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미국의 주. 주도(州都)는 주노. 면적 153만 1,000㎢. 인구 는 1992년 현재 약 53만 4,000명이다. 1959년에 49번째 주가 되었고, 면적은 50개 주 가운데 가장 넓지만 인구 는 가장 적다. 주의 명칭은 알류트어로 '광대한 토지'를 뜻한다.

북쪽은 북극해, 서쪽은 베링해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마주하며, 남쪽은 태평양과 알래스카만에 면하고, 동쪽은 캐나다의 유콘주(州)와 브리티시콜럼비아주에 접해 있다. 이 광대한 북쪽 땅은 미국의 마지막 개척지로 풍부한 천연 자원과 천해의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독특한 지역이다.

알래스카는 지형학적으로 크게 네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브룩스 산맥이고, 둘째는 내륙의 평원과 대지이며, 셋째는 섬과 산들로 이루어진 남부이고. 넷째는 브룩스 산맥 북쪽의 노스슬로프로 불리는 해안 저지대이다. 북부에는 브룩스 산맥이 있고 중남부와 남동부에 걸쳐 알래스카 산맥 과 랑겔 산맥이 있다. 알래스카 산맥에는 북아메리카의 최고봉인 메킨리산이 있다. 남서부에는 알류샨 산맥이 알래스카 반도와 알류샨 열도에 걸쳐 뻗어 있으며 남서쪽의 알류샨 산계와 남동쪽의 세인트일라이어, 바운더리 산맥 은 화산 활동· 지진· 빙하로 알려진 지역이다. 이 밖에 카트마이 화산의 대화산대도 뻗어 있다. 중부의 습한 내륙 지역에는 유콘강과 커스커큄강이 흐른다. 알래스카는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는 지리적 조건과 지형적인 변화로 매우 다양한 기후를 보여 준다. 태평양 연안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로 많은 인구가 이 지역에 거주하며 천연 자원도 풍부하다. 내륙 지역은 대륙성 기후로 여름에는 낮이 길고 겨울에는 밤이 길다. 또한, 북극 지역은 완전한 툰드라 기후로 해안 지대는 8개월간 동결되었다가 짧은 여름동안 소택지로 바뀌어 물범과 카리브의 서식지가 된다.

알래스카의 원주민은 아메리카 양 대륙에 원래 거주했던 사람들의 후예이거나 1만 5,000~4만 년 전에 베링해를 건너 처음으로 북아메리카에 온 사람들의 후예로 여겨진다. 3,000~8,000년 전에 에스키모족과 알류트족이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1741년 러시아 황제의 의뢰로 덴마크의 탐험가 베링이 베링해협의 발견(1728)에 이어서 알래스카를 발견하였으며 1778~1847년에는 J. 쿡·G. 밴쿠버·A. 매켄지 등 영국 의 탐험가들도 이곳을 답사하였다. 최초의 유럽인 정착지는 1784년 러시아의 모피 사냥꾼이 코디액섬의 스리세인츠베이에 세웠고 1799~1867년 러시아- 아메리카 회사가 모피 무역 을 독점하고 싯카를 건설하여 관리했다. 그러나 영국의 알래스카 강점을 두려워한 러시아는 미국과 매각 교섭을 하여 1867년 미국의 국무장관 윌리엄 H. 슈어드가 알래스카 를 720만 달러에 사들이는 조약을 체결했다. 1880~1890년대에 금광이 발견되자 골드러시가 일어나 캐나다와 국경 분쟁 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인의 알래스카 정착이 촉진되었고 1912년 의회의 인준을 받아 준주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알래스카 간선 도로의 건설로 그 지역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1959년 49번째 주로서 연방에 편입되어 미국 대륙 방위의 전초 기지로 전략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지형적인 제약으로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농업은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앵커리지 부근이나 케나이 반도에서 야채가 재배되고 있으며 코디액섬·유니맥섬에서는 목축이 성하다. 최근에는 석유· 천연 가스 산업의 비중 이 커지고 있다. 1961년 케나이 유전을 시작으로 1968년 북극해에 면한 노스슬로프에서 매장량이 96억 배럴로 알려진 대유전이 발견되었다. 미국은 에너지 자립 정책의 하나로 이 지역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노스슬로프에서 태평양 연안의 부동항 밸디즈에 이르는 알래스카 횡단 송유관을 건설하였다. 이송유관은 총길이 1,280㎞에 지름이 1.22m이며, 1975년 3월에 착공하여 1977년 6월에 준공·개통하여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송유관의 건설 로 천연 석유 생산에서 텍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왔다. 또한, 석탄·금· 아연· 구리·은· 모래· 자갈 등도 주요한 광산물이다. 어업은 주산업으로 어획고 세계 1위인 연어와 게·대구· 새우 등의 수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풍부한 삼림 자원을 이용하여 제재업과 목공업 및 모피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어업과 임업 은 정부 규제하에 남획과 남벌을 금지하여 자원 보호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하는 상업 항공로의 기지화(基地化)와 알래스카 간선 도로의 건설 로 관광도 주요 산업이 되고 있다.

주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원주민은 에스키모족(3만 4,000명), 아메리카 인디언(2만 2,000명), 알레우트족(8,000명)순으로 북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나,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인구와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곳이지만,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해오는 많은 젊은이들로 인구 증가율은 매우 높다. 주민의 반 이상이 앵커리지·페어뱅크스, 남동부의 팬핸들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교통은 주로 항공로 를 이용하며 알래스카 머린 하이웨이를 이용하는 여객선 항로도 해안 지역의 중요한 교통편이다. 중남부의 도시들은 도로를 통해 알래스카 간선 도로와 연결되며 이를 통해 캐나다와 미국의 다른 도시들로 이동할 수 있다.

교육기관은 페어뱅크스· 앵커리지· 주노 등에 밀집해 있으며 행정 중심지는 주노이지만 경제· 문화의 중심지는 앵커리지 이다. 태평양 연안의 싯카, 내륙의 페어뱅크스, 베링해 연안의 놈, 알류샨 열도의 더치하버 등이 중심 도시이다.

알래스카의 문화 유산은 주로 원주민들의 공예품· 예술 작품이나 러시아 정착민들의 유물 중심이기 때문에 미국 문화의 주류에서 소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