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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창의 독서여행궁인창의 지식창고 2026.03.12. 09:55 (2026.03.12. 09:55)

94년 워싱턴 발레단 수석 무용수 활약, 풍부한 기량을 쌓고 귀국... ‘발레 대중화’ 강조, 안무가 역량 입증

 
K-발레 세계로, 한예종 무용분야 조주현 교수
발레리나 조주현(曺周鉉, 1972~ )은 서울에서 태어나 예원학교를 나왔다. 1990년 서울예고 재학 당시 제20회 동아무용콩쿠르 발레 부문에 참가하여 금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를 졸업하고, 1976년에 창립된 미국 워싱턴 발레단(The Washington Ballet)에 1992년 진출해 1994년부터 수석 무용수(Principal Dancer)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기량을 펼쳤다.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귀국하여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무를 시작하며 ‘발레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K-발레 세계로, 한예종 무용분야 조주현 교수
 
발레리나 조주현(曺周鉉, 1972~ )은 서울에서 태어나 예원학교를 나왔다. 1990년 서울예고 재학 당시 제20회 동아무용콩쿠르 발레 부문에 참가하여 금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를 졸업하고, 1976년에 창립된 미국 워싱턴 발레단(The Washington Ballet)에 1992년 진출해 1994년부터 수석 무용수(Principal Dancer)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기량을 펼쳤다.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귀국하여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무를 시작하며 ‘발레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조주현 댄스컴퍼니(사진:Moves)
 
2008년 조주현 댄스컴퍼니(Jo Joo-hyun Dance Company)는 〈Re-evolution〉으로 제29회 서울무용제 안무대상과 BALLET-EXPO 신인 안무상을 수상하며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2010년에는 댄스포럼 ‘Critic`s Choice’에서 우수 안무상을 받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런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예술종합학교는 2010년 8월 31일 조주현(38세) 안무가를 무용원 교수로 신규 임용했다. 그녀는 한예종 실기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대학원에서 ‘무용 심리’로 석사 학위를 받아 한예종 학부 출신 1호 교수가 되었다. 조 교수와 젊은 예술가들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레의 높은 벽을 낮추기 위해 형식과 소재 면에서 다양성을 꾀하고 관객의 저변을 확대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다. 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과 천 원의 행복한 발레 『생성, STEP-UP』을 연출하여 그 역량을 과시하였다.
 
러시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사진:Ilona Landgraf, 2024)
 
러시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Arabesque: Russian Open Ballet Competition)’는 러시아의 3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로 1990년에 러시아 페름에서 창설되어 1994년 유네스코 공식 콩쿠르로 지정되었다, 2016년 열린 제14회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예종의 엄진솔(19)이 시니어부문 1등과 두딘스카야 상을 수상하고 이상민(21)과 박관우(21)가 남자 시니어 부문 2위와 특별상 고전 발레 준수자상(남성 부문)을 받았다. 여자 주니어 부문에서 한예종 이고은(18)이 1위를 차지했다. 국립발레단 소속 민소정(19)은 시니어 여자 부문 1등을 차지했다. 두딘스카야 상은 마린스키 극장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의 교육자였던 나탈리아 두딘스카야(Natalia Dudinskaya, 1912~2003)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특별상이다. 5명의 한국 발레 유망주들이 수상하여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조주현 교수는 ‘최우수 발레 마스터(Best Ballet Master)’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교육 부처는 1990년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개칭되었다.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여러 번 변경되어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를 거쳐 현재 교육부가 되었다. 교육부는 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교육할 목적으로 2001년 1월 28일 ‘영재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2002년 3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하며 2025년까지 15번 개정하였다. 2008년 2월 29일 법령이 개정됨에 따라 1993년부터 시행하던 예비학교 성격인 예술 실기 연수 과정을 2008년 8월 1일 자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으로 전환하여 운영하도록 결정하였다. 이 조치로 잠재력 있는 예술 영재의 조기발굴과 양성이 가능해지고 교육비가 정부로부터 지원되어 부모의 경제 부담을 덜어주게 되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통영캠퍼스(사진:통영트리뷴)
 
