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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창의 독서여행궁인창의 지식창고 2024.11.27. 10:27 (2024.11.27. 10:12)

스웨덴, 100개국 입양아 받아들여... 조명진 박사, 글로벌 NGO소방팀 운영해 유럽 산불 진화 제안

 
스웨덴과 한국의 문화교류 3 - 입양아 : 입양기관 돈 버는 수단 & 정부, 사회복지비용 부담 회피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김상열 교수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1985년 3월부터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북유럽 3개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연구하며 「북구 신화 속의 여성들」 논문을 발표하고 『스웨덴 한국어 사전』을 펴냈다.
스웨덴과 한국의 문화교류 3
- 입양아 : 입양기관 돈 버는 수단 & 정부, 사회복지비용 부담 회피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김상열 교수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1985년 3월부터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북유럽 3개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연구하며 「북구 신화 속의 여성들」 논문을 발표하고 『스웨덴 한국어 사전』을 펴냈다.
 
그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엘사 베스코프(Elsa Beskow, 1874~1953)의 글과 그림동화 『엄마의 생일선물』 『이상한 알』 『펠레의 새 옷』 등을 번역했다.
 
 
▲ 『펠레의 새 옷』(사진:지양어린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 졸업생 중에는 황선준 박사, 이미도 영화번역가, 조명진 박사가 유명하다. 황 박사는 스웨덴 국가교육청에서 14년 근무하며 정책평가과장을 역임했다.
 
최근 한국에 7년간 머물면서 북유럽의 교육시스템과 제도적 역할 분담을 설명하고, 강력한 교육자치와 예산 분배, 교사의 자율성,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 개발, 교장과 교사의 공모제를 강조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명진은 스칸디나비아어과 4학년 학생으로 올림픽조직위원회의 통역 요원을 지원하였다. 하루는 올림픽 통역 VIP 책임자가 “명진 씨는 어떤 통역을 담당하고 싶어요”하고 질문했다. 대학생 명진은 서슴없이 “저는 제 전공을 살려 스웨덴 국왕의 통역을 담당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명진은 한 달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공항에 가서 스웨덴 국왕님의 통역을 맡아 주십시오!” 이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쟁쟁한 대학교 선배들이 있는데도 명진이 선발된 것이었다.
 
 
▲ 스웨덴 국기
 
 
명진은 사람이 인생에 질질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기의 인생을 책임지고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학업에 더욱 충실했다.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웨덴과 독일 국방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28개 유럽 국가가 모여 만든 연합체인 EU 집행위원회 소속 동아시아 안보 자문역으로 발탁됐다. 그는 청소년기에 읽었던 책을 통해 꿈을 꾸었고, 좋은 만남을 통해 자기의 삶을 개척했다.
 
조명진 박사는 유럽에 진출하려는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려면 3가지 소양 Proactiveness(기민성), Smartness(기민성), Kindness(친절)와 한국에 대한 전문지식을 충분하게 쌓으라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유럽의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글로벌 NGO 소방팀’을 운영을 구상했다.
 
스웨덴은 해외의 아이들을 일찍 입양하기 시작해 100여 국가의 아이들을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인도 7,500명, 콜롬비아 6,500명, 중국이 4,600명 등 약 6만 명의 입양아가 스웨덴으로 향했다. 한국은 1970년대에는 약 4,000여 명의 아동이 스웨덴 양부모를 찾아갔다.
 
 
▲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사진:한국영상자료원)
 
 
필자는 1991년 한국에서 상영된 장길수 감독의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이 영화는 입양아의 슬픈 이야기로 1963년에 태어난 신유숙은 1966년에 스웨덴에 입양돼 낯선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 1989년 한 TV의 입양아 프로그램으로 어머니를 찾으면서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자아를 되찾았다.
 
그녀는 2003년 기고문에서 “아이를 외국에 보내지 마세요, 많은 입양아가 외모로 고통받고 실업률이 매우 높아 어려운 생활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2009년 8월 23일 46살에 하늘나라로 갔다.
 
