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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 표류한 영웅을 구한 공주
트로이 전쟁 뒤 십 년 동안 귀향길을 떠돌던 오디세우스는 마지막 난파 끝에 파이아케스인의 땅 스케리아에 닿는다. 그때 아테나는 왕녀 나우시카의 꿈에 나타나 그녀를 강가로 이끈다. 나우시카는 해변에서 초라한 표류자를 만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옷과 음식, 왕궁으로 가는 길을 내어준다. 그녀의 친절과 조언은 모든 것을 잃은 오디세우스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 마침내 이타카로 향하는 마지막 길을 얻는 계기가 된다.
1.1 아테나가 보낸 꿈
파이아케스인의 땅 스케리아에서 왕 알키노오스와 왕비 아레테의 딸 나우시카가 잠들어 있을 때, 아테나는 그녀와 나이가 비슷하고 가까이 지내던 디마스의 딸 모습을 하고 꿈속에 나타났다. 여신은 이제 혼인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으니 아름다운 옷들을 깨끗이 빨아 두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혼례가 가까워지면 자신이 입을 옷뿐 아니라 혼례에 함께할 사람들에게 내어줄 깨끗한 옷도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아테나는 나우시카가 다음 날 강가로 나가도록 마음을 움직인 뒤 꿈에서 사라졌다.
잠에서 깨어난 나우시카는 꿈을 떠올리며 부모를 찾아갔다. 그러나 자신의 혼인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는 부끄러웠다. 대신 아버지 알키노오스에게 더러워진 옷들을 빨러 갈 수 있도록 노새가 끄는 수레를 내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가 회의에 나가거나 형제들이 사람들과 어울릴 때 깨끗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알키노오스는 딸의 속뜻을 알아차렸지만 더 묻지 않고 수레와 노새를 내어주도록 했다.
아레테는 딸이 떠날 준비를 하자 음식과 포도주를 챙겨주고 목욕 뒤 몸에 바를 향기로운 기름도 담아주었다. 나우시카는 시녀들과 함께 수레에 빨랫감을 싣고 왕궁을 나섰다. 그녀는 알지 못했지만 그날의 외출은 아테나가 마련한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날 거센 파도와 싸우며 가까스로 해안에 오른 한 낯선 사내가 강가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몸을 숨긴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잠든 나우시카의 꿈에 나타난 아테나
1.2 빨래하러 강가로
나우시카와 시녀들은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곳에 이르러 노새를 수레에서 풀어 강가의 풀을 뜯게 했다. 그곳에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솟아 흐르는 빨래터가 있었고, 처녀들은 가져온 옷을 물에 담근 뒤 발로 밟아 때를 씻어냈다. 깨끗해진 옷은 햇볕이 잘 드는 바닷가의 자갈밭에 하나씩 펼쳐 놓았다. 왕궁에서 자란 공주였지만 나우시카 역시 시녀들과 함께 일을 마치고 옷들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일을 끝낸 처녀들은 강물에서 몸을 씻고 아레테가 챙겨준 향기로운 기름을 발랐다. 이어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어 먹은 뒤 아직 옷이 마르기까지 시간이 남자 공을 주고받으며 놀기 시작했다. 나우시카는 시녀들 가운데서 놀이를 이끌었다. 아름다운 시녀들 가운데 선 나우시카의 모습은 산과 들을 거닐며 님프들을 거느리는 아르테미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젊고 빛나 보였다.
놀이가 끝나갈 무렵 아테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나우시카가 한 시녀에게 던진 공이 빗나가 깊은 물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졌고, 놀란 처녀들이 한꺼번에 큰 소리를 질렀다. 그 외침은 멀지 않은 숲속까지 울려 퍼졌다. 폭풍과 파도에 시달린 끝에 마른 잎을 덮고 잠들어 있던 오디세우스가 그 소리에 눈을 떴다. 자신이 도착한 땅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도 알지 못한 그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강가에서 빨래를 마치고 공놀이하는 나우시카와 시녀들
1.3 공놀이가 깨운 표류자
오디세우스는 전날 포세이돈이 일으킨 폭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스케리아의 해안에 닿았다. 오랜 시간 파도와 싸운 탓에 몸은 퉁퉁 붓고 소금기가 온몸을 뒤덮었으며, 해안의 바위에 매달려 버티는 동안 손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 입고 있던 옷마저 잃어버린 그는 추위와 피로를 피하려고 서로 빽빽하게 뒤엉켜 자란 두 덤불 아래로 들어갔다. 그곳에 마른 잎을 수북이 모아 몸을 덮은 뒤 지친 몸을 눕혔고,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처녀들의 외침에 깨어난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어떤 땅에 표류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곳 사람들이 거칠고 법을 모르는 자들인지, 아니면 신들을 두려워하고 낯선 나그네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이상 숨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몸을 가릴 만큼 잎이 무성한 가지 하나를 꺾어 앞을 가리고 숲 밖으로 걸어 나왔다. 헝클어진 머리와 바닷물에 상한 몸 때문에 그의 모습은 몹시 거칠고 두려워 보였다.
