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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아이아스 – 명예를 잃은 영웅
살라미스의 왕자 대 아이아스는 거대한 체구와 방패를 앞세워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우스 다음가는 전사로 이름을 떨친다. 그는 헥토르와 맞서고 불타는 함선을 지키며, 쓰러진 전우들의 시신을 끝까지 보호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그의 무구가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가자 자신이 평생 지켜 온 명예가 무너졌다고 여긴다. 분노와 광기 속에서 가축을 적으로 착각해 죽인 그는 정신을 되찾은 뒤 견딜 수 없는 수치와 마주하고, 마침내 스스로 생을 끝낸다.
1.1 살라미스의 왕자
대 아이아스는 살라미스의 왕 텔라몬과 페리보이아의 아들로 태어났다. 텔라몬은 아이아코스의 아들이자 펠레우스의 형제로, 헤라클레스와 여러 원정에 함께했던 이름난 영웅이었다. 따라서 아이아스는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와도 가까운 혈족이었다. 후대 전승에서는 헤라클레스가 텔라몬의 집을 찾아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제우스에게 기도했고, 그때 독수리가 나타나자 그 징조를 따라 아이의 이름을 아이아스로 정했다고 전한다.
성장한 아이아스는 다른 영웅들 사이에서도 단번에 눈에 띌 만큼 거대한 체격을 지녔다. 특히 명장 튀키오스가 일곱 겹의 황소 가죽에 청동을 덧대 만들었다는 거대한 방패는 그의 상징이 되었다. 전장에서 아이아스가 그 방패를 세우면 마치 움직이는 성벽과 같았다. 궁수인 이복형제 테우크로스는 방패 뒤에 몸을 숨겼다가 틈이 생길 때마다 앞으로 나와 트로이군을 향해 화살을 쏘곤 했다.
헬레네를 되찾기 위한 원정이 시작되자 아이아스는 살라미스에서 열두 척의 함선을 이끌고 트로이로 향했다. 그가 거느린 함대의 규모는 아가멤논이나 네스토르 같은 왕들보다 작았지만, 전장에서 그의 존재는 결코 작지 않았다. 전쟁이 길어지고 수많은 장수들이 쓰러지는 동안에도 아이아스는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 섰다. 그리스군에게 그는 공격을 이끄는 창이라기보다 무너지는 전선을 붙들어 주는 거대한 방패와 같은 전사였다.
거대한 방패를 들고 살라미스에서 출정하는 아이아스
1.2 아킬레우스 다음의 전사
트로이 전쟁이 길어질수록 아이아스의 이름은 그리스군 전체에 알려졌다. 『일리아스』에서 그는 아킬레우스가 분노하여 전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그리스군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로 꼽힌다. 디오메데스처럼 신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오디세우스처럼 계략을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적이 가장 거세게 밀려오는 곳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다른 전사들이 물러날 때 아이아스는 오히려 방패를 세우고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힘을 지나치게 믿는 전사이기도 했다.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에서는 텔라몬이 전쟁터로 떠나는 아들에게 신들의 도움을 받아 승리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아이아스는 신의 도움을 받으면 평범한 사람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의 힘만으로 명예를 얻겠다고 자신했다. 전장에서도 아테나가 그를 도우려 했을 때 다른 그리스군을 도우라며 자신이 선 곳은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 자신감은 오랫동안 실제 전공으로 증명되었다. 오디세우스가 적에게 포위되었을 때에도, 그리스군의 방벽이 무너질 때에도 아이아스는 거대한 방패를 들고 달려가 동료들을 구했다. 누구도 쉽게 그를 비겁하다고 부를 수 없었고, 누구도 그의 힘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이아스를 아킬레우스처럼 빠르게 적을 쓸어버리는 전사가 아니라, 아무리 거센 공격이 밀려와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 성벽 같은 영웅으로 기억했다.