각 분야의 영재들은 한예종의 우수한 예술 교육 인프라를 활용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치게 되었다. 한예종은 ‘하노버 국립 음대’ 등 여러 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2015년에는 ‘예술영재발굴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예술 분야에 대한 잠재능력이 있음에도 경제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사회통합범주(사회적 배려대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집중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예술 영재 조기발굴과 육성을 위해 교육부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의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의 설치 승인에 따라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서울 본원 외에 2020년 시범운영으로 경남 통영캠퍼스(부산, 울산, 경상지역)를 열고 영재를 선발하여 48명을 수료시키고 2021년부터 정식화되어 2025년에는 39명을 선발했다. 2021년에 세종캠퍼스(대전 권역), 2023년에 광주캠퍼스를 신설하였다. 이로써 지방의 초중고 학생들은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에서 자기의 기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동행〉(사진:조주현)
 
조주현은 40세 무렵에 증조할머니(1902~1996)가 남긴 수백 편의 노탄가(老歎歌) 글들을 읽으며 삶을 되돌아봤다. 그녀는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고뇌하며 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신작 〈동행〉을 만들어 2017년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한국을 빛낸 무용수’에서 조주현 댄스 컴퍼니가 6월 19~2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했다. 이 작품은 2014년에 SPAF 국제공연예술제에 출품한 〈가는 세월 오는 세월〉에 가사로 쓰이기도 한 작품으로 안무가 증조할머니의 팔순 잔치가 모티브가 되었다. 이날 잔치에는 5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아들의 회갑 잔치에 참석한 소회, 증조할머니 이야기, 여인의 삶과 모성의 삶, 아들의 성장, 자손의 번창한 삶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안무가 조주현은 한 여인의 삶에서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이라는 순간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동행〉은 죽음을 다뤄 슬프기보다 자신도 모르게 쌓인 다른 오랜 삶의 결을 다루었다. 정말로 죽음이 가까운 순간에 인생의 모든 과정이 필름처럼 지나간다고 해 그 구조를 할머니의 삶에 담고 싶었다.
 
신작 〈동행〉에는 애틀랜타발레단 발레리나 김유미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동탁,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스발레단 게스트 주역 무용수로 초대되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선우, 신예 강호현 등 한예종 무용원 무용수들이 출연했다. 김유미는 8살 때부터 무용을 좋아해 서울예고,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무용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석사 논문을 완성하고 국내 무용계 현실이 갑갑해 무작정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느 날 길을 걷다 작은 발레 학원을 발견하고 들어가 춤을 추었다. 춤을 추는 모습을 본 학원 원장이 애틀랜타발레단 오디션 전단 한 장을 주었다. 그녀는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국내에서 키가 작고 몸이 통통하다고 해서 한 번도 무대에 서지 못했다. 평소에 춤을 추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간절해 무용 경력도 없이 미국 애틀랜타발레단을 찾아가 오디션을 거쳐 연수 단원으로 입단했다. 연습할 때 애틀랜타발레단 단장은 “발레는 기술 아닌 예술이다. 유미처럼 예술가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자주 해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통해 무용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25살에 결혼하고 첫 주역을 맡아 연습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점프를 하다 실수하여 잘못 떨어졌다.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며칠 후, 발이 아파 병원에 가니 발등에 금이 가 주역을 맡지 못했다. 10년간 애틀랜타발레단 무용수로 활동하고, 한국에 돌아와 후배들을 지도하며 유미크 댄스(Yoomique Dance) 예술감독 및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유미크 댄스 작품(사진:Yoomique Dance)
 
이용수 무용평론가는 〈동행〉 작품을 감상하고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일생을 그려낸 서사시(敍事詩)이다.”라고 평했다. 평론가는 “그 여인의 삶과 죽음을 보편적인 인간의 명제로 일반화시키는 것이 조주현의 안무 의도일 것이다.”라고 보았다. 〈동행〉 작품은 무대 뒤편 중간쯤 높이에 마련된 제단 위에 한 여인이 서 있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하얀 옷감을 여며 가운데로 모으니 폭넓은 치마가 된다. 안무 의도와 매치된 송보화의 의상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조명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조명이 꺼지면서 상황이 바뀐다. 음악은 양악에서 국악으로, 서정적인 춤사위는 활기찬 움직임으로 변하고 시는 산문이 된다. 소리꾼 김율희가 굿거리장단에 맞춰 남도 민요조로 낭송하는 시에는 한 집안의 가족사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인간 세상만사 중에 이 기쁨에 더할 손가, 각 곳에서 일가친척 다 모이니 화기 또한 애애하고 봄기운이 완연한데, 인생행로 무상하다!” 이는 생일잔치를 축하하는 경쾌한 노래와 춤 다음에 다시 조명이 암전하면 장례식 풍경이다. 여인을 떠나보내는 자손들이 상여꾼이 되어 긴 행렬을 이룬다. 어깨 위에 시신을 얹고 무대의 전후좌우를 반복적으로 도는 장의행렬이 이어진다.
 
