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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창의 독서여행궁인창의 지식창고 2025.07.10. 18:39 (2025.07.10. 18:39)

【열하일기 19】치방위안, 자전적 소설 영문 발간으로 전 세계 소개... 중국 본토 어린 시절과 대만 성년 삶 기록

 
거류하를 가다
《열하일기》 답사 대원들은 선양 고궁과 장학량(張學良) 자택을 관람하고 버스에 올라 선양시 북서쪽에 있는 신민 시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들판은 정말 광활했다. 텅 비어 있는 평화로운 땅에 자꾸 눈길이 가서 계속 밖을 바라보았다.
【열하일기 19】치방위안, 자전적 소설 영문 발간으로 전 세계 소개... 중국 본토 어린 시절과 대만 성년 삶 기록
거류하를 가다
 
 
《열하일기》 답사 대원들은 선양 고궁과 장학량(張學良) 자택을 관람하고 버스에 올라 선양시 북서쪽에 있는 신민 시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들판은 정말 광활했다. 텅 비어 있는 평화로운 땅에 자꾸 눈길이 가서 계속 밖을 바라보았다.
 
 
▲ 요동 벌판(사진:궁인창)
 
 
버스가 한참 가다잠깐 멈춰 섰다. 대원들을 따라 내려서 50m 걸어갔다. 앞에 큰 강이 보이는데 물이 하나도 없었다. 쥐류허(巨流河, 거류하)였다. 연암 일행도 선양에서 자고 이 강을 지나 소흑산(小黑山)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 강은 한대(漢代)부터 요하(遼河)나 구려하(句骊河)로 불리다 청대(淸代)에 巨流河가 되었다. 巨流河의 폭이 서울 한강의 여의도 강폭 1,175m보다 넓은 1,950m이다. 일본제국은 이 지역에서 1931년 9.18 사변(滿洲事變)을 일으켜 중국 침략을 시작했다. 쥐류허 지역은 항일전쟁의 중요한 전장이 되었다.
 
 
▲ 쥐류허(巨流河)(사진:궁인창)
 
 
중국 7대 강 중의 하나인 요하(遼河)는 허베이성, 내몽골 자치구, 지린성에 걸쳐 있으며 지리적 위치는 동경 117°00′~125°30′, 북위 40°30′~45°10′ 사이이다. 남쪽으로는 보하이 만을 통해 황해와 접해 있고, 서남쪽은 내몽골 자치구 네이루허강과 허베이성 하이롼허강 유역과 서로 인접해 있고 북쪽은 쑹화강 유역과 인접해 있다.
 
 
▲ 요하의 발원지(사진:위키피디아)
 
 
요하의 동쪽 발원지는 둥랴오허라 부르며 지린성 동남부 하다링(哈达岭) 서북 기슭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흘러 랴오위안시를 지나 얼룽산 댐을 거쳐 랴오닝성 창투현 푸란뎬구에서 서원과 합쳐진다. 서쪽 발원지는 시랴오허라고 부른다. 요하의 총길이는 1,390km이다.
 
 
▲ 안동립 답사대장 巨流河 설명(사진:궁인창)
 
 
안동립 답사 대장은 巨流河를 보고 와서 장수원(长寿园) 입구에서 연암 일행이 지나갔던 길을 열심히 설명했다. 장수원은 2004년 12월 신민시 304번 국도 옆 巨流河 근처에 건립한 신민 시의 공동묘지이다.
 
 
▲ 장수원(长寿园)(사진:궁인창)
 
 
버스를 타러 가면서 묘원 입구에 있는 거대한 용을 보았다. 그런데 내부에 사람이 하나도 안 보였다. 주변이 너무 고요해 출입하기가 무서웠다. 사자상이 있는 입구에서 바라보니 동상이 보이고 시가 적혀있었다. 핸드폰의 확대 기능을 이용하여 만주 군벌 장쉐량(張學良) 동상 사진을 찍었더니 기단부에 「長山** 遼水茫茫 先祖功德 山髙水長」라는 시가 있었다.
 
 
▲ 만주 군벌 장쉐량 동상(사진:궁인창)
 
 
거류하가 전 세계에 널리 소개된 것은 타이완의 문호 치방위안(齊邦媛, Qi Bangyuan, 제방원, 1924~2024)이 자전적인 소설 《巨流河》를 발표하고 영문으로 발간한 이후이다. 작가는 일본과 독일제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랴오닝성에서 활동한 정치인 치스잉(齊世英, 1899~1987)의 장녀로 1924년 선양 북쪽 테링(铁岭, 철령)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30년대 일본제국이 중국 대륙 침공을 본격화할 때 전란을 피해 가족과 함께 내륙 곳곳을 떠돌다 충칭(重慶)에 정착해 학창 시절을 보낸 뒤 1947년 대만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 미국 유학을 거쳐 국립대만대 외국어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대만 문학작품을 영어로, 서양 문학을 중국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81세에 이르러 자기가 태어난 고향 땅과 巨流河村을 그리워하며 소설 집필을 시작해 4년 만에 작업을 끝냈다. 2009년 출간된 소설은 25만 자 분량의 대작으로, 중국 본토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뒤 대만에서 겪은 삶의 기록을 담고 있다.
 
