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1961 정치가. 본관은 경주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41년에 연희 전문 학교 상과를 졸업한 최인규는 조선 생명 보험 주식 회사에 들어가, 1945년 8·15 광복이 될 때까지 그 곳에서 일하였다. 그리고 1947년 미국에 있는 뉴욕 대학교 상과 대학에 편입학하여, 1949년에 졸업하였다.

우리 나라로 돌아와서는 대한 교역 공사에 들어가 업무 부장으로 일하였으며, 1950년에는 정부의 무역 사절단 대표로 동남 아시아에 파견되었다. 그 뒤 최인규는 대한 교역 공사의 이사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으나, 이 공사가 해산됨으로써 1951년 한국 무역 진흥 주식 회사에 들어갔다.

이 회사에서 상무 이사로서 일을 하다가, 1954년 민의원 선거에 후보자로 나섰다. 당시 우리 나라는 제2 공화국으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양원제 국회 는 민의원과 참의원으로 구성되는데, 최인규는 자유당의 공식적인 추천을 받아 경기도 광주에서 민의원 선거 후보자로 나섰으나 낙선하였다.

그 뒤 1955년에 국제 연합 한국 통일 부흥 위원회(언커크) 뉴욕 주재 한국 대표로 임명되었다. 국제 연합 한국 통일 부흥 위원회는 1950년 10월 7일에 유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설치되었던 기구이다. 이 위원회의 설치 목적은 한국을 통일하여 민주적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자는 것이었으나, 1973년 11월에 해체되었다.

1955년 7월에는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미국·영국· 소련· 프랑스의 4개 나라가 유럽의 안전 보장, 국제 간의 평화를 유지하고 각 나라의 부담을 덜기 위하여 군비를 줄이는 일, 동서 관계 등을 토의하는 제네바 회담이 열렸다. 여기에 최인규는 한국 옵서버로서 참석하였다. 옵서버란 정식 대표자의 자격이 없이 참석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이러한 옵서버는 의견 을 진술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그 뒤 1956년에 외자청장이 되었으며, 1958년에 제4대 민의원 선거에 다시 자유당의 공식적인 추천을 받아 경기도 광주에서 당선되었다. 그 해 최인규는 교통부 장관이 되었으며, 이듬해인 1959년에는 내무부 장관이 되었다.

그는 내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1960년 3월 15일 정· 부통령 선거가 있을 때 자유당에 소속되어 있던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하여 부정 선거를 총지휘하였다. 당시 우리 나라는 이승만을 정점으로 하는 정치 권력의 부패와 독재가 노골화되고,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경제가 점점 파국에 이르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3·15 정· 부통령 부정 선거를 계기로 마산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 과정에서 김주열이 마산 앞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위의 규모는 점점 커졌으며, 경찰이 총을 쏘아 13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마침내 대학 교수들까지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4월 26일에 계엄 사령관이었던 송요찬과 미국 대사 매카나기의 권고로 이승만은 대통령을 물러날 것을 발표하였다. 그럼으로써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것을 4·19 혁명이라고 부르는데, 최인규는 이 때 부정 선거를 저지른 주범으로서 5월 3일 구속되었다.

다음 해인 1961년 12월에 혁명 재판부에서 사형이 확정됨으로써 서울 교도소에서 사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