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 서울. 지금의 충청 남도 부여군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사비란 말은 상읍(上邑), 곧 서울을 가리키는 말로, 성왕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이 곳으로 서울을 옮겼다.

부소산 남쪽의 금강을 자연 성벽으로 삼고, 동쪽으로는 구릉을 이용해 나성을 쌓았으며, 그 밖으로는 청마산을 따라 산성을 쌓았다. 서울로는 그리 크지 않으나, 그 안에 궁궐과 관청, 절, 귀족들의 저택과 약간의 민간인 마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