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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멧돼지
무더운 여름날, 목마른 사자와 멧돼지가 같은 샘물을 두고 누가 먼저 마실 것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싸운다. 오랫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던 두 동물은 하늘을 맴도는 독수리와 대머리수리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고 다툼을 멈춘다. 이솝은 이 우화를 통해 서로 다투기만 하면 결국 제삼자가 이익을 얻게 된다는 교훈을 전한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오랜 사냥으로 지친 사자 한 마리가 갈증을 풀기 위해 숲속의 작은 샘으로 향하였다.
마침 같은 샘을 찾아온 멧돼지 한 마리도 목이 몹시 말라 있었다.
두 동물은 동시에 샘가에 도착하였다.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내가 먼저 물을 마시겠다."
멧돼지도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먼저 마시겠다."
결국 두 동물은 서로 양보하지 않은 채 거센 싸움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먼지가 일어나고 샘물이 튀어 오를 만큼 치열한 싸움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한참 뒤 잠시 숨을 고르던 사자와 멧돼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여러 마리의 독수리와 대머리수리들이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었다.
그 새들은 두 동물이 서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계속 싸운다면 저 새들만 배를 불리게 되겠군."
멧돼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끼리 화해하는 편이 저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보다 낫겠군."
두 동물은 다툼을 멈추고 나란히 샘물을 마신 뒤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서로 다투기보다 화해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 양보와 협력은 끝없는 다툼으로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는 것이 이 우화가 전하는 교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