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영국사라는 절에 있는 고려 시대 석조 부도. 높이는 1.76m이며, 팔각 원단형으로 되어 있으며, 보물 제5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대석에서부터 보주까지 보존 상태가 좋다.
지대석 위에는 1단으로 된 높은 굄과 2단으로 된 받침을 각진 형태로 나오게 만들어서 하대의 측면을 떠받치고 있다. 그 위에는 1단으로 된 굄이 중대석을 받치고 있고 중대는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팔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면에는 얼굴 형상을 1구씩 조각하여 넣었다. 상대석은 측면에서 둥그런 형태로 되어 있는데 측면 부위에 하나의 잎으로서 24판씩으로 된 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 모양의 무늬가 위아래에 이중으로 새겨져 있다. 탑신은 8개의 각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면에는 좌측과 우측에 우주가 드러나 있는데 1면에는 직사각형 으로 된 악귀 등을 쫓기 위한 신장의 형상인 문비가 있으며, 안쪽의 윗부분에는 자물쇠를 양각하여 넣었다. 팔각으로 이루어진 옥개석의 아래 부분에는 3단으로 된 받침이 튀어나오게 조각되어 있으며, 추녀에는 각 귀퉁이마다 홈을 파 놓았다. 낙수면의 합각머리의 가는 선은 꼭대기로부터 전각에 이르는 부분까지 물이 흐르는 듯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옥개석의 꼭대기 부분에는 팔각으로 이루어진 상륜 굄을 만들어서 그 위에 바리떼를 엎어 놓은 듯한 복발과 탑의 꼭대기 부분에 있는 공 모양의 보주를 얹어 놓았다.
이 곳에는 1180년(명종 10)에 세워진 보물 제5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영국사 원각 국사비의 위치나 형태로 미루어 볼 때 이 부도의 조성 시기도 같은 연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