스웨덴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토비아스 휘비네트 박사(이삼돌, 53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가 죽기 전에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입양이 중단되는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꿈을 자주 꾸었는데, 아마도 내년에 그 꿈이 곧 실현될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는 2004년 「고아된 나라를 위로하기」란 제목의 박사 논문을 제출해 박사가 되었다. 이삼돌 박사는 입양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로 “해외입양을 결사반대한다.”라고 외친다. 한국의 입양기관은 하나의 돈을 버는 사업이었고, 정부에서는 사회복지 비용 지출을 부담하지 않는 도피처였다고 주장한다.
 
 
▲ 스웨덴 사회학자 토비아스 휘비네트 박사(이삼돌)(사진:프레시안)
 
 
이 박사는 “매년 한국에서 2,500명이 아이들이 서구 8개국에 입양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해외 입양을 당장 그만두라고 강조했다. 해외 입양 정책은 ‘현대적 식민주의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서구의 식민지 해체 이후 전 세계 지구적인 규모로 비자발적으로 아이들이 서구로 이동한 사실은 식민주의적인 현실과 인종적 위계질서, 서양과 식민지 사이의 엄청난 힘의 불균형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 이후 루마니아에 1,000명을 입양시키고 1,500명의 아동을 10개 공산권 국가에 입양시켰다가 1950년 말 본국으로 모두 돌아오게 조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이상급에서 노르웨이 솔파임(조미선)은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그녀의 검은 띠에 한글로 ‘니나 솔하임(Nina Solheim)’이 새겨져 있었다. 솔하임은 1979년 8월 4일 한국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쌍둥이 여동생 모나(조미옥)와 함께 8개월 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돼 남소스에서 성장했다.
 
9살 때 양아버지가 자신의 방어를 위해 운동을 권했다. 자매는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1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등을 하고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 솔하임은 노르웨이에 오슬로에서 스포츠 과학을 전공해 전문가가 되었다.
 
 
▲ 노르웨이 솔파임 선수(조미선, Cho Mee Sun)(사진:연합뉴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리스트인 미국 토비 도슨(김봉석, 김수철, 45)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1905년 건립된 미국 스키 명에의 전당에 헌액됐다.
 
토비 도슨은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3살 때 어머니를 따라 부산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에 갔다가 길을 잃어 경찰은 아이를 81년 9월 보육원에 맡겨졌고, 1982년 5월 미국 콜로라도주 눈 덮인 베일 산악지대 스키 강사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도슨의 어머니는 육아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 도슨을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게 하고 한국인 남동생 한 명을 더 입양했다. 도슨은 1999년부터 7년간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2001년 월드컵 우승, 2002년 미국 모굴 챔피언이 되었다.
 
월드컵 스키대회에 출전하여 6번 우승하고 2005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였다. 도슨은 2006년 은퇴한 후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DNA 검사를 통해 2007년 2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시외버스를 운전하는 아버지 김재수와 상봉했다.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사진:평창동계올림픽)
 
 
도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남아공 더반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김연아 선수와 함께 평창 드림팀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감동적으로 연설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났고, 미국인이기도 하다(I am Korean by birth and I am American). 스포츠는 어린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올림픽은 지구촌 모든 나라의 축제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는 나라의 미래 세대 어린아이가 나처럼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희망의 약속을 제공하자.”라고 말하며 평창의 높은 잠재력을 제123차 국제올림픽 총회 IOC 위원에게 전했다.
 
평창은 IOC 총회 투표 결과 95명의 투표 중 63표의 득표를 얻어 1차 투표로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국제조사를 통해 밝혀졌듯이 한국은 1953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아동 169,454명을 입양시켰다. 그런데 스웨덴 부모는 어린이가 출생에서 입양까지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른 채 입양했다. 그러나 결국 이 문제는 전적으로 입양한 나라의 책임이 되었다.
 
한국은 1970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 아동을 엄청나게 많이 비행기에 태웠다. 1900년에 2962명, 1995년 2180명, 2000년 2,360명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0년 1,000명대를 유지하다 2015년 이후에는 매년 300명의 아동을 스웨덴에 보냈다.
 
