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중근동, 아메리카까지 예부터 널리 분포하는 방랑 민족.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언어, 생활 양식에서 인도 북서부의 하층 종족으로 보고 있다. 9~10세기경부터 유럽의 기록에 자주 나타나며, 14~15세기에 가장 많았고, 오늘날에도 약 500만 명을 헤아리는데 유럽에만도 100만 이상이 살고 있다. 순수종은 피부가 갈색이고 머리털은 검거나 검은 갈색이고, 평균 키가 165cm 정도이다. 몇 가족 내지 수십 가족이 천막, 포장 마차를 집으로 삼고,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면서 가축을 팔거나 대장간, 꽃장수, 점쟁이 등을 하며 생활한다. 일부는 도둑질하는 나쁜 버릇 이 있으며,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 근래에는 정착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집시란 말은 영국에서 붙인 이름이며, 북유럽에서는 타타르 등으로 부르고 있으나, 집시 자신들은 롬(Rom)이라고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