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 ~ 527] 신라 법흥왕 때의 불교 순교자. 거차돈(居次頓) 또는 처도(處道)라고도 불리며, 성은 박(朴)이다.
법흥왕의 가까운 신하로 일찍부터 불교를 믿었다.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하려 하였으나, 고유 신앙과 고유 습속에 젖은 뭇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이차돈만이 불교를 받들 것을 주장하면서 스스로 순교할 것을 자청하여, 부처가 있다면 자기가 죽은 뒤에 반드시 기적이 있을 것이라 예언하고 형장으로 끌려갔다. 목이 잘리자 과연 그의 예언대로 젖빛같은 흰 피가 솟구치고 천지가 캄캄해지더니 꽃비가 쏟아져 내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한다. 이에 모두 놀라고 감동했으며,
527년에 불교를 국가적으로 공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률사의 석당(石幢)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것이며, 그 곳에 자세한 사실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