안무가 조주현은 2012년에는 고정관념을 깬 신작으로, 몸에 밀착된 의상을 통해 발레의 기술적 진화를 선보였다. 현대 발레 작품 〈오감도(烏瞰圖)〉는 한국의 전통적 소재나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 발레로 해석한 대표적인 안무작이다. 창작 작품은 이상(李箱)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인 정서를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015년에 발표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조주현 발레단의 대표적인 발레 작품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에 맞춰 걷는 백조들이 우아하나 게걸스러운 식사, 뚱보 아가씨, 빨간 드레스를 입은 미인, 몸 자랑에 들뜬 남자들의 장난기가 우세하다. 마른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사랑 이야기, 남성 군무의 활력 넘치는 도약, 공룡 모형까지 등장해 인간의 위선을 풍자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사진:조주현)
 
2017년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 안무가 시리즈’에서 선보인 작품 중 하나로 언급된 바 있다. 조 교수는 〈난장(Shaking the Mold)〉 〈날개 위에〉 〈가을 그 빛 속으로〉 등의 작품을 통해 발레의 대중화와 한국적 현대 발레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고궁음악회 〈발레 × 수제천〉(사진:조주현, 2023)
 
2023년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에서 현대 발레 〈발레 × 수제천〉를 선보였을 때 관객들은 환호했다. 집옥재는 경복궁의 제일 북쪽 신무문(神武門) 안 동쪽에 있는 조선왕조 고종의 서재(書齋) 겸 접견소로 높은 기단 위에 세워진 정면 5간, 측면 3간의 단층 맞배집이며 다포(多包) 집이다. 왕실 음악 수제천에 맞춰 한예종 학생들이 발레 공연을 하였다. 조 교수의 고궁음악회 공연은 매년 인기리에 개최되고 있다.
 
고궁음악회 〈발레 × 수제천〉(사진:조주현, 2025)
 
고궁음악회 〈발레 × 수제천〉(사진:조주현, 2025)
 
조 교수는 한국 전통 음악인 수제천에 발레를 접목한 2024 〈발레 × 수제천〉 작품으로 2025년 1월 11일 춤평론가상 작품상을 월간 ‘춤’ 사무실에서 수상했다. 한국춤평론가회(회장 유인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주현 교수의 <발레x수제천> 작품이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발레가 한 무대에 공존하면서 규칙, 원칙, 고귀, 품위, 격조, 화려 등의 본질적인 공통분모를 찾으며 절제미와 정교함을 구현한 작품이다.”라고 평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교수의 안무 스타일은 클래식 발레의 치밀한 테크닉과 정교한 군무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현대 발레를 지향한다.
 
작품 <인상·공존> <가는 세월 오는 세월> <비몽(Dreamlike)> <배웅> <그들이 사는 세상> <圖(그림)> <시간 밖으로> <오감도> <가을 그 빛 속으로> 외 다수 작품은 철학적인 주제보다는 일상적인 감각과 직관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을 빛낸 해외 발레스타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그녀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무용 분야 주임교수로서 2년마다 ‘한국을 빛낸 해외 발레스타 초청공연’ 예술감독 및 초청안무가를 역임하며 후배들과 다양한 창작 작업을 진행해 국내 무용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2024년 8월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4살에 한국을 떠나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서 발레를 익힌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의 고영서,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발레를 배운 뒤 2016년 영국 노던발레단과 2022년 영국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강민주,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대무용으로 미국 마사그레이엄 무용단에 들어간 안소영은 18년 만에 고국에서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표현한 〈딥 송'(Deep Song)〉과 〈즉각적인 비극'(Immediate Tragedy)〉 두 작품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독일 함부르크발레단의 박윤수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실비아〉와 〈까멜리아 레이디〉를 선보였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를 맡은 차진엽은 자신의 안무 〈원형하는 몸〉으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2025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사진:ipap)
 
2001년부터 시작된 초청공연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무용수를 지원하고 세계 무용수들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2026년 여름에 열리는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초청공연’은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자들과 함께 k-발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며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조주현 교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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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