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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에 읽어보세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화제가 되면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대한 바다와 괴물, 신들의 분노와 영웅의 모험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오디세우스가 누구인지, 그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바다를 떠돌아야 했는지를 조금 알고 간다면 그 이야기는 훨씬 더 잘 보일 것이다.
다빈치!지식지도의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향〉에서는 영화 〈오디세이〉의 원전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어떤 이야기인지 전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 볼 수 있다.
돛대에 묶인 오디세우스와 세이렌의 노래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 이타카로 향한 오디세우스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수많은 섬과 바다를 떠돌며 괴물과 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동료들을 하나씩 잃는다. 그리고 십 년에 걸친 방랑 끝에 마침내 자신이 떠나온 이타카로 돌아온다.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향〉에는 그 긴 여정이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이 순서만 따라가도 오디세우스의 긴 귀향길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각각의 사건을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연결된 하위 이야기와 별전으로 들어가면 된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는 어떤 존재인지, 그의 아버지 포세이돈은 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끝까지 방해했는지, 키르케와 칼립소는 어떤 여신이며 또 어떤 전승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각각의 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이렌과 스킬라, 카리브디스처럼 여행 중 마주치는 존재들 역시 한 장면에 등장하고 사라지는 괴물이 아니라 저마다의 출신과 사연을 지니고 있다.
달군 말뚝으로 외눈을 찌르는 오디세우스와 동료들
칼립소와 작별하고 뗏목으로 출항하는 오디세우스
따라서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향〉이 긴 여행의 큰길이라면, 그곳에서 연결되는 별전들은 여행 중 만나는 인물과 신, 괴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작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귀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왜 고향 이타카를 떠나야 했는지를 알려면 먼저 〈트로이 전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헬레네와 파리스에서 시작된 전쟁,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그곳에 있다. 오디세우스 역시 이 전쟁에 참가했고, 마지막에는 트로이 목마의 계략을 통해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트로이의 멸망〉에서는 트로이 목마가 성 안으로 들어간 뒤 마지막 밤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볼 수 있다. 오디세우스의 긴 귀향은 바로 그 폐허가 된 트로이를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노스토이 – 트로이 영웅들의 귀환〉에서는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 영웅들이 어떤 운명을 맞으며 고향으로 돌아갔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어떤 영웅은 무사히 귀환했고, 어떤 영웅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어떤 영웅에게는 고향에 도착한 순간 또 다른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들에 연결된 별전을 따라가다 보면 트로이 전쟁의 주변 인물과 사건뿐 아니라 전쟁에 개입했던 올림포스의 신들도 만나게 된다. 제우스와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아폴론, 포세이돈 등 여러 신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리스와 트로이의 운명에 관여한다. 같은 올림포스의 신들이 왜 서로 다른 영웅과 도시를 돕게 되었는지를 알고 나면 트로이 전쟁 역시 단순한 인간들의 전쟁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삼지창으로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는 포세이돈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왔다고 해서 그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는 것도 아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와 자신의 집과 왕의 자리를 되찾는 데서 끝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전승에는 그 이후 오디세우스의 운명을 다룬 이야기도 존재했다.
다빈치!지식지도의 〈텔레고네이아 – 오디세우스의 마지막 운명〉에서는 《오디세이아》 이후 오디세우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가 결국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도 이어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하나의 작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트로이 전쟁에서 출발해 트로이의 멸망을 지나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이 각자의 귀향길로 흩어진 뒤 오디세우스의 십 년에 걸친 방랑으로 이어진다. 그 여정에서 만나는 신과 괴물, 인간들의 이야기는 다시 각각의 별전으로 뻗어나가고, 마지막에는 《오디세이아》 이후의 오디세우스의 운명까지 연결된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모든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향〉만 읽어도 영화의 바탕이 되는 원전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 그중 흥미로운 인물이나 사건이 있다면 연결된 하위 이야기와 별전을 하나씩 따라가 보면 된다. 조금 더 넓게 보고 싶다면 〈트로이 전쟁〉과 〈트로이의 멸망〉, 〈노스토이〉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오디세이아》 이후 오디세우스의 마지막 운명이 궁금하다면 〈텔레고네이아〉까지 이어가면 된다.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신화이기에 결말을 알고 있다고 해서 이야기의 재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물과 사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고 영화를 본다면 화면 속 짧은 장면 하나에서도 그 뒤에 숨어 있는 훨씬 긴 이야기가 보일 수 있다.
〈오디세이〉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오디세우스의 긴 여행을 한번 따라가 보세요.
결말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화가 보여 줄 세계를 조금 더 넓고 깊게 보기 위한 준비다.
2026년 8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