무너지는 전선에서 방패로 동료들을 지키는 아이아스
1.3 헥토르와 맞선 거인
어느 날 헥토르는 두 군대 사이로 나와 그리스군의 영웅 가운데 누구든 자신과 일대일로 싸우자고 외쳤다. 처음에는 아무도 쉽게 앞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마침내 여러 장수들이 도전을 받아들였고 제비를 뽑아 싸울 사람을 정했다. 선택된 사람은 대 아이아스였다. 그가 거대한 방패를 들고 전진하자 그리스군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헥토르 역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가 평범한 전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헥토르가 먼저 창을 던지자 창끝은 아이아스의 방패를 덮은 청동과 여섯 겹의 황소 가죽을 뚫었지만 마지막 일곱 번째 가죽에서 멈췄다. 이어 아이아스의 창은 헥토르의 방패와 갑옷을 꿰뚫고 옷까지 파고들었으나, 헥토르는 몸을 비틀어 치명상을 피했다. 두 사람은 방패에 박힌 창을 다시 뽑아 가까이에서 맞붙었고, 아이아스의 창이 헥토르의 목을 스쳐 피가 흘렀다. 이어 헥토르가 커다란 돌을 던지자 아이아스는 더 큰 돌을 들어 되받아쳤고, 그 충격에 헥토르는 땅에 쓰러졌다.
그러나 싸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영웅이 다시 칼을 들고 맞서려는 순간 해가 저물자 양쪽의 전령들이 사이에 들어와 결투를 멈추게 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의 용기를 인정하며 선물을 교환했다. 헥토르는 아이아스에게 칼을 주었고, 아이아스는 자줏빛 띠를 건넸다. 훗날 전승은 이 선물들을 두 영웅의 비극적인 죽음과 연결했다. 아이아스가 받은 칼은 그의 마지막 무기가 되었고, 헥토르가 받은 띠 역시 죽은 뒤 그의 운명과 얽힌 물건으로 기억되었다.
트로이 평원에서 일대일로 맞서는 아이아스와 헥토르
2.1 불타는 함선을 지키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과 다투고 전투에서 물러나자 트로이군의 기세는 거세졌다. 헥토르는 그리스군의 방벽을 무너뜨리고 함선들이 늘어선 해안까지 병사들을 몰아붙였다. 전선이 무너지고 그리스 병사들이 배 쪽으로 물러나는 가운데 아이아스는 함선 사이를 오가며 트로이군을 막아 섰다. 그는 긴 창을 휘두르며 불을 들고 다가오는 적들을 쓰러뜨렸고, 함선을 잃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길도 사라진다며 병사들에게 끝까지 싸우라고 외쳤다.
헥토르 역시 가장 앞에서 아이아스를 몰아붙였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헥토르의 칼이 아이아스의 창끝 바로 뒤쪽 자루를 잘라 버렸지만, 아이아스는 자리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남은 무기를 들고 계속 싸우며 적들이 배에 불을 붙이지 못하도록 버텼다. 그러나 트로이군은 끊임없이 밀려왔고, 마침내 아이아스도 조금씩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 틈을 타 트로이군이 함선에 불을 던졌고, 헥토르가 붙잡고 있던 프로테실라오스의 배에서 마침내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 무렵 파트로클로스는 이미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그리스군의 위기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는 아킬레우스가 직접 나서지 않겠다면 자신에게라도 미르미돈을 맡기고 갑옷을 빌려 달라고 간청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함선에서 불길이 솟아올랐고, 이를 본 아킬레우스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곧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미르미돈을 이끌어 전장으로 달려갔고, 트로이군의 공세는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타는 그리스 함선 앞에서 트로이군을 막는 아이아스
2.2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운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군을 성벽 가까이까지 몰아붙였지만 결국 헥토르에게 죽었다. 헥토르는 그의 몸에서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벗겨 갔고, 시신을 차지하려는 트로이군과 되찾으려는 그리스군 사이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메넬라오스가 먼저 시신 곁을 지켰고, 소 아이아스와 여러 장수들이 달려왔다. 대 아이아스도 거대한 방패를 들고 그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아이아스는 파트로클로스의 몸 앞에서 방패를 세우고 헥토르와 트로이군의 공격을 받아 냈다. 적들이 달려들 때마다 창을 휘둘러 밀어내고, 시신이 끌려가지 못하도록 전선을 붙들었다. 먼지와 함성 속에서 아군과 적군이 한 사람의 시신을 두고 수없이 밀고 밀렸다. 아킬레우스가 친구의 죽음을 알게 될 때까지도 아이아스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에게 죽은 동료를 적에게 내주는 것은 패배와 다르지 않았다.
