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메인화면 (다빈치!지식놀이터)  
지식놀이터
지식자료
지식자료 구독
구독 내역
게시판
게시판
작업요청
최근 작업 현황
지식창고
지식창고 개설 현황
자료실
사용자메뉴얼
about 지식놀이터

그리스 신화 별전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16. 23:07 (2026.08.16. 23:07)

필로스 – 네스토르의 왕국

 
포세이돈의 아들 넬레우스가 세운 필로스는 헤라클레스의 공격으로 왕가가 큰 상처를 입지만, 살아남은 네스토르에게 그 운명이 이어진다. 젊은 시절 뛰어난 전사였던 네스토르는 훗날 필로스의 왕이 되어 트로이 전쟁에 아들들과 함께 출정한다. 전쟁에서 아들 안틸로코스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세월이 흐른 뒤 아버지를 찾아온 텔레마코스에게 트로이와 영웅들의 귀향을 들려준다.
목   차
[숨기기]
필로스 – 네스토르의 왕국
 
 
 

개요

 
포세이돈의 아들 넬레우스가 세운 필로스는 헤라클레스의 공격으로 왕가가 큰 상처를 입지만, 살아남은 네스토르에게 그 운명이 이어진다. 젊은 시절 뛰어난 전사였던 네스토르는 훗날 필로스의 왕이 되어 트로이 전쟁에 아들들과 함께 출정한다. 전쟁에서 아들 안틸로코스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세월이 흐른 뒤 아버지를 찾아온 텔레마코스에게 트로이와 영웅들의 귀향을 들려준다.
 
 
 

제1장 넬레우스가 세운 필로스

1.1 포세이돈의 아들 넬레우스
 
살모네우스의 딸 튀로는 강의 신 에니페우스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다가온 것은 에니페우스의 모습을 한 포세이돈이었다. 튀로는 그에게서 쌍둥이 아들을 낳았고, 아이들은 버려졌다가 목자에게 발견되어 자랐다. 한 아이는 펠리아스, 다른 아이는 넬레우스라 불렸다. 두 형제는 성장한 뒤 자신들의 출생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를 학대했던 시데로를 찾아 나섰다. 시데로는 헤라의 성역으로 달아났지만, 펠리아스는 그곳까지 쫓아가 그녀를 죽였다.
 
그러나 함께 자란 형제의 길은 오래가지 않았다. 펠리아스와 넬레우스는 서로 다투었고, 결국 넬레우스는 고향을 떠나야 했다. 그는 남쪽으로 내려가 메세니아의 땅에 이르렀고, 그곳에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 바다를 바라보는 이 새로운 왕국이 필로스였다. 이올코스에 남아 왕이 된 펠리아스와 달리 넬레우스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왕가를 일으켰다.
 
넬레우스는 오르코메노스를 다스린 암피온의 딸 클로리스와 혼인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딸 페로와 많은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가운데에는 페리클리메노스와 네스토르도 있었다. 특히 페리클리메노스는 할아버지 포세이돈에게서 여러 모습으로 변하는 힘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그렇게 필로스에는 포세이돈의 혈통을 이은 왕가가 자리 잡았고, 훗날 트로이 전쟁까지 이어지는 네스토르의 이야기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필로스의 땅에 새로운 왕국을 세우는 넬레우스
 
 
1.2 필로스의 왕가
 
넬레우스가 다스리는 필로스는 그의 많은 자식들로 왕궁이 가득한 나라가 되었다. 딸 페로는 아름다움으로 이름났고, 그녀를 둘러싼 혼인 이야기는 멜람푸스와 비아스의 전승으로 이어졌다. 아들들 가운데 페리클리메노스는 가장 강한 전사로 꼽혔고, 네스토르는 그런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며 훗날 필로스를 지킬 젊은 왕자로 성장했다.
 
필로스 왕가는 주변 나라들과 혼인과 전쟁으로 얽혀 있었다. 특히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와는 오래된 갈등이 남아 있었다. 넬레우스가 경기에서 사용하려고 말과 전차를 보냈지만 아우게이아스가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필로스 사람들 가운데서도 엘리스로부터 받아야 할 재산이 있는 이들이 많았다. 새로 세워진 왕국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의 강한 나라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맞서야 했다.
 
