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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신화와 전설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01. 23:29 (2026.08.01. 23:29)

마두금의 전설 – 초원을 울리는 말의 노래

 
마두금(馬頭琴)은 말머리를 새긴 몽골의 대표적인 전통 현악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악기는 한 목동 소년과 흰 말의 깊은 우정에서 비롯되었다. 함께 초원을 달리던 두 생명은 인간의 탐욕으로 이별을 맞이하지만, 말은 마지막 순간에도 주인을 향해 모든 힘을 다해 돌아온다. 소년은 죽어서도 자신에게 돌아온 말과의 우정을 잊지 않기 위해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그 선율은 초원의 바람과 말발굽 소리,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온 유목민의 삶을 노래하게 되었다. 마두금의 전설은 단순한 악기의 기원을 넘어 몽골인이 말을 어떻게 사랑하고 기억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문화 전설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목   차
[숨기기]
마두금의 전설 – 초원을 울리는 말의 노래
 
 
 

개요

 
마두금(馬頭琴)은 말머리를 새긴 몽골의 대표적인 전통 현악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악기는 한 목동 소년과 흰 말의 깊은 우정에서 비롯되었다. 함께 초원을 달리던 두 생명은 인간의 탐욕으로 이별을 맞이하지만, 말은 마지막 순간에도 주인을 향해 모든 힘을 다해 돌아온다. 소년은 죽어서도 자신에게 돌아온 말과의 우정을 잊지 않기 위해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그 선율은 초원의 바람과 말발굽 소리,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온 유목민의 삶을 노래하게 되었다. 마두금의 전설은 단순한 악기의 기원을 넘어 몽골인이 말을 어떻게 사랑하고 기억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문화 전설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제1장 소년과 하얀 말

1.1 운명의 만남
 
끝없이 펼쳐진 몽골 초원에서는 말이 곧 삶이었다. 사람들은 계절을 따라 이동하며 양과 염소를 돌보고, 먼 길을 오갈 때에는 언제나 말을 벗 삼아 살아갔다. 어린 목동 수허 역시 부모를 일찍 여의고 홀로 양 떼를 돌보며 살아가는 평범한 유목민 소년이었다. 가진 것은 낡은 게르와 몇 마리의 가축뿐이었지만, 그는 드넓은 초원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하늘과 바람을 친구처럼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어느 날 양 떼를 몰던 수허는 늑대 무리에게 쫓기던 어린 흰 망아지를 발견하였다. 어미를 잃은 듯 두려움에 떨고 있던 망아지는 금방이라도 늑대의 먹이가 될 처지였다. 수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돌을 던져 늑대를 쫓아낸 뒤, 지친 망아지를 품에 안아 자신의 게르로 데려왔다. 그는 남은 젖을 먹이고 상처를 씻어 주며 정성껏 돌보았고, 망아지도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은 채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 갔다.
 
몽골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말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하늘의 인연이라고 믿었다. 말은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인간의 운명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존재라고 여겼다. 수허가 흰 망아지를 구한 일도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영원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훗날 초원을 울리는 마두금의 선율은 바로 이 작은 만남에서 비롯되었다고 전설은 전하고 있다.
 
늑대에게 쫓기던 흰 망아지를 구하는 수허의 첫 만남
 
 
1.2 함께 달리는 두 생명
 
세월이 흐르자 흰 망아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준마로 자라났다. 햇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빛나는 갈기와 바람보다 빠른 발걸음은 초원의 어느 말보다도 뛰어났다. 그러나 수허는 그 말을 자신의 재산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채찍 대신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불렀고, 말 또한 주인의 마음을 읽듯 스스로 곁을 지켰다. 해가 떠오르면 둘은 함께 초원을 달렸고, 해가 지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나란히 돌아왔다. 사람들은 두 모습을 보며 마치 형제처럼 한 생명을 나누는 사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어느 해 몽골 초원에서는 씨름과 활쏘기, 경마가 함께 열리는 나담(Naadam) 축제가 열렸다. 수허는 흰 말과 함께 경마에 참가하였고, 수많은 명마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이름 없는 목동과 흰 말의 놀라운 승리에 환호하였다. 그러나 나담을 주관하던 노용(Noiyon)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그 말을 탐내기 시작하였다.
 
