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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염소
목이 마르던 여우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 물을 마셨지만, 다시 밖으로 올라올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얼마 뒤 우물을 지나던 염소가 물맛을 묻자 여우는 염소를 꾀어 우물 안으로 내려오게 했다. 염소의 등을 밟아 우물 밖으로 탈출한 여우는 염소만 남겨 둔 채 떠나 버렸다. 이 이야기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결과를 충분히 생각해야 함을 일깨우는 이솝의 우화이다.
어느 날 목이 몹시 마르던 여우는 우물을 발견하고 물을 마시기 위해 우물 안으로 내려갔다.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신 뒤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우물 벽이 너무 높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때 목이 마른 염소 한 마리가 우물가를 지나가다가 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우물 속 물은 마실 만하냐?"
여우는 빠져나갈 궁리만 하다가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보다 더 좋은 물은 없을 만큼 맑고 시원하단다. 어서 내려와 마음껏 마셔 보아라."
그 말을 믿은 염소는 곧바로 우물 안으로 뛰어내려 물을 마셨다.
그러자 여우는 염소에게 말했다.
"우리 둘 다 살아나갈 좋은 방법이 있다. 네가 앞발을 우물 벽에 세우고 뿔을 내밀면, 내가 네 등을 밟아 먼저 올라가겠다. 그런 다음 너도 끌어올려 주마."
염소는 아무 의심 없이 여우의 말대로 했다. 여우는 염소의 등을 밟고 우물 밖으로 올라온 뒤 그대로 떠나려 했다.
염소가 다급하게 불렀다.
"약속대로 나도 끌어올려 줘."
여우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염소야, 네 수염만큼 머리에도 지혜가 있었다면 들어오기 전에 나갈 방법을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그 말을 남긴 여우는 염소를 우물 안에 남겨 둔 채 떠나 버렸다.
현명한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결과를 먼저 생각한다. 앞일을 내다보지 못하면 곤경에 빠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