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편찬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사전 원고다.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 선생과 그의 제자 등 언어학자들이 참여해 편찬했으나 출판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제작된 초기 원고는 이후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의 밑바탕이 됐다.
1910년대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 선생과 그의 제자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의 언어학자가 참여해 편찬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사전의 원고이다. '말모이 원고'라는 이름으로 2012년 12월 24일 등록문화재 제523호로 등록됐다.
말모이는 1911년부터 조사를 시작해 원고 편찬이 거의 마무리되었으나, 편찬자들의 사망과 망명 등으로 결국 출판되지 못했다. 당시 만들어진 말모이 초기 원고는 1927년 민족계몽단체인 계명구락부에 인계됐다. 그러나 1929년 철자법의 불통일과 경비 부족 등으로 계명구락부의 사전편찬 작업은 중단됐고, 말모이 원고는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이후 조선어사전편찬회는 말모이 원고를 기반으로 1929년부터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기 시작했다. 이는 1936년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선어학회로 통합되면서 이관됐고, 1942년 초고가 완성됐다. 그러나 인쇄 직전에 일제의 탄압으로 원고가 유실되고 학자들이 고초를 겪으며 간행에 실패했다. 이 원고는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역에서 발견되었고, 1947년 조선어학회가 '
조선말 큰사전'으로 이름을 바꿔 1권을 출간했다. 이후 조선말큰사전은
한글학회(조선어학회의 개칭된 이름)에 의해 1957년 총 6권이 완간되면서 이름이 '큰사전'으로 바뀌었다.
한편, 현존하는 말모이 원고는 청색 원고지에 붓으로 쓴 원고본으로, 240자 원고지 기준 153쪽이다. 알기·본문·찾기·자획 찾기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알기에는 6개 항목의 범례·어법용어·전문용어의 약호가 수록됐고, 본문에는 'ㄱ'부터 '걀죽'까지의 표제어 및 풀이가 수록됐다. 찾기는 표제어의 색인이며, 자획 찾기는 표제어와 본문 한자어의 획수 색인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용언의 어미 및 체언의 조사를 포함한 토씨도 독립된 품사로 설정하는 등 국어학적인 의미가 있으며, 표제항과 뜻풀이 말을 모두 한글로 표기한 국어 사용 및 국어사전의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