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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와 갈대
강가에 함께 자라던 거대한 참나무와 가느다란 갈대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힘을 믿고 어떤 바람에도 굽히지 않던 참나무는 거센 폭풍에 쓰러지고, 바람에 몸을 맡긴 갈대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솝은 이 우화를 통해 강한 자와 맞서기보다 상황에 맞게 몸을 낮추는 지혜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강가에는 거대한 참나무 한 그루와 가느다란 갈대들이 함께 자라고 있었다.
참나무는 굵은 줄기와 넓게 뻗은 가지를 자랑하며 언제나 꼿꼿하게 서 있었지만, 갈대는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숙였다가 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일어섰다.
어느 날 참나무가 갈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작은 바람에도 몸을 굽히다니, 참으로 나약하구나. 나는 어떤 바람에도 굴하지 않는다."
갈대는 차분하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강한 바람과 맞서지 않습니다. 잠시 몸을 낮추면 바람이 지나간 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참나무는 갈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바람을 견뎌 왔다. 앞으로도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다."
얼마 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거센 폭풍이 강가를 휩쓸었다.
갈대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몸을 깊이 숙이며 폭풍을 견뎌 냈다. 그러나 참나무는 끝까지 몸을 굽히지 않은 채 거센 바람에 맞섰다.
폭풍은 점점 더 거세졌고, 끝내 참나무는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뿌리째 쓰러지고 말았다.
폭풍이 지나가자 갈대들은 다시 몸을 일으켜 조용히 흔들렸다.
갈대는 쓰러진 참나무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바람에 몸을 맡겼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힘만 믿고 끝까지 맞서는 것이 언제나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강한 상대와 무리하게 맞서기보다 상황에 맞게 몸을 낮추는 지혜가 오히려 자신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