숲에서 갑자기 낯선 사내가 나타나자 시녀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나우시카만은 그 자리에 남았다. 아테나가 그녀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게 한 것이다. 오디세우스도 자신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젊은 왕녀를 보고 함부로 다가가지 않았다. 오랜 전쟁과 십 년에 걸친 귀향길 끝에 모든 것을 잃은 영웅과 파이아케스의 젊은 공주가 그렇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숲에서 깨어나 나뭇가지로 몸을 가린 오디세우스
2.1 숲에서 나타난 낯선 남자
오디세우스는 처음에는 나우시카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릎을 붙잡고 도움을 청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바닷물과 진흙에 뒤덮인 자신의 모습으로 갑자기 손을 뻗는다면 그녀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말로 호의를 구하기로 했다. 먼저 눈앞의 여인이 여신인지 인간인지 묻고, 인간이라면 부모와 형제들이 이런 딸을 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나우시카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오디세우스는 오래전 델로스의 아폴론 제단 곁에서 보았던 어린 종려나무를 떠올렸다. 그 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경외를 지금 나우시카를 바라보며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오기기아를 떠난 뒤 거친 바다에서 끊임없이 시달리다가 스무 날째인 전날 가까스로 이 해안에 닿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또 어떤 고난이 기다릴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몸을 가릴 천 한 조각과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우시카가 좋은 남편을 만나 서로 마음이 맞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를 빌었다. 나우시카는 초라한 모습과 달리 그의 말에 품위와 절제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이곳이 파이아케스인의 땅이며 자신의 아버지가 알키노오스 왕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제우스가 사람마다 서로 다른 운명을 나누어 주는 만큼 어려움에 빠진 나그네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마침내 자신을 해칠 사람이 아닌 도움을 줄 사람들 앞에 도착했음을 알았다.
거리를 두고 나우시카에게 도움을 청하는 오디세우스
2.2 달아나지 않은 공주
나우시카는 사방으로 달아난 시녀들을 다시 불러 세웠다. 바다 건너에서 온 낯선 이를 보고 왜 그렇게 두려워하느냐며, 이 사람은 전쟁을 벌이러 온 적이 아니라 불행을 겪고 이곳에 흘러든 표류자라고 말했다. 파이아케스인들은 신들의 사랑을 받고 먼 바다 끝에 살아, 이 땅까지 적의를 품고 쳐들어올 사람은 없었다. 무엇보다 나그네와 가난한 사람은 제우스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씻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일렀다. 시녀들은 공주의 말을 듣고 다시 오디세우스에게 다가갔다.
시녀들은 오디세우스에게 옷과 망토를 내주고 몸에 바를 기름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가 강물에서 몸을 씻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돌보려 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젊은 처녀들 앞에서 몸을 씻는 것이 부끄러우니 자신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시녀들이 물러나자 그는 오랫동안 몸에 밴 바닷물과 진흙을 씻어내고 기름을 바른 뒤 나우시카가 마련해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때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의 머리와 어깨가 더욱 크고 당당해 보이게 하고, 머리카락도 아름답게 흘러내리도록 그의 모습을 빛나게 했다. 조금 전까지 거칠고 초라했던 표류자가 위엄 있는 사내로 변하자 나우시카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시녀들에게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며, 이런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 되어 파이아케스의 땅에 머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오디세우스에게 음식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도록 시녀들에게 명했다.
달아난 시녀들과 달리 오디세우스 앞에 홀로 선 나우시카
2.3 옷과 길을 내어주다
나우시카는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오디세우스에게 음식과 포도주를 내주었다. 오랜 굶주림에 지친 그는 자리에 앉아 배를 채웠고, 그동안 시녀들은 햇볕에 말려둔 옷들을 걷어 수레에 실었다. 돌아갈 준비가 끝나자 나우시카는 오디세우스에게 자신들이 사는 도시와 왕궁으로 가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왕녀와 낯선 성인 남자가 나란히 도시로 들어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우시카는 자신이 노새 수레를 몰고 앞장설 테니 오디세우스는 시녀들과 함께 수레 뒤를 걸어오라고 했다. 다만 도시 가까이에 이르면 곧바로 따라 들어오지 말고, 성벽 밖 길가에 있는 아테나의 성스러운 숲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일렀다. 그곳에는 샘과 풀밭이 있고 알키노오스의 농경지도 가까이 있었다. 자신과 시녀들이 먼저 왕궁에 도착했을 만큼 시간이 지난 뒤에 혼자 도시로 들어오면 괜한 소문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왕궁에 들어간 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무엇보다 먼저 왕비 아레테를 찾아가 그녀의 무릎을 붙잡고 귀향을 도와달라고 간청하라고 했다. 아레테는 남편 알키노오스뿐 아니라 파이아케스 사람들에게도 존경받는 왕비였으므로, 그녀가 호의를 보인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우시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마친 뒤 수레에 올라 왕궁을 향해 출발했다.
