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관객으로 하여 이들의 지능을 개발하고 품성을 닦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극. 아동 연극·동극·어린이극이라고도 한다. 주로 공상적·직감적인 어린이들의 심적 특성에 대응하여 초자연적인 인간· 생물 등이 등장하거나 몽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타나는 등의 비현실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다. 교훈성을 내포한 꿈 같은 이야기를 각색한 것에서부터 독립된 하나의 문예 작품으로 예술성이 높은 것에 이르기까지 그 플롯이나 테마의 전개 에서 제법 폭이 넓은 편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벨기에의 시인· 극작가·수필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1862~1949)가 쓴 《파랑새》,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1860~1937)가 쓴 《피터팬》 등이 있다. 《피터팬》은 《작은 흰 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04년 5막의 크리스마스 아동극으로 상연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떠나, 공상 나라의 아이가 된 피터에게 이끌려 소녀 웬디는 공상의 나라에 가서 피터와 함께 요정이나 동물들과 놀고, 해적 후크 일당과 싸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신나는 경험을 한 뒤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매년 1회씩 피터에게 놀러 가도 된다는 부모의 허락을 받는다는 내용의 이 극은 '동심'에 대한 어른들의 야릇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한다. 아동극은 어른이 연출을 하고 어린이 에게 관람시키는 것,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등장하는 것, 어린이만으로 구성되는 것 등으로 나누어진다. 유럽에서는 14세기경에 이미 소년 극단이 출현하였으며, 본격적인 아동극은 20세기에 영국과 미국 등에서 초등 학교와 중학교 의 교과 과정에 채택함으로써 나타났다. 우리 나라의 아동극 은 20세기 초 개화의 물결이 밀려 오면서부터 발달하였다. 1923년 천도교 소년회가 주최하여 공연된 독일 동화극 《한네제의 죽음》과 《별주부전》이 우리 나라 아동극의 효시가 되었다. 1925년에는 윤석중(尹石重 1911~ )의 동화 《올빼미 눈》이 무대에서 상연되었으며, 같은 해 윤극영(尹克榮 1903~1988) 등이 중심이 된 아동 극단 '다리아회'가 창립되어 동요극 《여름 파랑새를 찾아서》를 상연하였다. 이후 1945년 8·15 광복과 더불어 연성흠· 최병화(崔秉和 1905~1951)· 김영일(金英一) 등에 의하여 아동 극단 '호동'이 창립되었고, 1946년에는 방송극 《똘똘이의 모험》이 큰 인기를 모았다. 《똘똘이의 모험》은 김내성(金來成 1909~1958)· 김영수 (金永壽 1911~1977)·유호(兪湖) 등이 돌아가면서 극본 을 집필하였다. 이 외에 작가들이 쓴 아동극으로는 김진수 (金鎭壽 1909~1966)의 《종달새》 《바람을 잡아먹은 아이들》 《청춘》, 정인섭(鄭寅燮 1905~1983)의 《오뚜기》 《금강산》 등이 있다. 1951년에는 아동극이 처음으로 초등 학교 교과서에 채택되어 최태호(崔台鎬)· 강소천(姜小泉 1915~1963)·방기환·금수현·주평(朱萍) 등의 아동극이 실렸다. 1980년대 이후 기성 극단의 아동극 공연이 성황을 이루면서, 아동극이나 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동극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공연장도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