 의해서 1961년에 창설되었으며, 심사 위원도 각국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상은, 수상자의 대부분이 주로 신인 작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미국에는
퓰리처상이 있는데 이는 1918년에 제정된 것으로, 시· 소설· 연극 · 전기· 논픽션 등의 14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결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1회씩 시상하는 미국 도서관상·헤밍웨이상·포크너상 등이 있다.
한편 프랑스처럼 문학상이 많은 나라는 없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권위 있는
콩쿠르상은 국내의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이른바 신인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1903년에 제정된 이 상은 매년 12월 초순에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을 한다.
이 밖에도 문인의 이름이 붙은 상이 있으며, 평론 부문에
생트 뵈브상을 비롯하여
페미나상,
르노드상,
학사원상 등이 있다. 신인 등용을 위한 상으로는 에스파냐의
에우헤니오나달상도 유명하다.
소련에는 1925년에 제정된 레닌상과 고리키상이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에는 3년에 1회씩 수상하는 괴테상과 클라이스트상 등이 있으며, 영국에는 위드브레드상과 서머싯몸상이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센트 빈첸상, 캐나다의 총독상 등도 그 권위를 세계적으로 떨치고 있는 상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등이 있고, 어른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하여 쓴 아동 문학 부문에는, 1922년에 제정된 미국의 뉴베리상과 1919년에 제정되어 그림책에 수여하는 콜데코트상, 그리고 1936년에 제정된 영국의 카네기상과 1955년에 제정된 그리너웨이상 등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