마침내 메넬라오스와 메리오네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들어 함선 쪽으로 옮겼다. 그 뒤에서는 대 아이아스와 소 아이아스가 나란히 서서 추격하는 트로이군을 막았다. 두 영웅의 방패가 장벽처럼 길을 가렸고, 그 덕분에 파트로클로스의 몸은 무사히 그리스 진영으로 돌아갔다. 아이아스는 친구의 복수를 대신할 수는 없었지만, 죽은 전우가 적의 손에 모욕당하는 일만큼은 끝까지 막아 냈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신 앞에 방패를 세운 아이아스
2.3 아킬레우스를 전장에서 데려오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뒤 아킬레우스는 다시 전장으로 돌아와 헥토르를 죽였지만, 그에게 남은 시간도 길지 않았다. 『아이티오피스』 계열의 전승에서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성문 근처에서 파리스와 아폴론이 관여한 공격을 받아 마침내 쓰러진다. 그리스 최고의 전사가 죽자 트로이군은 그의 시신과 무구를 빼앗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그리스군 역시 아킬레우스의 몸을 적에게 넘길 수 없다며 시신 주위에 모여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 혼전 속에서 가장 깊숙이 뛰어든 사람이 대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였다. 아이아스는 몰려드는 적을 밀어내며 아킬레우스의 몸에 다가갔고, 마침내 무거운 시신을 어깨에 짊어졌다. 그는 화살과 창이 날아드는 가운데 한 걸음씩 함선 쪽으로 물러났다. 오디세우스는 아이아스의 뒤에서 추격하는 트로이군을 막으며 길을 열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명성을 쌓아 온 두 영웅은 그 순간만큼은 죽은 아킬레우스를 구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
아킬레우스의 몸은 마침내 그리스 진영으로 돌아왔고, 병사들은 가장 위대한 전사를 잃은 슬픔 속에서 장례를 준비했다. 아이아스는 파트로클로스에 이어 아킬레우스의 시신까지 적의 손에서 지켜 냈다. 그는 자신이 위험한 순간마다 그리스군을 지켜 왔으며 이제 아킬레우스 다음가는 전사로 인정받으리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례가 끝난 뒤 남겨진 아킬레우스의 신성한 무구는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를 다시 서로 마주 서게 만들었다.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어깨에 메고 후퇴하는 아이아스
3.1 아킬레우스의 무구
아킬레우스의 장례가 끝나자 그가 남긴 무구를 누구에게 줄 것인지가 문제가 되었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주었다는 갑옷과 방패는 단순한 전리품이 아니었다. 그것을 차지하는 사람은 죽은 아킬레우스의 뒤를 잇는 최고의 영웅으로 인정받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이아스는 헥토르와 맞섰고, 불타는 함선을 지켰으며,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보호하고 아킬레우스의 몸을 직접 메고 전장에서 돌아왔다. 그는 자신보다 그 무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도 무구를 요구했다. 그는 아이아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많은 위험한 임무와 지략을 통해 그리스군에 공을 세웠으며,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구할 때에도 아이아스의 뒤를 지키며 추격하는 트로이군을 막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공적을 내세웠고 마침내 승자를 가리는 판정이 이루어졌다. 누가 판정을 내렸고 어떤 방식으로 결정했는지는 전승마다 다르게 전해지지만 결과는 같았다. 아킬레우스의 무구는 아이아스가 아니라 오디세우스에게 돌아갔다.