새 옷과 음식을 받은 오디세우스에게 길을 알려주는 나우시카
3.1 공주와 거리를 두고 걷다
나우시카가 노새 수레를 몰고 출발하자 오디세우스는 시녀들과 함께 수레 뒤를 걸었다. 왕녀는 노새가 너무 빨리 달리지 않도록 속도를 맞추며 일행을 이끌었다. 도시 밖 들판을 지나는 동안에는 함께 걸어도 문제가 없었지만, 성벽 가까이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아직 혼인하지 않은 왕녀가 정체도 알 수 없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도시로 돌아왔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우시카는 자신도 다른 처녀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도시가 가까워지자 오디세우스는 나우시카가 일러준 대로 아테나의 성스러운 숲에 멈춰 섰다. 그는 자신을 이곳까지 이끌어준 여신에게 기도하며 파이아케스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해달라고 청했다. 나우시카와 시녀들이 왕궁에 도착했을 만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오디세우스는 다시 길을 나섰다. 그때 아테나는 짙은 안개로 그의 모습을 가려 도시 사람들의 눈을 피하게 했다.
이어 아테나는 물동이를 든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나 왕궁으로 가는 길까지 알려주었다. 오디세우스는 항구와 배가 가득한 파이아케스의 도시를 지나 알키노오스의 궁전으로 향했다. 눈부시게 꾸며진 궁전에 도착해서도 그가 가장 먼저 기억한 것은 나우시카의 조언이었다. 왕에게 먼저 호소하기보다 왕비 아레테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해변에서 시작된 나우시카의 친절은 이제 오디세우스를 파이아케스 왕가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었다.
수레를 모는 나우시카를 뒤따라 걷는 오디세우스와 시녀들
3.2 왕비에게 먼저 가라
오디세우스가 왕궁에 들어섰을 때 알키노오스와 아레테를 비롯한 파이아케스의 귀족들은 신들에게 술을 바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아테나가 둘러준 안개 속을 지나온 그는 곧장 왕비 아레테에게 다가가 두 무릎을 껴안고 자신을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난롯가의 재 속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이 놀라 침묵하자 늙은 에케네오스가 나서서 낯선 손님을 바닥에 그대로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알키노오스에게 말했다.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를 일으켜 자신의 곁에 앉히고 음식과 술을 내주었다. 뒤이어 아레테는 그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그것이 자신과 시녀들이 만든 것임을 알아차렸다. 왕비가 누구에게서 그 옷을 얻었는지 묻자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을 떠난 뒤 겪은 난파와 해변에서 나우시카를 만난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알키노오스는 딸이 도움을 청한 손님을 시녀들과 함께 왕궁까지 데려오지 않은 것을 나무랐다.
오디세우스는 나우시카에게 잘못이 돌아가지 않도록 그녀를 두둔했다. 그는 나우시카가 시녀들과 함께 뒤따라오라고 했지만 자신이 왕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그러지 않았다고 말하며, 왕궁까지 함께 오지 않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의 말과 태도를 마음에 들어 한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가 원한다면 나우시카와 혼인하여 자신의 사위가 되고 스케리아에 머물러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억지로 붙잡지는 않겠다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배와 선원들을 마련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나우시카가 해변에서 내민 도움은 마침내 오디세우스에게 이타카로 돌아갈 길을 열어주었다.
왕비 아레테의 무릎을 붙잡고 귀향을 청하는 오디세우스
3.3 마지막 인사
다음 날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를 고향으로 보내기 위한 배와 선원들을 마련하고 그를 위한 잔치와 경기를 열었다. 오디세우스는 처음에는 경기에 나서기를 사양했지만 파이아케스의 젊은 에우뤼알로스가 그의 능력을 의심하며 비웃자 경기장으로 나섰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보다 크고 무거운 원반을 들어 멀리 던졌고, 그 기록은 파이아케스 선수들의 표식을 훌쩍 넘어섰다. 사람들은 낯선 손님이 평범한 표류자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경기를 마치고 목욕한 오디세우스는 시녀들이 건넨 깨끗한 옷을 입고 다시 연회장으로 향했다. 그때 나우시카가 왕궁의 문기둥 곁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변에서 나뭇가지로 몸을 가린 채 나타났던 초라한 사내는 이제 다시 영웅다운 모습을 되찾아 있었다. 나우시카는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빌며, 언젠가 이타카에 도착하거든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그에게 생명을 되찾아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는 짧은 부탁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제우스가 자신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을 허락한다면 평생 나우시카를 신처럼 받들며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서로를 붙잡지 않았다. 오디세우스는 알키노오스 곁으로 돌아가 연회에 참석했다. 식사가 끝나자 그는 음유시인 데모도코스에게 트로이의 목마와 트로이 함락을 노래해 달라고 청했고, 그 노래를 듣다가 지난 전쟁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곧 그는 자신의 이름과 십 년에 걸친 방랑을 밝히게 된다. 그러나 죽음 직전의 표류자가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오는 길의 시작에는 해변에서 그를 외면하지 않았던 나우시카가 있었다.
왕궁 문기둥 곁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나우시카와 오디세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