노용은 금과 가축을 얼마든지 내어 줄 테니 말을 넘기라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수허는 아무리 큰 재물이라도 함께 살아온 벗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단호히 거절하였다. 유목민에게 진정한 부는 많은 재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명과 맺은 깊은 신뢰였다. 하지만 노용의 마음속에는 존중보다 탐욕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의 욕심은 머지않아 수허와 흰 말을 비극으로 이끌게 된다.
 
드넓은 초원을 함께 달리는 수허와 흰 말의 우정
 
 
1.3 마지막 이별
 
노용은 끝내 자신의 기병들을 보내 흰 말을 강제로 빼앗으려 하였다.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은 흰 말은 주인을 찾아 힘껏 달아났지만, 뒤쫓던 기병들이 쏜 화살이 몸을 깊이 꿰뚫었다. 피를 흘리면서도 말은 쓰러지지 않았다. 마지막 힘을 다해 끝없는 초원을 달리고 또 달린 끝에, 마침내 수허가 양 떼를 돌보고 있던 언덕에 다다랐다. 수허는 상처투성이가 된 흰 말을 보자마자 달려가 품에 안았고, 말은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지막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수허는 밤새도록 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상처를 감싸고 물을 먹이며 어떻게든 살리려 애썼지만, 새벽의 첫 햇살이 초원을 비출 무렵 흰 말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거센 바람이 언덕을 스쳐 지나갔고, 수허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끝없는 눈물을 흘렸다. 함께 달리던 초원도, 별빛 아래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도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몽골의 전설은 가장 깊은 우정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은 언젠가 세상을 떠나지만, 진심으로 함께한 시간은 영원한 푸른 하늘과 초원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흰 말은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주인을 향해 달려왔고, 수허 역시 그 사랑을 평생 잊지 않았다. 이 슬픈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머지않아 흰 말은 또 다른 모습으로 수허의 곁에 돌아와, 초원을 영원히 달리게 될 운명이었다.
 
화살을 맞고 주인 품에서 숨을 거두는 흰 말의 마지막
 
 
 

제2장 말이 남긴 선물

2.1 꿈속의 약속
 
흰 말을 잃은 뒤 수허는 더 이상 예전처럼 초원을 달릴 수 없었다. 새벽마다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는 사라졌고, 저녁노을 아래 혼자 서 있는 그의 그림자는 더욱 길어졌다. 양 떼를 몰면서도 자꾸만 흰 말이 뛰놀던 언덕을 바라보았고, 밤이 되면 함께 보냈던 수많은 날들이 떠올라 쉽게 잠들지 못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도 이제는 텅 빈 들판처럼 느껴졌고, 가장 소중한 벗을 잃은 그의 마음은 긴 겨울을 맞은 대지처럼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어느 날 깊은 잠에 빠진 수허의 꿈속에 흰 말이 다시 나타났다. 상처 하나 없는 맑은 모습의 말은 달빛이 비치는 초원을 천천히 걸어와 그의 곁에 섰다. 말은 말없이 수허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을 슬퍼하지 말라고 조용히 일러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남긴 것들로 새로운 악기를 만들면, 초원의 바람이 불 때마다 언제나 그의 곁에서 함께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였다. 수허는 눈물을 흘리며 말의 목을 끌어안았지만, 흰 말은 새벽안개처럼 하늘로 스며들며 조용히 모습을 감추었다.
 
몽골에서는 오래전부터 꿈이 하늘과 인간을 이어 주는 길이라고 믿어 왔다. 특히 생전에 깊은 인연을 맺은 존재는 꿈을 통해 마지막 뜻을 전한다고 여겼다. 수허는 이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마지막 선물임을 깨달았다. 슬픔은 여전히 그의 가슴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 그는 눈물만으로 친구를 기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흰 말이 남긴 뜻을 가슴에 새기며, 둘의 우정을 영원히 이어 줄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하였다.
 
