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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여우
나이가 들어 힘을 잃은 사자는 더 이상 예전처럼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자 동굴에 누워 병든 척하며 짐승들을 불러들인다. 많은 짐승들이 문병을 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여우는 성급히 들어가지 않고 흔적을 살핀 뒤 사자의 계략을 간파한다. 이 이야기는 말보다 흔적을 살피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한다.
늙은 사자는 더 이상 예전처럼 들판을 달리며 먹이를 사냥할 수 없었다. 힘이 쇠약해진 그는 동굴 안에 몸을 눕히고 병든 척하며 지냈다.
짐승들은 숲의 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둘씩 동굴을 찾아와 문병했다. 그러나 동굴 안으로 들어간 짐승들은 아무도 다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사자는 문병 온 짐승들을 차례로 잡아먹고 있었다.
얼마 뒤 여우도 사자의 병문안을 하러 왔다. 하지만 여우는 동굴 입구에서 걸음을 멈춘 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동굴 안에서 이를 본 사자가 물었다.
"여우야, 왜 가까이 오지 않느냐? 어서 들어와 내 안부를 살펴보아라."
그러자 여우가 대답했다.
"안부를 살피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자가 다시 물었다.
"어째서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냐?"
여우는 동굴 앞의 땅을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간 발자국은 많이 보이지만, 나온 발자국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보다 흔적이 진실을 더 잘 드러낸다. 현명한 사람은 말보다 흔적을 살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