 
▲ 《巨流河》 작가 치방위안(齊邦媛)(사진:工商時報)
 
 
작가 치방위안은 “이번 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과 일을 기록할 때, 마치 온 산의 황금빛 나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햇빛 속에서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강조해서 말했다. 위대한 작가의 자전소설 이야기는 중국 만리장성 밖의 큰 강인 거류하에서 시작하여 대만 남단 헝춘의 ‘벙어리 바다’에서 끝난다. 작가는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兩岸)을 가로지르는 분단 시대의 아픈 이야기를 기술하며 부모님과 평생을 함께 보낸 친구들을 회상하며 기록했다. 그녀는 2024년 3월 28일 향년 101세로 세상을 등졌다.
 
 
▲ 타이완 핑동현 헝춘진(恆春鎮)(자료:구글지도)
 
 
작가의 대표작인 《巨流河》에서 벙어리 바다(哑口海)는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했다. 이 바다는 대만의 최남단에 위치하며, 작가는 이곳을 통해 자신의 삶과 역사적 경험을 연결 지었다. 벙어리 바다는 작가의 고향인 중국 랴오닝성 거대한 강(巨流河)과 대조되는 장소로, 두 장소는 그녀의 삶의 양 끝을 나타낸다.
 
고향의 강은 그녀의 뿌리와 역사적 고난을 상징하는 반면, 벙어리 바다는 그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장소로 평화와 고요함을 나타낸다. 벙어리 바다는 태평양의 거센 파도가 이곳에 도달하면 소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는 작가에게 과거의 고통과 갈등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평화로운 상태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 바다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평화와 치유를 찾으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작가는 자신의 삶의 여정을 통해 겪은 고난과 회복을 벙어리 바다에 비유했다. 그녀는 이 바다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며, 독자에게도 이러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작가에게 벙어리 바다는 단순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그녀의 삶의 여정과 역사적 경험을 반영하는 깊은 상징으로 작용한다. 이 바다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 헝춘의 ‘벙어리 바다’(사진:Trladvisor)
 
 
우리나라에도 벙어리 섬이 있다. 인천공항 장봉도와 진도군 조도면의 작은 섬 이름으로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모습으로 유래되었다. 작가 치방위안(齊邦媛)은 태평양의 큰 파도가 밀려와 우렁찬 소리를 내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벙어리의 바다’라 표현하였다.
 
치방위안(齊邦媛) 작가가 말한 대만 최남단 헝춘의 ‘벙어리 바다’를 보기 위하여 대만 가요슝(高雄)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 태평양의 세찬 파도가 사라지는 ‘소리의 소멸’을 느끼고 싶다.
 
 
▲ 巨流河(사진:궁인창)
 
 
거류하를 출발한 답사단 버스는 10분도 안 돼 도로변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의 규모는 작지만 미리 예약을 해서 맛있고 신선한 음식이 빠르게 테이블에 배달되었다. 음식도 문화이다. 중국 풍토와 식재료를 잘 이해해야 여행이 즐겁다. 음식을 만든 주인에게 밥이 맛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 이윤선 교수(사진:궁인창)
 
 
이날은 날씨가 정말 무더웠다. 버스가 대도시로 들어가는데 차가 너무 많아 아주 더디게 운행했다. 도시의 풍경을 찍는데, 마치 도시가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활기가 넘쳤다. 무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 선양은 자주 방문했지만, 신민은 처음이라 도시가 이렇게 활기찬 것은 정말 몰랐다.
 
 
▲ 신민시 청소년 대표단 김포시 방문(사진:김포신문)
 
 
신민시는 한국의 김포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청소년 상호교류 사업을 하고 있다. 《열하일기》 답사 대원으로 참여한 홍승원 회장은 1949년생으로 김포에서 태어나 회사를 창립해 경영하며 재경 김포시민회를 맡아 여러 해 이끌었다.
 
신민시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현급 시로 승격되어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점차 공업 및 서비스업으로 확장하며 발전하고 있다.
 
 
▲ 농기구 제작(사진:궁인창)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본 북방 도시는 예사로운 도시가 아니었다. 비록 인구는 60만 명으로 적지만 도시 전체가 생동감이 있고 길가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렌국제공항에 내려 전세 버스를 타고 여러 도시를 구경하였지만, 이 도시가 그중에서 가장 역동성 있게 움직였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광산에서 채굴한 원석을 실은 대형 트럭을 많이 보았는데, 이 도시에서 덩치가 만만치 않은 큰 트럭들이 넓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 화물 운송 트럭(사진:궁인창)
 
 
현재 신민시는 선양경제구로 편입되어 새로운 산업 발전 모델을 모색하며 기존의 농업 중심에서 벗어나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전기차(사진:궁인창)
 
 
중국 선양시에 있는 코트라(Kotra)는 2025년 4월 16일 선양시의 ‘AI 산업 창신 발전 행동 계획(2025-2027년)’을 자세히 소개했다. 선양시 인민정부는 2027년까지 AI 핵심 기술 20개, 제조업 및 의료보조 관련 인공지능 제품 30개 연구개발 목표로 하며, 지능형 배송운반 수단의 산업화를 촉진하여 2027년까지 무인항공기, 커넥티드 차량 등 10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선양경제구로 편입된 신민시의 큰 발전이 기대된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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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