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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창의 독서여행궁인창의 지식창고 2025.06.08. 01:01 (2025.06.08. 01:01)

【열하일기 1】박지원 열하일기 코스를 240년만에 답사하며

 
여행 가방이 바뀌었어요! (1)
화사한 봄날에 고(옛)조선유적답사회가 주관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답사에 참여했다. 이번 여행은 240여 년 전 연암 박지원이 건륭제 70세 탄신 축하사절의 일원인 자제 군관으로 뽑혀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이다.
박지원 열하일기 코스를 240년만에 답사하며
여행 가방이 바뀌었어요! (1)
 
 
화사한 봄날에 고(옛)조선유적답사회가 주관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답사에 참여했다. 이번 여행은 240여 년 전 연암 박지원이 건륭제 70세 탄신 축하사절의 일원인 자제 군관으로 뽑혀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다렌(大連)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비사성을 거쳐 단둥, 요양, 선양, 북진, 금주, 산하이관, 통주, 베이징, 고북구, 청더(承德)를 비롯하여 여러 도시의 유적지를 방문하는 9박 10일 장거리 여행이다.
 
 
▲ 열하일기를 따라서(지도 제작: 동아지도 안동립)
 
 
새벽 3시에 여행 모자를 눌러쓰고 집을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리무진버스를 타려고 송파구 잠실새내역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걸어가는데 갑자기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 조금 춥게 느껴져 우산을 꺼내고 잠바를 입었다. 봄 공기가 아주 상쾌해 추운 겨울이 지나갔음을 느꼈다. 삼전초등학교 골목길을 지나갈 때 예쁜 꽃 이름을 몰라 아내에게 물었더니 꽃 이름을 알려주어 기뻤다. 이상하게 꽃과 나무 이름을 알려주면 자꾸 까먹어 또 물어본다. 한 손에 우산을 들고 가방을 끌어 35분을 예상했는데 빠르게 걸어 25분 만에 6006번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남아 주변을 산책하며 여행지의 노정을 확인했다. 새벽 3시 50분 정각에 공항 리무진버스가 도착했다.
 
 
▲ 공항리무진 버스 6006번 (사진:궁인창)
 
 
원래는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싫어 삼전역에서 오후 10시 30분에 9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작은 아이가 “아버지 그러면 어머니가 너무 고생한다고 버스로 일정을 바꾸면 좋겠다.”라고 조언해줘서 그대로 따랐다. 6006번 리무진버스는 새벽 4시 출발하여 코엑스를 비롯하여 강남구의 여러 정류장을 거쳐 가는 동안 좌석이 금방 다 찼다. 핸드폰에 저장한 넷플릭스 영화를 보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공항버스는 인천대교를 지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진입하고 있었다. 예정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아내랑 함께 가는 단체 여행이라 모든 일이 조심스러웠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단체 카톡 방에 도착 소식을 알렸다. 그러고는 전주에서 출발한 최성미 전 임실문화원 원장과 목포에서 올라오는 박석룡 소방대원의 도착 시간이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
 
최 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큰일 났어! 빨리 이리로 와서 도와줘!”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무슨 일이에요?” 물으니 아무런 답이 없이 통화가 끊어졌다. 다시 전화를 걸어 “3층 C 구역으로 오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3분 뒤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전주에서 오는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내려 화물칸에서 가방을 꺼냈는데 다른 사람의 가방이라는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15분 뒤 굉장히 놀란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라고 물으니 강 선생님이 당황해하며 “이번 여행에 같이 못 가겠어요.” “왜요?” “가방 속에 모든 것이 다 있는데 모두 사라졌어요.”
 
필자는 “여권만 있으면 갈 수 있어요. 비행기표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필요한 물건은 현지에서 사면 돼요.”라고 힘주어 강하게 말했다. 강 선생은 긴장되고 놀래 “가방 손잡이에 빨간 리본을 달아 내릴 때 내 가방인 줄 알고 갖고 내렸는데 오면서 보니 가방 색깔이 조금 달랐다.”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출발한 리무진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승객이 너무 많아 붐볐고 화물칸 안에 있는 빨간색 리본이 내 가방인 줄 알고 확인하지 않고 내린 것이 불찰이었다.”라고 후회했다. 필자가 주인이 바뀐 가방을 이리저리 보았지만, 소유자 표식을 발견하지 못했다.
 
