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발에 탈을 씌우고 여러 가지 말과 동작으로 재주를 부리는 민속 연희. 1983년 중요 무형 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되었고, 이 문화재의 보유자로는 이동안이 지정되었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 지방의 사당 복색을 하고,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면서 소리나 춤을 팔던 남사당패가 행하던 《꼭두각시놀음》이 변형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광무 연간에 지금의 서울 을지로 근처에 세워진 구극을 전문으로 상연하던 극장에서 명창 박춘재는 발탈을 장기로 보여 주기도 하였는데, 그에게서 발탈을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인간 문화재로 지정된 이동안이다. 발탈의 놀이판은 꼭두각시놀음의 포장막과 바슷한데 발탈꾼이 보이지 않도록 가로 130㎝, 세로 100㎝ 정도로 포장을 치되, 앞과 옆만 막고 위와 뒤는 터놓는다. 포장막 안에서 발탈 을 조종하며 재주를 부릴 사람이 앞에 뚫린 구멍 속으로 한 쪽 발목만 내놓고 누우면 그 발에 가로 20㎝, 세로 25㎝ 정도의 탈을 씌우고 머리는 빨간 상투를 틀며, 대나무로 팔을 만들어 벌려 그 위에 저고리와 마고자를 입힌다. 그러면 포장막 안의 사람은 침대에 누워 등받침을 이용하여 베개를 높이 베고 손으로는 대나무를 잡고 팔놀음을 하고, 발로는 발꿈치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순간적으로 끄덕이거나 떨어서 탈의 감정을 나타낸다. 원래는 손에 직접 한삼을 끼고 춤을 추면서 놀이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놀이 하기가 어렵고 손놀음이 불편해 대신 대나무로 양팔을 움직이게 되었다. 발탈의 춤사위에는 어깨춤·좌우치기·목놀이가 있다. 포장막 앞에는 어릿광대역을 맡은 한 사람이 앉아 발탈꾼과 익살을 부리며, 여러 가지 재치 있는 말로써 극을 진행시켜 나가는데, 주인공인 탈꾼은 조기 장사역을 하고 어릿광대와 잠시 나오는 여자와 여러 가지 재담을 한다. 그 내용은 처음에는 피라미·조기·치리· 비둘기·카투리· 맹꽁이·소·말· 돼지·닭· 굼벵이를 잡아먹고, 네 불알도 떼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조기를 헤아리는 재담이 나온다. 놀이가 진행되는 동안에 옆에서는 대금 (大金)· 피리· 대금(大芩)· 해금·북· 장구·꽹가리 등으로 반주를 해 준다. 발탈놀이는 먼저 반주자들이 임금의 행차 때나 군대의 행진 때 연주되는 길군악을 흥겹게 들려 주어 구경꾼을 모으면, 탈이 큰 기침을 하고 어릿광대에게 손님이 오셨는지를 묻는다. 어릿광대가 "손님이 많이 오셨으니 인사를 여쭈어라."라고 말함으로써 시작되는 놀이다. 주로 발탈꾼의 노래와 춤, 어릿광대와 주고 받는 재담으로 이루어지는데, 인형을 뒤에서 조종하는 인형극적 성격과 탈놀음의 성격 을 동시에 띠고 있다. 간혹 놀이꾼이 상대가 말을 안 들어 주면 관객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그 자리의 흥에 따라 연출되기도 하는 즉흥적인 성격도 띠고 있는 놀이로서, 대사와 소리는 서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풍자적·해학적으로 소박하고 꾸밈없이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