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서부 사하라 사막의 서쪽 끝을 차지하고 있는 신생 독립 국가. 정식 명칭은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이다. 총 면적은 26만 7,000㎢이며, 수도는 엘아이운이고, 아랍어와 에스파냐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종교는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오랫동안 에스파냐의 식민지로 있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마침내 독립을 이루긴 했으나 아직도
모로코와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쪽으로
모로코와
알제리, 동쪽과 남쪽으로
모리타니와 국경을 마주하며 서쪽으로부터 북서쪽에 걸쳐서는 대서양에 면한다.
자연
자연 사하라 사막의 서쪽 끝부분을 차지하는 사막 지역 으로서, 특히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와디가 곳곳을 가로지른다. 와디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고 비가 그치면 이내 말라버리는 사막 특유의 하천으로, 평소에는 사막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통로 역할을 한다.
일년 내내 강수량이 100㎜에도 못 미치는 극도로 건조한 기후를 나타낸다. 월 평균 기온은 해안 지역이 8월에 23℃, 1월에 17℃ 정도인데, 해안 지역은 비교적 생활하기에 적당하나 내륙 지역으로 들어가면 밤과 낮의 기온 차가 심하고 겨울 에는 몹시 심한 추위가 닥친다.
주변의 바다는 카나리아 해류가 남쪽으로 흘러 우수한 어장을 형성한다.
전체 국토는 지리적으로 볼 때 2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던 시절 2개의 식민지역으로 나뉘는 기준이 되기도 했던 이 두 지역은 남쪽의 블랑곶(串)과 보자도르곶 사이에 있는 리오데오로 지역과 북쪽의 사귀아엘함라 지역이다.
역사
떠돌아다니며 여러 가축을 길러온 유목민들과 적은 수의 농민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살았던 지역으로 기원전 4세기경 유럽 지역과 무역을 하기도 했다.
중세 시대에는 베르베르족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 이슬람 교도인 베두인족이 차지했다. 14세기 중엽에 포르투갈인들이 발견했으며, 19세기 중엽이 되어서야 에스파냐 상인들과 무역을 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1884년에는 에스파냐가 해안 지방을 자신들의 보호령으로 삼아 식민지 시대의 막이 올랐다. 1912년 에스파냐는 프랑스와 함께 모로코를 분할해 나누어 갖고, 1934~1958년 이들 지역을 서사하라 식민지와 합쳐 에스파냐령 서아프리카라고 했다.
그 후 1957년 모로코가 독립하고 1958년 남모로코 보호령이 모로코에 합쳐지자 서사하라의 두 지역, 즉 리오데오로 지역과 사귀아엘함라 지역 식민지는 에스파냐령 사하라로 되었다. 이후 독립한 모리타니는 모로코와 함께 이 지역 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고, 주변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 원주민인 사라위족이 반란을 일으켜 독립을 요구하자 결국 1975년 에스파냐는 이 지역을 포기했다. 1976년 2월에는 에스파냐가 완전히 떠났고, 이후
모로코와
모리타니가 이 지역을 둘로 나누어 북부는 모로코가, 그 외 지역은 모리타니가 각기 식민지로 삼았다.
이 때부터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사라위족 반란군과 폴리사리오 전선 등이 이끄는 반란군이 각지에서 모로코· 모리타니 와 전투를 벌였다. 독립 운동을 이끈 폴리사리오 전선은 1976년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을 선포하고 망명 정부를 세웠으며, 마침내 1979년 모리타니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러나 모로코는 포기하지 않고 이 지역에 계속 머물렀으며, 이후에 외국 여러 나라들이 화해를 주선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1981년 6월에는 아프리카 통일 기구(OAU)에서 제의한 주민 투표 실시를 모로코가 받아들여 한때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같은해 10월 모로코군의 비행기가 소련제 미사일 에 격추됨으로써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 분쟁은 모로코· 모리타니의 뒤에 프랑스가 버티고 있고, 독립 운동을 전개하는 폴리사리오 전선 뒤에는 알제리의 든든한 응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등 공산 국가가 이들에게 무기를 대주고 있어 국제적인 분쟁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983년에는 국제 연합(UN) 제4위원회가 폴리사리오 전선을 서사하라 주민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해, 같은 해 10월 모하메드 압델 아지즈 폴리사리오 전선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987년 현재 전세계 66개국이 서사하라가 독립국임을 인정했다.
경제·사회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기 때문에 농작물 경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약간의 오아시스 농업이 전부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낙타· 염소·양 등을 기르는 유목으로 생활하고, 대서양에 면한 해안 지역 주민들은 주변을 흐르는 카나리아 해류가 만들어주는 풍부한 어장에서 어업을 주로 한다.
1960년경부터 실시된 석유 탐사는 아무 성과 없이 끝났으나, 수도 엘아이운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부크라에서 세계 제1의 매장량을 가진 인광석 광상이 발견되어 1973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밖에도 칼륨· 철광석 광산이 있으며. 석탄 매장량도 풍부하다.
주민은 대부분 아랍계 유목민 으로 아랍어와 에스파냐어를 함께 사용하며 종교는 이슬람교 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