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말기에 왕명의 출납과 기록의 업무를 맡아 보던 관청. 1894년(고종 31) 7월 22일의 갑오개혁( 일본의 간섭하에 정부에서 그 때까지의 옛날식 정치 제도를 버리고, 서양의 법식을 본받아 새 국가 체제를 확립기 위하여 208건의 정책을 의결한 일) 때 궁내부의 관제를 만들면서 조선 시대 초기부터 유지되어 왔던 승정원 을 승선원으로 바꾸었다. 또 갑오개혁에서는 일반 국가 업무는 의정부에서, 왕실 사무는 궁내부가 각각 맡아 보도록 구별하였다. 그리고, 왕실과 왕이 국정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였다. 하지만, 왕실은 각 아문을 감독하고 시찰해 오던 전통적인 독찰 제도를 이용하여 계속 국정에 간섭하려고 하였다. 승선원의 관원으로는 칙임관인 도승선·좌승선·우승선·좌부 승선·우부 승선에 모두 1명씩, 내각의 도장이 찍힌 사령서로 임명되는 주임관으로 기주·기사에 각각 2명씩, 그리고 주임관의 아래 직책인 판임관에 향실금루주사 2명을 임명하여 왕명의 출납과 기록을 맡아 보게 하였다. 이 가운데 승선원 의 으뜸 벼슬인 도승선은 궁내부· 의정부·내무 아문을 맡았고, 좌승선은 탁지 아문·농상 아문· 한성부를 담당하였으며, 우승선은 종백부· 성균관· 학무 아문·외무 아문을 담당하였고, 좌부 승선은 군무 아문· 경무청, 우부 승선은 법무 아문 ·공무 아문 등을 맡아 보았다. 따라서 왕실과 개혁 세력 사이에는 미묘한 내분이 있었다. 즉, 1894년 9월 11일 일본의 강압에 의하여 설치된 임시 관청으로서 정치·군사에 대한 일체의 사무를 관장하고 결의하였던 군국기무처가 승선원을 의정부에 소속시켜 왕과 승선원을 구분하려고 하였으나, 왕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시행하지 못하였다. 1894년 7월부터 10월 사이의 승선원에 대한 기록인 《승선원일기》는 승선원에서 처리한 왕명의 출납, 제반 행정 사무, 의례적 사항에 대한 사무 일기로 1개월분을 1책으로 하여, 전해지고 있다.

《승정원일기》는 승정원의 일을 기록한 일기로서, 조선 초기부터 있었으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소실되고, 1623년(인조 1)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270년간에 대한 것만 남아 있고, 《승선원일기》는 《승정원일기》의 뒤를 이은 기록으로서 인조 이후 근세사 연구에 가장 근본이 되는 자료이다.

이후 승선원의 기능은 1895년 4월 궁내부의 관제를 개편하면서 승선원을 없애고, 새로 제정한 시종원의 비서감으로 관제를 낮추었다.

이 때 칙임관인 중승 1명, 주임관 인 승 2명, 판임관인 낭 4명만이 임금의 비서와 문서 보존의 업무를 맡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