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 ~ 1941] 영국의 소설가, 비평가. 런던에서 태어났다.

철학자이며 《영국 인명 사전》의 편자인 R. 스티븐의 둘째 딸로 태어나 빅토리아 왕조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이는 환경 속에서, 주로 아버지로부터 개인 교육을 받고 자랐다. 세인트 에이브스의 별장에서 여름철을 보낸 어릴 때의 경험이 그녀를 바다와 가깝게 만들었다. 1904년 아버지가 죽은 뒤 런던의 고든 스퀘어에서 살았다. 남동생인 에이드리언을 중심으로, 케임브리지 출신의 학자·문인·비평가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블룸즈버리 그룹'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1905년부터 《타임스》지 등에 문예 비평을 써 왔고, 1912년에 정치 평론가인 R. 울프와 결혼하였다.

1915년 처녀작 《출항》을 발표하였다. 1917년 남편 울프와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세워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였다. 1919년에는 《밤과 낮》을 발표하였다. 그 뒤 그녀는 실험적인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1922년에 나온 《제이콥의 방》에서는 주인공이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과 주위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주는 인상을 대조시켜 그린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통해 경험의 끊임없는 흐름과 명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인물의 성격, 인물의 의식을 자극하는 외부 환경을 강조하려고 하였다. 또한 시간을 순간순간의 연속인 동시에 수년, 수세기의 흐름으로 경험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실험성이 더 완숙한 기교로 나타난 작품이 1925년에 발표된 《댈러웨이 부인》과 1927년에 발표된 《등대로》이다.

빈틈없는 구조적 형식과 이미지의 반복과 같은 시적 장치를 쓴 것이 돋보인다. 특히 《등대로》에서는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였다.

친구인 B.S. 웨스트의 전기 《올랜도》(1928)는 그와 같은 수법을 써서 엘리자베스 1세 시대부터 1928년까지 문학에 비친 영국의 모습을 되살려 낸 환상적인 역사물이다. 《자기만의 방》(1929)에서는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 작가가 겪는 어려움을 장문의 수필 형식으로 나타냈다. 《물결》(1931)에서 의식의 흐름을 기록하였다. 어린시절부터 노년기를 겪는 등장 인물 6명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7단계의 삶에서 겪는 경험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막간》에서는 단 하루 동안에 영국의 역사를 보여 주는 한 마을의 가장 행렬을 등장시킴으로써, 확장된 시간과 전쟁이 임박하였다는 것을 계속 암시해 준다.

이 작품을 완성한 뒤에 울프는 정신 불안 증세가 다시 일어나 서식스의 집 근처에 있는 우즈강에서 투신 자살하였다. 원인은 소녀 시절부터 심하게 앓던 신경증이 재발한 것이었다고 한다.

소설 형식에 독창적인 공헌을 하였으며, 그 시대의 가장 뛰어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