아이아스에게 그것은 값비싼 갑옷 하나를 잃은 일이 아니었다. 평생 창과 방패로 증명해 온 자신의 가치가 수많은 동료들 앞에서 부정당했다고 느꼈다. 자신이 지켜 낸 함선과 전우들, 헥토르와 벌였던 결투, 아킬레우스를 어깨에 메고 돌아오던 순간까지 모두 아무 의미가 없어진 듯했다. 그는 끝내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분노는 무구를 차지한 오디세우스뿐 아니라 그 판정에 책임이 있다고 여긴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에게까지 향했다.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사이에 둔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
3.2 광기와 수치
그날 밤 아이아스는 분노에 사로잡혀 칼을 들었다. 그는 자신에게 치욕을 안긴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그리고 오디세우스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그의 지나친 자신감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테나가 그의 정신을 흐리게 했다. 아이아스의 눈앞에 있던 것은 그리스 장수들이 아니라 전리품으로 붙잡아 둔 소와 양 떼였다. 광기에 빠진 그는 그것들을 자신의 원수로 착각하고 닥치는 대로 베어 쓰러뜨렸다.
아이아스는 살아남은 짐승들까지 막사로 끌고 가 아트레우스의 아들들과 오디세우스를 붙잡았다고 믿었다. 그는 짐승들을 묶고 때리며 자신이 원수들에게 복수했다고 생각했다. 아테나는 그 광경을 오디세우스에게 직접 보여 주었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경쟁자의 몰락을 본 오디세우스는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의 아이아스를 보며 인간의 힘과 명예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두려워했다.
얼마 뒤 광기가 걷히자 아이아스는 자신이 죽인 짐승들과 피로 얼룩진 막사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자신이 그리스 장수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가축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쟁 동안 그의 곁을 지켜 온 테크메사는 어린 아들 에우뤼사케스와 늙은 부모를 생각해 살아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아이아스는 이제 모든 그리스인이 자신을 비웃을 것이라고 여겼다. 무구를 잃은 수치보다 광기 속에서 벌인 일이 더 견딜 수 없는 치욕이 되어 그를 짓눌렀다.
쓰러진 가축들 사이에서 정신을 되찾는 아이아스
3.3 명예를 잃은 영웅
광기에서 깨어난 아이아스는 이미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 아들 에우뤼사케스를 불러 자신을 평생 지켜 준 일곱 겹의 거대한 방패를 물려주었다. 다른 무구들은 자신과 함께 묻어 달라고 당부한 뒤 아들을 테크메사에게 돌려보냈다. 얼마 뒤 그는 마음을 돌린 듯한 말을 하며 신들의 뜻을 따르고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겠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그가 죽을 생각을 버렸다고 여겼지만, 아이아스는 홀로 바닷가의 외딴 곳으로 향해 오래전 헥토르에게 선물로 받은 칼을 땅에 단단히 세웠다.
그는 고향 살라미스와 늙은 부모, 어린 아들을 떠올린 뒤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다. 수많은 트로이군의 창과 칼도 쓰러뜨리지 못했던 전사는 마침내 헥토르의 칼 위로 몸을 던졌다. 그의 죽음 뒤에도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메넬라오스와 아가멤논은 그리스 장수들을 죽이려 했던 아이아스에게 장례를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복형제 테우크로스는 형의 시신을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맞섰다.
그때 뜻밖에도 가장 치열하게 아이아스와 경쟁했던 오디세우스가 장례를 허락해야 한다고 나섰다. 살아 있을 때 적대했더라도 죽은 영웅의 공적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가멤논은 결국 뜻을 굽혔고, 테우크로스는 형의 장례를 치를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이아스의 원망은 죽음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훗날 명계에서 오디세우스가 그에게 다가가 아킬레우스의 무구 때문에 벌어진 일을 슬퍼하며 화해를 청했지만, 아이아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등을 돌려 다른 망자들 사이로 사라졌다. 끝까지 그가 놓지 못한 것은 갑옷이 아니라 전사로 살아온 자신의 명예였다.
아들에게 거대한 방패를 물려주는 마지막 아이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