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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전설과 설화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05. 13:55 (2026.08.05. 13:55)

5. 용왕이 된 청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가면 영천 인터체인지가 있고 그 부근에 청지라는 큰 못이 있다. 원래는 못이 아니고 동네였다고 한다. 하루는 이 동네에 큰 경사가 생겼다. 5대 독자로 내려오는 가정에서 아들을 순산한 것이다. 장가를 든 지 20년이 지나도 수태를 하지 못하여 근심스럽게 지내던 중 생각지도 않던 후손을 얻었으니 부부는 물론 온 동네가 즐거워했다. 더구나 놀라운 사실은 그 부인이 잉태한 사실도 모르고 있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갑자기 산기가 있어 낳아보니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용왕이 된 청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가면 영천 인터체인지가 있고 그 부근에 청지라는 큰 못이 있다. 원래는 못이 아니고 동네였다고 한다.
 
하루는 이 동네에 큰 경사가 생겼다. 5대 독자로 내려오는 가정에서 아들을 순산한 것이다. 장가를 든 지 20년이 지나도 수태를 하지 못하여 근심스럽게 지내던 중 생각지도 않던 후손을 얻었으니 부부는 물론 온 동네가 즐거워했다. 더구나 놀라운 사실은 그 부인이 잉태한 사실도 모르고 있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갑자기 산기가 있어 낳아보니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자식을 기다리던 두 부부의 기원의 천지신명의 감읍으로 점지된 것이라고 동네 사람들은 수근 거렸다. 부부는 푸른 하늘이 준 아기라 해서 청지(菁知)라는 이름을 지어 곱게 길렀다. 청지는 자라면서 용모가 준수하고 지혜가 범상하였다. 또한 힘이 장사라서 범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장정 20명을 상대로 줄당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장정들이 매번 당하여 도저히 당해 낼 재주가 없자 주위에서는 모두 두려워하였다. 청지가 15살 되던 해였다. 하루는 밤에 천상에서 내려 왔다는 선녀가 찾아와 채약산 중턱에 있는 쉰 길 바위를 허물어 버리라고 했다.
 
만약 허물지 않으면 쉰 길 바위에 서려있는 신기에 의하여 뜻도 펴지 못하고 죽으리라고 했다. 청지는 방정맞은 소리라 했다. 세상에 무슨 놈의 바위에 신기가 있느냐고 크게 꾸짖었다. 그러나 선녀는 화도 내지 않고서 반듯이 후회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권유 했으나,
 
“요망한 계집이 감히 누구 앞이라고 횡설수설하느냐 썩 물러가지 않으면 요절을 내리라.”
 
청지는 눈을 부릅뜨고서 산천이 떠나갈 듯이 호통을 쳐서 선녀를 쫓아 버렸다. 한편 같은 시각에 당나라 궁성에서는 천자가 복술사와 함께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때는 늦은 봄이라 풋풋한 풀 향기가 코끝에 맴돌고 멀리 산마루에서는 부엉이 울음이 밤의 정취를 무르익게 해준다. 이 때 갑자기 동쪽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천자는 깜짝 놀라,
 
“저게 무슨 빛이냐?”
 
하고 옆에 있는 복술사에게 다그쳐 물었다. 복술사는 무엇인가 주문을 읽은 후에 조용히 눈을 감으며,
 
“큰일 났습니다. 저 빛은 동쪽 제후국에서 뻗친 서기이온데 천자가 될 인재가 있다는 징조입니다.”
 
천자는 복술사의 말에 더 더욱 놀라,
 
“하늘에는 해가 둘일 수 없고 땅에는 천자가 두 사람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면서 복술사의 경망스러운 말에 역정을 내었다.
 
“아니옵니다. 제 복술은 조금도 틀림이 없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빨리 군사를 풀어 그 근원을 제거하여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폐하께서 큰 환란을 당하시게 되옵니다.”
 
복술가의 말에 천자는 뜬 눈으로 밤을 센 뒤 이튿날 서기 어린 땅을 찾아내어 근원을 없애라고 명령하였다. 복술가와 군사들은 몇 달을 걸려 간신히 채약산 쉰 길 바위에 도달하였다. 오랜 행군 끝이라 모두가 지쳐 바위를 베게 삼아 졸면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우람한 목소리로
 
“나는 쉰 길 바위의 넋이다. 내 모든 정기를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청지가 가져갔으므로 나는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서기를 피워 너희에게 알렸으니 나를 구해다오. 청지가 살면 내가 죽고, 내가 살려면 청지가 없어져야 한다.”
 
모두가 깜짝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소나무, 떡갈나무, 오리나무 등 숲들만 울창할 뿐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분명히 그들의 귀에는 사람의 음성이 들렸던 것이다.
 
“어디 계십니까?”
 
일행을 대표해서 복술사가 물었다.
 
“청지는 힘이 장사이니 힘으로서 대결하지 말라. 마을을 아래로 옮겨 새 집들을 지어 주고 그곳에 못을 막아 가뭄이 들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설득하면 인정 많은 청지도 동네 사람 모두를 위하는 일이라 쉽게 들어 줄 것이니라.”
 
복술가가 마을로 와서 갖은 말로 설득을 시키니, 청지는 자신을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오히려 고맙게 여겨 마을을 옮기고 못을 막는데 솔선으로 일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못 둑이 완성되던 날 갑자기 뇌성이 일고 폭우가 쏟아져 눈 깜짝할 사이에 못에 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청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다.
 
마을사람들이 신령님께 치성을 드리기로 결정하였다. 치성이 끝날 무렵 못 물이 갈라지며 한 선녀가 나타나, ‘어이하여 그대는 나의 말을 듣지 않았는고. 나는 천제님의 명을 받아 너에게 힘과 지혜를 주어 만백성을 평화롭게 다스리려 하였더니 이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그러나 지난 15년 간 쏟은 정성이 아까워 그냥 갈 수 없으니 그대는 이 못의 용왕이 되어라. 그리고 어리석은 유혹을 뿌리칠 줄 알아야 하며, 못의 물이 마르면 동해와 뚫린 길을 찾아 난을 피하면 다시 물이 차리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으며 청지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마을사람들은 이 못을 청못이라 부르며 청지가 15세 나던 해 이 못의 용왕이 되었다고 해서 못의 둘레가 15리라고 한다.
 
 
출처 : 영천시 홈페이지 (전해오는 이야기)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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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