그러던 가운데 필로스에 더 큰 위험이 다가왔다. 후대 전승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살인을 저지른 뒤 넬레우스에게 정화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그 일로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원한이 남았다고 전한다. 수많은 모험과 전쟁을 거치며 세력을 키운 헤라클레스에게 넬레우스의 거절은 잊히지 않았다. 결국 그 원한은 필로스 전체를 뒤흔드는 전쟁으로 이어졌고, 많은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젊은 네스토르의 삶도 그날을 경계로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왕궁에 모인 넬레우스와 페로, 여러 왕자들
 
 
1.3 헤라클레스가 공격한 필로스
 
마침내 헤라클레스는 군대를 이끌고 필로스로 향했다. 오래전 넬레우스에게 품었던 원한을 갚기 위해서였다. 헤라클레스의 군대가 다가오자 필로스의 왕자들은 성과 왕국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넬레우스의 많은 아들 가운데 가장 두려운 전사는 페리클리메노스였다.
 
페리클리메노스는 할아버지 포세이돈에게서 받은 힘으로 여러 모습으로 변하며 헤라클레스에게 맞섰다. 어떤 전승에서는 그가 사자와 뱀, 작은 벌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모습을 바꾸어 헤라클레스의 전차 가까이에 숨어들었으나, 아테나가 그의 정체를 헤라클레스에게 알려 주었다고 전한다. 페리클리메노스는 끝내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쓰러졌고, 필로스의 다른 왕자들도 잇달아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때 많은 아들과 강한 전사들을 거느렸던 필로스 왕가는 이 전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왕국을 지키던 젊은 왕자들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주변의 적들을 막아 낼 힘도 크게 약해졌다. 헤라클레스가 군대를 이끌고 떠난 뒤에도 필로스에는 전쟁이 남긴 빈자리가 곳곳에 남았다. 그러나 넬레우스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은 그 참화를 피했고, 무너진 왕국의 운명은 곧 그 젊은 왕자에게 이어지게 된다.
 
헤라클레스와 맞서는 페리클리메노스
 
 
1.4 열두 형제 가운데 살아남다
 
넬레우스의 아들 가운데 그 참화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네스토르였다. 후대 전승에서는 그가 당시 게레니아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헤라클레스와의 전투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훗날 네스토르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넬레우스에게 열두 아들이 있었지만 다른 형제들은 모두 죽고 자신만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왕자들로 가득했던 필로스 왕가에 이제 싸울 수 있는 젊은 아들은 네스토르 한 사람뿐이었다.
 
왕가의 상처는 곧 나라 전체의 약점이 되었다. 네스토르는 훗날 당시 필로스가 사람도 적고 강한 전사들도 잃어 엘리스의 에페이오이에게 업신여김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두 나라 사이에는 이미 오래된 원한도 있었다.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는 넬레우스가 경기에 내보내려고 보낸 말과 전차를 돌려주지 않았고, 필로스 사람들 가운데서도 엘리스로부터 받아야 할 것이 있는 이들이 많았다.
 
강한 왕자들이 살아 있을 때에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던 에페이오이도 이제 필로스를 약한 나라로 보기 시작했다. 아직 젊었던 네스토르에게 이것은 형제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왕국을 지키고 주변 나라들에게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면 누군가는 다시 무기를 들어야 했다. 헤라클레스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네스토르는 그렇게 형들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며 필로스의 새로운 전사로 나서기 시작했다.
 
폐허가 된 필로스로 돌아온 젊은 네스토르
 
 
 

제2장 젊은 네스토르

2.1 엘리스의 소떼를 빼앗다
 
필로스와 엘리스의 갈등이 깊어지자 네스토르는 먼저 움직였다. 그는 필로스의 전사들과 함께 에페이오이의 땅으로 들어가 보복으로 가축들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이튀모네우스가 나섰지만 네스토르는 창을 던져 그를 쓰러뜨렸다. 싸움에서 이긴 필로스 사람들은 소와 양, 염소와 돼지뿐 아니라 많은 말까지 손에 넣었고, 거대한 가축 떼를 몰아 밤중에 필로스로 돌아왔다.
 
다음 날 넬레우스는 엘리스에게 받을 것이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가져온 가축은 단순한 약탈물이 아니라 오랫동안 돌려받지 못한 재산과 손해를 갚는 보상이 되었다. 넬레우스 자신도 아우게이아스에게 빼앗긴 경기용 말과 전차의 대가를 챙겼고, 나머지는 엘리스 때문에 피해를 입었던 필로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헤라클레스의 공격 이후 약해졌던 왕국이 처음으로 주변의 강한 적에게 되갚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에페이오이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사흘째 되는 날 수많은 전사와 전차를 이끌고 필로스의 경계로 몰려와 알페이오스 강가의 트리오에사를 포위했다. 그들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필로스의 땅으로 들어오려 했다. 가축을 빼앗아 돌아온 젊은 네스토르의 첫 승리는 이제 더 큰 전쟁을 불러왔다. 필로스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앞두게 되었고, 네스토르 역시 다시 무기를 들 준비를 해야 했다.
 
