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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유니언호의 세계일주 (하)
2023년은 한국과 페루가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양국은 협력과 우호라는 공동의 비전 속에 다목적상륙함 2척 건조, 해상초계함 건조 등 군사협력 관계, 방위산업 발전, 학술교류 프로그램 등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은 2012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페루의 국방력 증진과 국방 안보에 기여할 목적으로 2016년에 해군 전투함인 ‘ROKS 경주(PCC-758)’함을 기증하여 페루에서 ‘B.A.P. Ferre’함으로 명명되었다.
2021년 5월에는 페루 해군사관학교 전쟁영웅 교정에 조영준 주페루대사와 리카르도 카예 페루 해군 총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흉상을 제막했다. 페루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이순신 제독이 일본 해군을 물리친 놀라운 전술들을 배우고 있다.
페루 해군사관학교 이순신 장군 흉상 제막식, 사진: 주페루대사관
2022년 1월 5일 페루 카야오 해군기지에서 공여함 입항 환영식이 열렸다. 페루에 공여한 ‘한국 포항ROKS 순천(PCC-767)’은 포항급 초계함 소형 프리깃 코르벳(FS/FSG) 함정으로 1987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어 1988년 9월 30일에 취역하였다. 순천함은 초기에는 서해 NLL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2012년부터는 3함대로 예속되어 남방해역을 수호하다 2019년 12월 24일 퇴역하였다. 대한민국에서 공여한 초계함은 페루 ‘B.A.P. Guise(CM28)’로 명명되었다.
B.A.P. Guise 입항 환영식, 사진: 주페루한국대사관
B.A.P. Guise 함의 재원은 배수량 1220톤, 전장 88.3m, 선폭 10m, 흘수 2.9m, 추진 디젤엔진 2기, 가스터빈 1기, 속력 32노트(순항 15노트), 항속거리 4,000해리(7,200km), 승조원 104명, 76mm 함포 2문, 40mm 함포 4문, 어뢰 6발, MK9 폭뢰, 탐지장비 레이시온 AN/SQS-58 선저소나, K6 중기관총 2정, M60 기관총 2정 외에 특수 장비가 추가로 탑재되었다. 특히 초계함의 엔진은 General Electric LM-2500 수준의 가스터빈을 장착하고 있다. 페루 해군은 초계함 인수를 통해 태평양 지역 국토수호에 만전을 기하게 되었다.
페루 ‘B.A.P. Guise(CM28)’ 초계함은 2022년 6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37일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 예하 태평양함대사(PACFLT) 주관으로 하와이제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서남방 해상에서 열린 림팩(RIMPAC)2022 기동훈련에 참가하였다.
28회 환태평양훈련 2022 다국적 연합해군기동훈련에는 영국, 한국, 호주, 페루, 필리핀,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태국, 콜롬비아 등 26개국 수상함 38척, 잠수함 3척, 무인체계 30척, 항공기 170여 대, 병력 25,000명이 참가했다. 림팩 훈련은 1979년 시행한 후 격년으로 실시하며, 해상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따른 공동 대응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안상민(해사 46기) 훈련전 단장은 1992년 소위 때 1천 500t급 호위함(FF) 경북함을 타고 통신관으로 처음 림팩 훈련에 나섰는데, 30년 만에 2022 환태평양훈련전단에는 준장을 달고 참가했다 현지에서 소장으로 승진하였다. 대한민국 해군은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14,500톤)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 문무대왕함(4,400톤),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신돌석함(1,800톤),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4개 팀, 해군 제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 10명 등 장병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안상민 소장은 림팩 기간에 연합기동부대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맡아 미 해군 상륙강습함 에식스(LHD-2)에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개국 해병대 병력 1000여 명을 지휘하였다. USS 에식스는 사세보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국 제7원정타격단의 기함이며, 미국 제7함대의 군함 18척 중 하나이다.
한국·페루 정부는 2012년 '한·페루(중남미) 해양과학기술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MOU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는 페루해양연구소(IMARPE)와 공동으로 페루 수도 리마 카야오항에 KOPE-LAR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페루를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여러 나라와 해양기후변화, 양식기술개발 등 해양과학 공동연구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남동태평양 기후변동 국제심포지움, 사진:gob.pe
KOPE-LAR 연구센터의 실제적인 해양 과학의 가교 사업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연구센터는 ‘2017~2019년 남동 태평양 지역 기후변동성의 영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워크숍은 페루해연구소(IMARPE)와 해군 수로학 및 항해국(DIHIDRONAV)의 후원으로 엘리뇨와 라니냐 등의 기후변동이 남동 태평양 지역의 해양 및 경제에 끼친 영향과 기후변동성 예측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피해 최소화 정책을 개선하며, 복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논의하였다. ‘코스타리카 지속가능청색경제를 위한 통합연안관리 및 해양공간계획’은 코이카 다자 간 개발 협력 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사업비는 600만 불이다. ‘인공어초를 통한 연안생산성 향상사업’ 은 사업비 2억 원으로 2021-2022년에 집행하였다. 또한 한·중남미 해양과학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양 정보를 분기별로 스페인어와 한글로 제작하여 외교부, 코이카, 한국해양학회 및 기관, 회원사. 중남미관계자 등에 교부하고 있다.
유니언호가 대한민국 부산을 공식 방문하고 출항을 하였다. 페루 범선이 세계 항해를 나서게 된 이유인 ‘아야쿠초 전투’와 당시 사령관이자 남미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 1783-1830)’의 일생을 살펴볼 생각이다. 유니언호는 5대륙 16개국 20개 항구를 방문한다. 현재 타이티, 괌, 도쿄, 부산을 방문하고 9월 18일 상하이에 도착하여 중국 해군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며칠 후에는 다시 출항하여 다음 방문지인 싱가포르, 인도 문바이를 향하여 돛을 펼치고 힘차게 항해한다.
페루 해군 유니언호(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사진 이효웅
2023.9.20. 10:35
생활문화아카데미 궁인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