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엽에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대중적인 가곡 및 그 형식. 블루스의 음악적인 특질과 형식은 20세기에 접어들어 재즈의 음악적인 기본이 되고, 재즈 를 표현할 때의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가 되었으며, 또한 미국의 대중적이며 오락적인 성격을 띤 포퓰러 뮤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예 시대 흑인들의 노동가나 필드 홀러에서 블루스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과 스피리튜얼스 등 흔히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서 불렀던 소박한 민요가 개인이 부르는 노래로 바뀌어서 블루스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 포크 블루스나 컨트리 블루스로 일컬어지는 초기의 블루스는 노예 제도를 없애고, 노예 매매를 금지하며, 노예들로 하여금 자유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었던 노예 해방 이 이루어진 19세기 중엽 이후의 것으로, 해방은 되었지만 최소한의 인간 대우를 받은 흑인들의 슬프고 참혹한 생활 환경, 인간적인 슬픔, 괴로움과 번뇌, 그리고 모든 희망이나 기대가 끊어진 느낌 등이 표현되어 있다. 즉 사람이 타고난 본성인 인간성이 철저히 무시된 노예 시대에 비해 조금은 개인적인 생활을 인정받게 된 흑인들의 솔직한 감정의 표현이었다.

블루스에는 노래의 내용이 되는 가사(시적 구성)와 높낮이와 리듬을 지닌 음의 흐름인 선율의 구조에 흑인 특유의 애환이 있으며, 이것들은 서유럽 음악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아프리카계 민족의 특질을 잃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곡으로서의 형식이 일정하지 않았던 블루스는 곧이어 독자적인 3행시 형식의 가사에 의한 12마디의 형식으로 발전되었다. 각 행이 4마디의 하나의 정리된 악상을 나타내는 선율이나 악곡의 도막을 이루고, 제1행에서는 무엇인가를 호소하고, 제2행에서는 제1행을 되풀이하여 강조하며, 제3행에서는 호소한 것에 대한 결론과 결정적인 사실을 말하고 있다. 블루스는 보통 기성곡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때그때의 느낌을 곧바로 표현하기도 하며 자신의 괴로움이나 슬픔 등을 노래하는 사람이 즉흥적으로 가사화하여 부르는 경우도 많다. 그 기본형은 으뜸음· 딸림음·버금딸림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음계적인 특색은 서양 음악의 장조로 옮겨 보았을 때에 제3도와 제7 도가 약 반음 정도 낮아져 독자적인 선법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흑인적인, 즉 아프리카계의 영향을 받은 스케일을 블루스 스케일이라고 일컬으며, 그 본위음보다 반음 내려진 것을 블루노츠라 일컫는다. 블루스 가수의 노래는 이 반음을 낮춘 음도 정확하게 반음이 아니라 미묘한 음정의 변화가 있으며, 반주 부분에서도 반음을 낮추지 않은 음계를 사용하므로 노래와 잘 조화되지 않은 불협화음이 생긴다. 이것은 블루스의 커다란 특색이다.

블루스는 흑인들의 생활 환경이 점차 좋아짐에 따라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불리게 되었으며, 흑인들이 모인 3류 술집 같은 곳에서 포크 블루스나 컨트리 블루스가 방랑 시인적인 남성 가수에 의하여 불린 데 반하여, 20세기 이후로는 여성 가수에 의하여 피아노나 작은 규모의 밴드의 반주 로 불리는 새로운 블루스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1920년대에는 '블루스의 왕후'로 일컬어지던 B. 스미스를 비롯하여 블루스만을 부르는 전문 가수들이 나타났다. 이들 블루스 가수의 연주 곡목에 오른 유명·무명의 블루스를 클래식 블루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블루스는 재즈와 재즈 연주 에 영향을 미치면서 블루스 자체의 표현에도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왔는데, 종래의 스윙을 부정하고 멜로디 와 하모니를 중요시한 이지적인 모던 재즈 연주자에 의하여 씌어지고 연주된 블루스는 모던 블루스라고 불린다. 유명한 《세인트루이스 블루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블루스곡을 만든 W.C. 핸디는 ' 블루스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으나 블루스를 발명하거나 창조한 사람은 아니며, 바로 흑인들의 민요였던 많은 블루스의 곡조를 듣고 악보로 적어 손을 대고 새로운 가사를 적어 넣어 그것을 악보로 출판하는 일을 생각해 내어 그 일을 최초로 실행한 사람이다.

블루스 에는 몹시 슬프고 가슴이 아픈 심정을 노래한 가사가 많으나, 그 중에는 기쁨을 노래한 것도 가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