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저서.
1637년에 네덜란드에서 간행되었는데, 원제는 《이성을 올바르게 이끌고, 여러 학문의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의 서설》이다.
이것은 데카르트가 《굴절 광학》 《기상학》 《기하학》의 세 시론(試論)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면서 맨 마지막에 쓴 것으로서, 이들 세 논문의 머리말로서의 논설이다.
방법 서설은 1649년에 간행된 《정열론》과 더불어 데카르트가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이다. 여기에서 데카르트는 자신의 철학 전체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표하였는데, 한마디로 이것은 한 사람의 개념·구성· 판단· 추리 등을 행하는 이성의 작용에 대한 전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6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에서는 그가 학교의 학문 에 실망한 이유를 들면서 기성 학문을 비판하고, 제2부에서는 수학적인 확실성을 규범으로 하는 방법을 정리하였고, 제3부에서는 1619년에 몸소 경험하여 알아 낸 도덕 준칙이 기술되어 있다.
제4부에서는 초자연적인 우주의 원리를 연구하는 형이상학이 처음으로 제시되었고, 제5부에서는 이 형이상학 에 기초를 둔 심장의 작용과 동물 기계론에 중점을 둔 자연학의 개략이 기술되었다.
또, 제6부에서는 이 작품과 3개의 시론을 출판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연구 포부가 제시되어 있다.
데카르트는 이 책에서 숱한 연구와 사색 끝에, 그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지식을 어떻게 하여 자기 자신에게 주었는가를 말하고 있다. 그는 먼저 그가 지금까지 책 속에서 얻었던 모든 관념을 포기하고, 4개의 보편적인 규칙을 설정하였다. 명백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어려운 문제들은 그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항상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갈 것,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실례나 사실을 완전하게 열거하고 총체적으로 재검토를 할 것의 네 가지가 그가 정한 규칙이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자기의 방법을 철학에 적용하여 하나의 의심할 수 없는 진리를 발견하였다.
그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즉,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으나, 적어도 의심하는 내가 생각하는 존재임을 나는 의심할 수 없다는 진리이다.
방법 서설은 이제까지 대부분의 철학이 라틴어로 씌어진 데 반해, 프랑스어로 씌어진 최초의 철학서로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종교상의 원리나 이치를 존종하고 있고, 교리에 합리적인 근거를 주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 학설을 신학자들도 환영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은 본질적으로 전통, 계시 따위의 온갖 권위를 멀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데카르트는 여기에서 이성을 진리의 최고 심판자로 삼고 있는데, 그것은 모든 것이 관념들의 논리적 연결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과학적 추리의 지상권을 긍정하는 것이며, 진정한 인식은 경험 이 아닌 이성에 의하여 얻어진다는 18세기 합리주의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었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생애와 사상 에 대한 기본적인 입문서이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철학책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