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 초촌면 송국리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돌널 무덤 즉 석관묘와 독무덤 유적. 1974년 4월 19일 마을 주민의 제보로 당시 공주 사범 대학 부설 백제 문화 연구소와 국립 박물관이 합동으로 발견하였다.

발견 당시 석관의 방향은 서쪽을 향하고 있었으며, 석관의 크기는 길이가 195㎝, 나비는 북쪽이 84㎝, 남쪽이 78㎝이며, 바닥에서 뚜껑돌까지의 높이는 81㎝이다. 석관의 벽은 동서남북 각각 5매·4매·1매·2매의 판석을 사용하여 쌓아 올렸는데 매우 거친 형태로 두께는 모두 10~15㎝이다. 바닥에는 3개의 판석을 깔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돌을 채웠다. 뚜껑돌은 길이가 260㎝이고, 나비가 120㎝이며, 두께가 20㎝이다.

돌널 무덤은 송국리 유적 남쪽 경사면에 솟은 구릉 꼭대기에 여러 기가 있는데, 여기에서 비파형 동검이 출토되었다. 비파형 동검은 랴오닝 지역에서 주로 발견 되어 랴오닝식 동검이라고도 부르며, 한반도의 중부에서 랴오닝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청동기가 발견된 것은 상당히 의미 심장한 일이다.

유물로는 비파형 동검· 돌살촉 · 곱은옥·대롱옥·꾸밈옥·간돌검·청동끌 등이 출토되었다. 맨 밑바닥에 비파형 동검이 있었고, 그 위에 돌살촉 11개가 비파형 동검과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꾸밈옥 2개는 비파형 동검의 날끝 좌우에 하나씩 놓여 있었다. 대롱옥은 모두 17개 있었는데, 이것들은 비파형 동검의 중앙, 돌살촉 들이 놓여 있는 끝에서부터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다.

이 유적과 동검의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송국리 집자리 유적에서 출토된 거푸집에 나타난 부채 모양의 청동 도끼가 랴오닝 지방에서 비파형 동검과 함께 출토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해 볼 때 돌널 무덤도 집자리 유적과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5~4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널은 당시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된 '송국리형 토기'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주로 집터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독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어린아이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한편 독무덤은 독널보다 약간 큰 구덩이를 상하 2단으로 파서 독널을 세워 묻은 뒤 뚜껑돌을 덮었다. 독무덤이 만들어진 시기는 집자리 유적이나 돌널 무덤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5~4세기로 추정된다.

부여 송국리에 있는 돌널 무덤과 독무덤, 그리고 이 곳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들은 우리 나라 청동기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