달빛 초원에서 수허의 꿈에 나타난 흰 말의 마지막 약속
 
 
2.2 초원의 첫 마두금
 
수허는 흰 말을 정성껏 초원에 묻은 뒤, 꿈속에서 들은 마지막 말을 오래도록 되새겼다. 그는 단단한 나무를 골라 악기의 몸통을 만들고, 가장 위에는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던 흰 말의 얼굴을 정성스럽게 새겨 넣었다. 그리고 흰 말이 남긴 갈기와 꼬리털을 소중히 간직하여 현과 활을 만들었다. 한 조각 한 조각 손질할 때마다 슬픔은 조금씩 그리움으로 바뀌었고, 마치 친구의 생명이 악기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세상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악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작업을 마친 수허는 조심스럽게 활을 들어 처음으로 현을 그었다. 순간 깊고 맑은 소리가 초원 위로 길게 퍼져 나갔다. 낮게 울리는 첫 음은 먼 산을 넘어오는 바람을 닮았고, 이어지는 선율은 푸른 초원을 힘차게 달리던 흰 말의 발굽 소리처럼 들렸다. 수허는 눈을 감은 채 연주를 이어 갔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그의 마음은 음악 속에서 서서히 위로를 받았고, 눈물은 어느새 흰 말과 다시 만난 듯한 따뜻한 미소로 바뀌어 갔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악기를 몽골어로 모린 호르(Morin Khuur)라 불렀다. 이는 ‘말의 현악기’를 뜻하며, 말머리가 새겨진 모습 때문에 한자 문화권에서는 훗날 마두금(馬頭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 선율 속에는 한 소년과 흰 말의 우정뿐 아니라 하늘과 초원, 바람과 생명이 하나 되어 살아가는 몽골인의 세계가 담겨 있었다. 마두금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생명을 잃은 벗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마음이 만들어 낸 노래였으며, 사람과 말이 함께 살아온 유목민의 삶을 담아내는 새로운 전통의 시작이 되었다.
 
말머리를 새긴 마두금을 처음 완성하는 수허의 모습
 
 
2.3 초원을 울린 노래
 
수허가 마두금을 연주한다는 소문은 이웃 부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악기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두 줄의 현에서 흘러나오는 깊은 울림이었다. 어떤 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의 바람을 떠올렸고, 어떤 이는 어린 시절 함께 달리던 말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말 한마디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마두금은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사람들과 함께하였다. 아이가 태어나면 새로운 생명을 축복하는 노래가 되었고, 젊은이가 혼례를 올릴 때에는 앞날을 축복하는 음악이 되었다. 먼 길을 떠나는 이를 배웅할 때에도, 사랑하는 이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서도 마두금은 언제나 곁에서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그 선율을 들으며 살아 있는 사람뿐 아니라 먼저 떠난 이들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마두금은 한 소년의 슬픔에서 태어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몽골 사람 모두의 마음을 담는 악기가 되었다. 흰 말은 더 이상 초원을 달릴 수 없었지만, 그 영혼은 두 줄의 현 속에서 끝없이 살아 움직였다. 바람이 초원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마두금의 선율은 다시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그 소리 속에서 사람과 말이 함께 살아온 오랜 세월과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조용히 되새기게 되었다.
 
마두금 연주를 들으며 감동하는 초원의 사람들
 
 
 

제3장 영원한 초원의 노래

3.1 말의 영혼이 깃든 선율
 
세월이 흘러도 수허가 연주하는 마두금의 선율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활이 두 줄의 현을 스칠 때마다 사람들은 넓은 초원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계곡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숨결을 들었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의 고향을 떠올렸고, 어떤 이는 오래전에 떠나보낸 가족과 벗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수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깨달았다. 자신이 만든 악기는 더 이상 자신의 슬픔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초원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기쁨과 그리움을 함께 품는 노래가 되어 있었다.
 
