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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두루미
고기를 허겁지겁 먹던 늑대는 목에 뼈가 걸려 괴로워하다가 이를 빼 주는 자에게 큰 보상을 약속한다. 긴 목과 긴 부리를 가진 두루미가 위험을 무릅쓰고 늑대의 목에서 뼈를 꺼내 주지만, 늑대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솝은 이 우화를 통해 악한 자의 약속은 믿을 수 없으며, 그런 자에게는 보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전한다.
어느 날, 숲속에서 사냥감을 잡은 늑대 한 마리가 고기를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날카로운 뼈 하나가 목구멍에 걸리고 말았다. 늑대는 숨을 쉬기도 힘들 만큼 괴로워하며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늑대는 만나는 동물마다 애원하였다.
"누구든 내 목에 걸린 뼈를 빼 준다면 큰 보상을 하겠다."
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늑대의 입속에 머리를 넣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긴 목과 긴 부리를 가진 두루미 한 마리가 앞으로 나섰다.
"정말 약속을 지키겠습니까?"
늑대는 다급하게 대답하였다.
"물론이다. 어서 이 뼈부터 빼 다오."
두루미는 조심스럽게 긴 부리를 늑대의 입속 깊이 넣었다. 늑대가 이를 다물지 않도록 조심하며 마침내 목구멍에 걸린 뼈를 집어 꺼내는 데 성공하였다.
고통에서 벗어난 늑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두루미가 말했다.
"이제 약속하신 보상을 주십시오."
그러나 늑대는 비웃듯 대답하였다.
"내 입속에 머리를 넣고도 무사히 살아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두루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늑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숲을 떠났다.
악한 자는 어려울 때는 달콤한 약속을 하지만, 위기를 벗어나면 그 약속을 쉽게 저버린다. 그러므로 악한 자에게 선행을 베풀더라도 정당한 보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분별하는 지혜가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이 우화가 전하는 교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