 
▲ 인천국제공항 전경(사진:궁인창)
 
 
공항 터미널 중앙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걸어가면서 “여행 가방을 바로 찾아 드리겠습니다.”라고 우선 안심을 시켰다. 안내원에게 가방이 서로 바뀐 사실을 말했더니 전화를 받던 안내원이 “지금 방금 공항 제2터미널에 계신 여행객이 가방 분실 신고를 했는데, 어느 분이 잘못한 거죠?”라고 질문했다. 강 선생은 “제가 리무진버스에서 먼저 가방을 가지고 내렸으니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내원은 “그러면 제2터미널에 가서 가방을 찾으세요.”라고 짧게 안내하고 제2터미널에서 신고한 승객에게 바로 통보를 했다.
 
필자는 가방 주인의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고 말하고 금방 그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전화 속에 들리는 목소리는 나이가 지긋하고 여유가 있는 시원한 목소리로 “10시 출발하는 다낭 비행기라 시간 여유가 있어요, 천천히 오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내원은 인천공항 순환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었다. 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승객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려 택시를 타고 빨리 갔다 오라고 택시를 잡아 출발시켰다. 15분 뒤 전화를 걸어 확인하니 약속한 곳에 도착했는데 가방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가방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일행이 공항에 도착하여 찾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남자는 자기 일행을 만나 약속 장소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새로운 장소를 알려주었다, 제임스 본드가 007 작전하듯이 공항에서 서로 연락하여 마침내 가방을 교환했다.
 
한 편의 단편 영화를 찍는 기분이 들었다. 30분이 지나 두 사람은 개선장군처럼 웃으며 편안한 얼굴로 제1터미널에 건너왔다. 필자는 공항에서 찍은 두 개의 가방 사진을 비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방이 크기도 검정 색상도 비슷하고 리본 색깔도 똑같았다. 순간적으로 공항에 귀신 도깨비가 다녀갔다고 생각이 들어 조금 전에 찍은 사진과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다. 필자는 강 선생에게 웃으며 “택시 요금 30,000원이 들었지만, 아침에 운동한 셈 치고 유쾌한 여행을 하자.”라고 말했다.
 
여행은 집에서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기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쓴 일이 무척이나 많다. 아내는 공항에 도착해 배가 살살 아파 약국에 약을 사러 갔다. 필자는 그때 아내에게 가방에 대한 짧은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는 가방을 찾느라 아내가 보낸 문자를 보지 못했다. 약국을 다녀온 아내는 남편이 전화도 받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 소식도 주지 않고 사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은 인천국제공항에 출국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방에 긴 줄이 서고 무척 혼잡했다.
 
이번 답사 대원은 24명으로 일찍 온 사람도 있고 늦게 도착한 대원도 있었다. 안동립 대장은 대원들에게 장소를 지정하고 기다리라고 통보했는데, 문자를 안 보는 사람이 많았다. 먼저 들어간 사람도 있고 해서 할 수 없이 단체 카톡 방에 연락하여 먼저 도착한 17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하물을 위탁하고 노약자 전용 출입 통로로 이동했다.
 
 
▲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사진:궁인창)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검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대원 한 명이 무심코 핸드폰을 놓고 그냥 가버려 보안 요원이 핸드폰을 들고 주인을 찾고 있기에 《열하일기(熱河日記)》 답사 대원 핸드폰이라고 알려주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 면세구역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마음이 놓여 출국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공항이 명절을 며칠 앞둔 남대문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필자는 이번 답사 여행에 참여하기 위하여 영남대 한문학자 김혈조 교수가 쓴 《열하일기》 3권 여행기를 여러 번 읽고, 고미숙 선생이 2007년에 저술한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와 2114년 고미숙, 김진숙, 김풍기 선생이 공저한 《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상하 권을 반복해서 읽었다. 그리고 고구려와 관련된 서적과 논문을 읽었다.
 
