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36] 후백제의 제2대 임금. 후백제의 초대 임금인 견훤의 맏아들이다.

견훤에게는 배다른 아들이 많아 부자·형제 사이에 불화와 반목이 그치지 않았는데, 넷째 아들 금강(金剛)을 유독 사랑하여 장차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였다. 그러자 신검은 견훤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강주 도독으로 있던 둘째 아들 양검(良劍)과 용검(龍劍) 두 아우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찬(伊飡)으로 있던 능환(能奐) 등과 모의한 다음, 고려의 제1대 임금인 태조 18년(935) 3월에 견훤을 금산면의 모악산 계곡에 있는 금산사에 유폐하였다. 금산사는 견훤이 창건한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신검은 아우인 금강을 죽인 다음 왕위에 올라 대왕(大王)이라 일컬었다.

고려로 귀순하였던 견훤은 3개월 후 탈출하여, 고려 왕건에게 투항하여 상보(尙父) 칭호와 양주(楊州)를 식읍으로 받았다. 936년 왕건에게 신검의 토벌을 요청하여, 그 해 9월 왕건과 함께 10만 대군을 이끌고 공격하였다.

견훤에게는 박영규라는 사위가 있었다. 후백제의 장군이었던 그는 장인인 견훤이 신검에게 배신당하고 고려에 투항하자, 장인의 한도 풀 겸 일부러 신검의 부하가 되어 고려 태조와 밀통, 이 싸움에서 장인을 도왔다. 신검은 이들 대군을 일선군(一善郡)에서 맞아 싸웠으나 패배·항복하였다.

신검은 반역한 이유가 능환과 두 아우의 권유 때문이라고 빙자함으로써 왕건의 용서를 받고 벼슬까지 얻었지만, 능환과 양검·용검 두 아우는 죽임을 당하였다. 이후, 고려의 왕건은 신검을 우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