최근 스웨덴에서 발생한 양부모, 계모, 계부들의 아동 학대 사건이 엄청나게 많이 나타나 입양제도의 문제점을 국가에서 전체적으로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스웨덴은 언론 강국으로 1면이 주요 기사들의 제목으로 열거되어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판매 부수 1위인 다겐스 뉘헤테르(DN, Dagens Nyheter) 신문은 2021년 2월 20일부터 3명의 기자가 연속하여 집중적으로 ‘입양 특집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민당 사회부 장관의 인터뷰, 야당 보수당 당수 인터뷰를 연속 보도했다. ‘아동 인신매매’ ‘허위 문서’ ‘아기 공장’ 등의 제목을 단 신문은 해외 입양자들의 사연을 일일이 소개하였다. 조티 스반(Jyothi Syahn)은 어머니 몰래 어릴 때 팔려 스웨덴에 입양되었다. 모든 입양자는 과거 진실을 알고 싶어 했다.
 
 
▲ 스웨덴 다겐스 뉘헤테르 신문(사진:DN)
 
 
입양자들은 “만약 스웨덴 어린이들이 칠레로 팔려나갔다면, 당신도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묻는다. 스웨덴에 온 아이들이 대부분 성인이 되었지만 신원 정보가 대부분 거짓이었다. 국제 입양 문제는 헤이그 협약에 위배가 되는 것이다. 유엔과 미국 국무부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케냐를 아동 인신매매의 근원지 국가로 지목했다.
 
필자는 스웨덴 신문을 읽으면서 정말 놀랐다. 어떻게 100여 개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아동 도난 사건이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해 몇몇 나라로 보내지고 있다.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 많다.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한 입양 문제는 1993년 2월 29일 채택하고 1995년 5일 1일 발효한 다자간 협약으로 ‘헤이그 국제 아동 입양협약’ 제21조에 “아동이 입양할 때는 아동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라고 명시가 되어 있다. 그에 앞서 생모의 승인이 먼저 있고 입양에서 누구도 경제적 이익을 누려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3년에 헤이그 협약에 서명했으나 10년 동안 관련 법 개정을 미루다 2023년 6월에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25년 7월 19일부터 공적 입양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한국은 오랜 기간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받아왔지만, 헤이그 협약으로 한국은 아동 입양 시 국내입양을 원칙으로 하고, 모든 해외입양 과정은 국가 책임이 되었다. 한국은 2020년 기준으로 해외 입양 아동 수가 266명으로 콜롬비아 387명, 우크라이나 277명으로 세 번째의 나라이다.
 
한국의 경우 서류에는 ‘버려진 아이’로 기록되어 있으나 사실은 ‘길을 잃은 아이’였다. 대부분 국가의 입양기관들은 기관을 존속을 위해 활동했다. 입양기관은 부모가 있어도 찾지 않고 고아로 꾸민 서류로 돈을 받고 아이를 팔아넘겼다.
 
정부는 법 제도 변경, 입양기관과의 조율 등 핑계로 계속 눈감아주었다. 이제 세상의 가치 기준이 달라지고, 해외 입양 아동 인권 침해 문제가 크게 부각이 되어 서류 조작이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 「나는 누구입니까」(사진:출판 산하)
 
 
스웨덴 만화가이며 그래픽 디자이너인 리사 울림 슈불룸(정울림)은 해외입양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가로 활동하며 『나는 누구입니까』 책을 2017년 발간했다. 책은 스웨덴 만화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만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은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스웨덴 가정에 입양되어 낯선 나라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처절하게 싸운 20여 년의 기록이다.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출판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 말뫼만화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알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스웨덴 입양 정책 및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줄곧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
 
책에 “한국은 우리가 돌아올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한국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도 전에 우리를 버렸다, 우리가 가족과 뿌리를 그리워하다가 다시 이 나라로 돌아올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입양 아동이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는 일에 대해 어떤 준비도 하고 있지 않았다,”고 적었다.
 
스웨덴 정부는 2021년부터 국제 입양의 문제점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어 중국, 칠레, 대한민국, 폴란드, 스리랑카, 콜롬비아 등에서 해외 입양된 사례를 철저히 조사했다. 2023년 12월에 스웨덴 최대 입양기관인 입양센터(Adoptionscentrum)는 한국의 대한사회복지회와 협업을 청산하고 아동 입양을 70년 만에 중단한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다음 4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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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