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에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유서를 자랑하는 대학이다.

이 대학의 역사는 1209년 옥스퍼드시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학자와 시민 간의 분쟁이 일어나자, 학자들이 이것을 피하여 케임브리지로 이주하여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처음 시작되었다.

1284년 옥스퍼드 대학의 머튼 칼리지를 모델로 하여 최초의 대학인 피터 하우스를 설립하였고, 그 후 프랑스의 파리 대학 과 옥스퍼드 대학을 모방하여 대학 조직을 개편하였다.

1318년 교황 요하네스 22세로부터 학위 인정 승인을 받음으로써 일류 대학으로 발전하였다. 14세기에는 옥스퍼드 대학이 J. 위클리프 사건으로 이교(異敎) 혐의를 받게 되자 옥스퍼드 의 많은 학생들이 케임브리지로 모이게 됨으로써 더욱 널리 알려졌고, 왕실에서도 적극적으로 케임브리지 쪽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신학문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았고 D. 에라스무스·T. 리내카 등도 강의를 하였고, W. 틴들·H. 래티머 등이 중심이 된 종교 개혁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1546년 헨리 8세는 트리니티 칼리지를 설립하였으며, 이것은 오늘날까지 케임브리지의 가장 큰 칼리지로 자리잡고 있다.

1669년에는 I. 뉴턴이 이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게 됨으로써, 학문적 진흥에 두드러진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은 케임브리지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그 당시의 탁월한 수학 수준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18세기에 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우등 졸업 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시험 내용은 주로 수학으로 1824년 전통적인 우등 졸업 시험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유일한 우등 졸업 시험이었다.

1873년에는 최초로 여자 대학인 커튼 칼리지가 설립되었다. 이 때 비국교도에게도 대학의 문을 열었고, 자연 과학 부문의 확충, 강좌 증설, 시설 확장 및 정비도 이루어졌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물리학자인 톰슨경과 러더퍼드경, 경제학자 J.M. 케인스, 역사학자 G.M. 트리벨리언 등이 교수로 있었고, J. 밀턴·W. 워즈워스 ·C. 다윈 등도 이 대학에서 공부하였다.

오늘날 약 1,000명의 교수진이 20개의 학부와 50여 개의 학과로 세분화된 분야에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과 같이 칼리지 제도를 채택하여 현재 30개의 칼리지가 있다. 이 가운데 남학생용이 20개, 여학생용이 5개로, 3개는 남녀 공용이고, 나머지 두 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모든 학생은 누구나 칼리지를 통해 대학(유니버시티)에 속하게 되어 있어, 칼리지는 교육과 연구· 대학 생활의 기초 단위이며 거점이 된다.

각 칼리지는 대학과 독립된 자치적 조직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독자적 학칙에 따라 관리되고 운영된다. 대학도 자치적 조직으로, 대학과 칼리지는 완전히 독립 된 별개의 조직이면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대학은 대학 전체의 공통적인 교육과 연구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짐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대학 생활에 직접 책임 을 지는 칼리지와는 그 기능면에서 분담되어 있다.

칼리지 관리 기관은 칼리지장인 마스터(master)와 교사인 팰로(fellow)들로 구성되며,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숙소 및 단체 생활, 개인 교수를 제공한다. 학생은 개인 지도 교사인 튜터(tutor)의 선발에 의해 입학을 허가받을 수 있고, 복리·규율·면학 등에 대한 조언과 지도를 받는다. 강의와 출석은 학생의 자유에 맡겨져 있으며, 3년을 공부한 후에는 각종 우등 시험에 합격해야만 다른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칼리지 건물들은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고, 모들린 칼리지에는 새뮤얼 페피스 도서관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특히, 피츠 윌리엄 박물관에는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고대 유물과 중세 및 근대의 필사 원고, 유럽 거장의 회화 등이 소장되어 있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