몽골 사람들은 모든 생명에는 영혼이 있으며, 진심으로 맺어진 인연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마두금의 머리에 새겨진 말의 형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함께 달리고 함께 살아온 벗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약속이었으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유목민의 오래된 가르침을 상징하였다. 사람들은 마두금을 연주할 때마다 말과 함께 살아온 초원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훗날 수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흰 말과 함께 전설이 되었다. 사람들은 마두금의 선율이 울릴 때마다 두 벗이 다시 초원을 달리고 있다고 믿었다. 낮게 이어지는 소리에서는 말의 숨결을 느꼈고, 힘차게 떨리는 선율에서는 끝없는 들판을 달리는 발굽 소리를 떠올렸다. 수허가 품었던 슬픔과 그리움은 한 사람의 기억을 넘어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 이야기가 되었고, 흰 말은 말머리가 새겨진 마두금의 두 줄 현 속에서 영원히 초원을 달리게 되었다.
 
마두금을 연주하며 흰 말을 떠올리는 수허의 모습
 
 
3.2 몽골인의 마음
 
마두금은 시간이 흐르면서 몽골 유목민의 삶 어디에서나 함께하는 악기가 되었다. 해 질 무렵 목동들은 가축을 우리에 모은 뒤 게르 앞에 둘러앉아 마두금을 연주하였고, 긴 겨울밤에는 가족들이 선율에 맞추어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담 축제에서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음악이 되었고, 먼 길을 떠나는 이를 배웅할 때에는 무사한 귀환을 기원하는 노래가 되었다. 삶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의 순간마다 마두금은 언제나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마음을 이어 주는 벗이 되었다.
 
몽골에서 말은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평생을 곁에서 살아가는 벗이며, 삶과 운명을 나누는 존재였다. 드넓은 초원을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에게 말은 이동 수단인 동시에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친구였고, 위험한 길에서는 서로를 구하는 동반자였다. 그래서 마두금의 전설은 한 소년과 흰 말의 슬픈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몽골 유목문화의 정신을 보여 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오늘날에도 마두금은 몽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굳게 자리하고 있다. 숙련된 연주자는 두 줄의 현만으로 바람 소리와 말의 울음, 초원의 적막함까지 표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대는 변하고 생활 방식도 달라졌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마두금의 선율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게르 앞에서 마두금을 연주하는 유목민 가족의 모습
 
 
3.3 초원을 울리는 말의 노래
 
오늘날 마두금은 몽골을 대표하는 전통 악기로 세계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다. 깊고 맑은 음색은 초원의 바람과 말발굽 소리를 닮았다는 찬사를 받으며, 몽골 음악을 상징하는 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화려한 연주 기교보다 먼저, 목동 소년 수허와 흰 말이 나누었던 우정의 전설을 떠올린다. 두 줄의 현은 아름다운 선율뿐 아니라, 생명을 아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몽골인의 오랜 기억까지 함께 들려주기 때문이다.
 
전설은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초원을 달리던 흰 말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그 영혼은 마두금의 선율 속에서 여전히 사람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고, 연주자들은 활을 잡을 때마다 수허와 흰 말의 우정을 떠올린다. 그렇게 한 소년이 벗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악기는 세월을 넘어 몽골인의 삶과 정신을 이어 주는 영원한 선율이 되었다.
 
몽골의 끝없는 초원에는 오늘도 바람이 쉼 없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따라 어디선가 마두금의 선율이 들려오면 사람들은 오래전 수허와 흰 말이 함께 달리던 모습을 떠올린다. 죽음조차 끊지 못한 우정은 음악이 되어 세월을 넘어 이어졌고, 수허가 처음 만든 마두금은 오늘날 몽골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그래서 마두금의 전설은 악기의 탄생을 넘어, 초원을 살아온 몽골인의 우정과 생명을 향한 존중을 노래하는 영원한 이야기로 오늘도 푸른 바람을 따라 울려 퍼지고 있다.
 
끝없는 초원에서 울려 퍼지는 마두금의 선율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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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