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유명한 서원인 백운동 서원 에 대한 기록. 건립 배경· 재산 상태·규모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서 엮은 책이다. 3권 1책으로 만들어졌으며, 목판활자본이다. 현재 전하는 것은 목판활자본과 필사본이다. 규장각 도서이며 국립 중앙 도서관, 그리고 성균관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유명한 서원인 백운동 서원은 주세붕이 풍기 군수 로 재임하던 1543년(중종 38)에 지은 서원으로써 주희 의 백운동 학규를 본받아서 창설하였다. 백운동 서원을 건립한 이듬해인 1544년에 주세붕이 백운동 서원에 대한 기록을 모아서 죽계지를 편찬하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 순조 3년인 1803년에 안향의 후손인 안시중과 안정진 등이 이 죽계지를 다시 3책으로 간행하였다. 1824년에는 안향 의 20대 손인 안병렬이 선조인 안향에 대한 기록을 모아서 《회헌실기》를 편찬하였는데 그 부록으로 삼기 위해서 당시에 전해지던 죽계지를 3권 1책으로 줄여서 다시 간행하였다. 지금 규장각에는 죽계지의 필사본이 전하는데, 이 필사본이 바로 안병렬이 간행한 3권 1책의 죽계지를 필사한 것이다. 이 필사본 죽계지는 3권 1책으로 총 53장으로 만들어졌다. 책머리에 서문이 있으며, 이어서 1권, 2권, 3권 등의 내용이 나오며, 책 끝에 발문이 있다. 책머리의 서문은 주세붕 이 쓴 것으로 백운동 서원의 건립 배경과 책의 편찬 경위를 적었다. 그리고 성세창이 지은 묘기가 실려 있다. 1권의 내용은 '백운동문성공묘기', '죽계안씨행록', '순흥봉서루중영기', '풍정흥속상기', '풍기고적기'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2권에는 '학전록', '장서록', '존현록' 등이 실려 있다. 이 중에서 '학전록', '장서록' 등에는 서원의 재산 상태와 장서 상황이 적혀 있으며, '장서록'에는 주희· 주돈이 · 정호·정이 등의 글이 실려 있다. 3권에는 주희의 '백록동부', 주세붕의 '백운동경차주문공백록동부', '회암팔대자', '죽계지발'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리고 책 끝에 안병렬이 지은 발문이 있으며 책의 간행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명단이 나와 있다. 원본에는 백운동 서원의 학규·가장 등이 실려 있는데, 특히 원본에는 매우 진귀한 자료인 수집 장의 가곡이 전하고 있다. 죽계지는 백운동 서원의 토지 및 경제적 기반· 장서 상황·학규· 서원의 건립 배경 등을 자세히 전함으로써 조선의 서원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