 
▲ 한문학자 김혈조 교수(사진:궁인창)
 
 
그리고 2017년 2월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학위 논문 김수진(金秀鎭) 선생의 〈唐京 高句麗 遺民 硏究〉를 통해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민(遺民)’을 발생케 한 삼국통일전쟁과 고구려 유민사, 고구려 역사를 새로운 안목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OZ 301편(사진:궁인창)
 
 
아시아나 OZ 301편 항공기가 있는 탑승 케이트까지 걸어가는데 걷는 거리가 무척 멀게만 느껴졌다. 비행기는 15분 늦게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힘차게 이륙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기상이 좋았다. 이륙하자마자 맛있는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핸드폰에 저장한 영화를 보며 창문을 통해 아래를 보니 중국의 작은 섬들이 보였다. 다렌국제공항(DLC) 착륙을 알리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OZ 301편 비행기는 독수리가 창공에서 땅에 내리듯이 아주 가볍게 활주로에 내렸다.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아주 청명했다.
 
 
▲ 중국 다렌국제공항(사진:궁인창)
 
 
다렌 입국장에 들어섰는데 비행기 앞줄에 앉아 먼저 내렸던 우리 일행 1명이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니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영문을 알아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데 공항 입국장 직원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필자는 놀래 대원을 계속 바라보며 손짓했지만 정작 대원은 무심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기다렸다. 공항 직원은 여권을 가지고 창구를 계속 돌아다녔다. 필자는 옆에서 한참 지켜보다가 입국자 6명이 남았을 때 심사를 먼저 받고 나와 아직 못 나오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알렸다. 무슨 영문일까? 궁금해하는데 15분이 지나자 문을 열고 웃으며 나타났다.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답사 여행에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많아 조금 걱정했는데 안전하게 다렌 공항에 도착해 기뻤다. 공항에는 베이징중성(中聖) 국제 여행사에서 나온 황일만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고 운전기사는 작년에 중국 동부 태행산맥(太行山脈) 주변을 10일간 버스로 일주했던 장카이(张凯, 장개)여서 더욱 반가웠다. 가이드는 환영 인사를 하고 랴오닝성 다렌 시, 방문지, 도착지와 호텔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전용 관광버스는 다렌국제공항을 출발해 서쪽으로 달렸다. 다렌 시의 첫 방문지는 조선 민족 영웅 대한의군(大韓義軍) 안중근 참모중장이 순국한 뤼순감옥(旅順日俄監獄博物館)이다. 전용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다렌 시가지를 지나가며 바라보니 도시가 깨끗하고 꽃도 나무도 많고 아름다운 조형물로 많이 보였다. 창가에 노동자와 농민의 위대함을 알리는 조각 기념물이 보여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 노동자와 농민 기념물(사진:궁인창)
 
 
버스는 40분이 지나자 뤼순 감옥 주차장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기는 맑고 햇빛이 따가워 양산이 필요했다. 5분쯤 걸어 일행을 따라가니 흰색의 뤼순 감옥이 보였다.
 
러시아 제국은 의화단 운동이 한창이던 1902년에 당시 러시아령 관동주 총독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가 수송로 보급을 명분으로 중국 동북 3성을 점령했다. 중국인들은 러시아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러시아 총독은 중국인을 무차별 폭력 진압하고 구속했다. 러시아 총독은 니콜라이 2세(1868~1918) 황제에게 건의해 위안바오산(元寶山)에 새 감옥을 착공했다.
 
 
▲ 러시아 제국 니콜라이 2세 황제 초상화(사진:나무위키)
 
 
뤼순 형무소는 러일전쟁으로 일시 건설이 중단되었다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제국이 감옥 시설을 물려받아 1907년에 감옥 267개를 지었다. 완공된 감옥은 중국인, 조선인, 러시아인을 수감했다. 초기 감옥 명칭은 관동도독부감옥서, 1920년에 관동청감옥, 1926년 관동청형무소, 1934년 관동형무소, 1939년 뤼순형무소로 바뀌었다.
 
 
▲ 뤼순 감옥(旅順日俄監獄博物館) 구지(舊址)(사진:궁인창)
 
 
뤼순 감옥은 토요일이라 중국인이 무척 많았다. 가이드는 평일에는 한산한데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아 사전 예약제도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우리 일행은 낮 12시 30분에 견학이 예약되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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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