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의 무용, 음악 등은 의식인 재(齋)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작법
춤의 동작과 형식 등에 따라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타주춤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나비춤
나비춤은 나비 모양의 의상을 입고 춤추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착복무(着腹舞)라고도 한다. 나비춤을 출 때 입는 도포는 육수가사(六垂袈裟)라 하여 앞으로 세 가닥 뒤로 세 가닥의 총 여섯 가닥으로 육바라밀(六波羅密)을 의미하는데, 사바세계(괴로운 것)에서 극락세계(좋은 곳)로 건너간다는 뜻을 갖는다. 장삼과 고깔 차림으로 겉에 붉은 가사(袈裟)를 걸친 여러 명의 무용수들이 반주 없이 큰 법고(法鼓)를 치며 추는 춤으로, 보통 2인이 하지만 때로 4인이 하는 수도 있다. 손에는 연꽃을 들고 마치 나비가 꽃에 내려앉는 듯한 느낌과 고기가 움직이는 것 같이 추는 것으로 춤동작은 완만하고 느린 동작으로 일관된다.나비춤은 쓰이는 용도에 따라 도량게작법(道場偈作法), 향화게(香花偈)작법 등의 15가지 작법이 있으며 범패 중의 ‘흣소리’나 태징을 사용하여 춤을 추거나 경우에 따라서 반주 없이 추기도 한다.
바라춤
바라춤은 양손에 바라를 들고 마주치면서 빠른 동작으로 전진, 후퇴, 회전하며 소리를 내어 추는 춤이다. 바라춤은 노래가 없이 추는 막바라춤과 내림게로 추는 내림게바라춤, 천수경에 맞추어 추는 천수바라춤, 사다라니에 맞추어 추는 사다라니바라춤이 있으며, 춤추는 사람에 따라 평바라(1인무), 겹바라(2인무), 쌍바라(4인무) 또는 많은 승려들이 합세한 잡바라춤이 있다. 의상은 고깔에 장삼을 입으며, 반주는 태징, 북, 목탁, 호적 등 삼현육각(三絃六角은 피리2, 대금1, 해금1, 장구, 북, 박으로 구성된 악기편성을 말하며, 동시에 그 악기 편성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지칭)이 모두 어우러져 타령 비슷한 장단으로 반주한다. 이 춤은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道場)을 청정(淸淨)하게 하며, 마음을 정화하려는 뜻에서 춘다고 하며 부처님을 찬양하고 중생을 천도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법고춤
법고춤은 불전사물(佛殿四物, 범종(梵鐘), 운판(雲板), 목어(木魚), 법고(法鼓)) 중 하나인 법고(法鼓)를 두드리며 추는 춤으로, 대개 일정한 장단 없이 범패를 반주로 하여 춘다. 이것은 법고를 두드리는 것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추는 춤이기 때문이다. 법고를 치는 동작을 내용으로 하는 법고춤과, 복잡한 리듬을 내용으로 하는 홍구춤의 두 가지로 나뉜다. 법고춤이 법고를 치는 동작에 치중한다면 홍구춤은 복잡한 리듬에 역점을 두는 것이 다르다. 법고춤은 장삼을 걸치고 양 손에 쥔 북채로 북을 힘껏 울리면서 추는데, 대부분 느린 동작으로 추나 장단에 맞추어 빨라지기도 한다.
타주춤
타주춤은 영산재 가운데 식당작법(食堂作法)에서만 하는 의식으로 불교에 있어 수행을 다짐한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춤이다. 불교의 중요한 수행법인 팔정도(八正道)를 각각 팔각의 기둥 위에 보이도록 표시하여 오른손에 채를 잡고 이 채로 팔정도의 기둥을 두드리며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이다. 이 춤은 동작으로 보아서는 춤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춤의 사위가 단조로우나 나비춤과 같은 의상을 입고 추는 춤이자 팔정도의 교의를 깨우치기 위해 추는 의미가 있어 불교의식무용으로서 중요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