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 카리브해에 면한 항만 도시로, 히스파니올라섬의 동부에 있다.

1496년 유럽인이 신대륙에 세운 최초의 식민 도시 로, 콜럼버스의 제2차 탐험 때 발견되었고, 그의 동생 바르톨로메오가 건설하였다. 이후 서인도 제도의 섬들과 인접한 대륙을 개척하고 정복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에스파냐 점령지의 행정 중심지로서 번창하였지만, 에스파냐가 멕시코와 페루를 정복한 뒤부터 그 중요성이 퇴색되었다.

1538년에 창립된 산토도밍고 대학, 1540년에 완성된 콜럼버스의 묘지로 유명한 성당 등, 유럽인이 만든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 된 사적들이 있다. 시가는 에스파냐풍으로 아름다우며, 도로와 정원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허리케인이 잦은 지역으로, 특히 1930년에는 큰 피해를 입어 근대적인 도시 로 재건되었다. 정청· 대통령 관저· 대학· 병원· 무역 회사· 호텔 등 큰 건축물이 신축 또는 개축되었다. 1936~1961년에는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시우다드트루히요(Ciudad Trujillo)라고 하였으나, 그가 암살됨으로써 독재 체제가 무너지자 옛이름인 산토도밍고로 다시 부르게 되었다.

산토도밍고는 상업· 공업· 금융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국내 제일의 무역항이다. 국제 공항도 있다. 설탕· 당밀· 커피· 카카오·잎담배· 목재 등을 수출하며, 식품 가공업과 양조업 등의 공업도 발달되어 있다. 최근에는 교외에 비과세 지역인 프리존이 설정되어, 수입 원자재의 가공에 의한 수출 제품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열대 기후이나 쾌적하여 휴양지로 인기가 좋으며, 특히 겨울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세계 유산 목록에 등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