엘리스의 가축 떼를 몰고 돌아오는 네스토르
 
 
2.2 트리오에사의 전투
 
에페이오이의 군대가 트리오에사를 포위했다는 소식이 필로스에 전해지자 전사들이 급히 모였다. 넬레우스는 아직 어린 아들이 위험한 싸움에 나서는 것을 막으려 네스토르의 말들을 숨겨 두었다. 그러나 네스토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전차도 없이 걸어서 군대를 따라나섰고, 필로스의 전사들과 함께 알페이오스 강으로 향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제우스와 알페이오스 강의 신, 포세이돈과 아테나에게 제물을 바치고 밤을 보냈다.
 
날이 밝자 두 군대가 맞붙었다. 네스토르는 가장 먼저 엘리스의 전사 물리오스를 쓰러뜨리고 그의 전차에 올라탔다. 걸어서 전장에 도착했던 젊은 왕자는 이제 적의 전차를 몰아 싸움의 선두로 나아갔다. 그는 잇달아 에페이오이의 전사들을 쓰러뜨리며 전차들을 빼앗았고, 훗날 자신이 이 싸움에서 수많은 적의 전차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네스토르는 포세이돈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몰리오네 형제들까지 쓰러뜨렸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필로스군은 무너진 적을 엘리스 깊숙한 곳까지 추격했다. 전투가 끝났을 때 사람들은 신들 가운데서는 제우스에게, 인간 가운데서는 네스토르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렸다. 헤라클레스에게 왕자들을 잃고 주변 나라의 압박을 받던 필로스에서 새로운 전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들이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넬레우스와 달리, 백성들은 이제 네스토르를 왕국을 지켜 낼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적의 전차를 빼앗아 돌진하는 젊은 네스토르
 
 
2.3 옛 영웅들과 함께 싸우다
 
네스토르의 젊은 시절은 필로스와 엘리스의 전쟁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더 넓은 그리스 세계로 나아가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영웅들과도 함께 싸웠다. 훗날 트로이에서 젊은 왕들에게 옛일을 들려줄 때 네스토르는 페이리토오스와 드리아스, 카이네우스, 엑사디오스, 폴리페모스, 그리고 테세우스의 이름을 차례로 떠올렸다. 먼 필로스에 있던 자신도 그들의 부름을 받아 찾아가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그들이 맞선 상대는 산에 살던 켄타우로이였다. 라피타이와 켄타우로이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자 네스토르도 전투에 뛰어들었다. 그는 훗날 그때 함께했던 영웅들을 자신이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강한 전사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젊은 네스토르는 이제 필로스의 국경만 지키는 왕자가 아니었다. 테세우스를 비롯한 옛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싸운 경험은 그의 이름을 왕국 밖까지 알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와 함께 싸웠던 영웅들은 하나둘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네스토르는 그들의 힘과 용기뿐 아니라 전장에서 보여 준 판단과 행동을 오래 기억했다. 훗날 젊은 영웅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그가 옛 전사들의 이야기를 꺼낸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여러 세대의 영웅들과 직접 싸워 본 네스토르는 그렇게 젊은 전사에서 필로스의 왕으로, 다시 지나간 시대를 기억하는 원로로 변해 갔다.
 
테세우스와 함께 켄타우로이와 싸우는 네스토르
 
 
2.4 필로스의 왕이 되다
 
세월이 흐른 뒤 네스토르는 넬레우스의 뒤를 이어 필로스의 왕이 되었다. 그는 혼인하여 여러 아들과 딸을 두었고, 그 가운데 안틸로코스와 트라시메데스, 페이시스트라토스는 훗날 그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한때 헤라클레스의 공격으로 왕자들을 잃어 대가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필로스 왕가에는 다시 새로운 세대가 자라났다. 살아남은 한 왕자에게 이어졌던 왕국이 다시 많은 후손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네스토르는 오래 살았다. 《일리아스》에서는 이미 두 세대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세 번째 세대를 다스리는 왕으로 등장한다. 머리는 희어졌고 젊은 시절처럼 전장의 선두에서 싸울 수는 없었지만, 수많은 전투에서 얻은 경험과 판단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여러 왕과 영웅들은 그를 단지 나이 많은 군주가 아니라 자신들보다 앞선 영웅들의 시대까지 기억하는 원로로 대했다. 필로스의 왕궁에는 그렇게 오랜 세월의 기억이 쌓여 갔다.
 
그러던 가운데 헬레네가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떠나면서 그리스 전역에 원정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네스토르도 원정에 참여하기로 하고 오디세우스와 함께 여러 지역을 돌며 병력을 모았다. 두 사람은 프티아의 펠레우스 왕궁에도 찾아가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에게 함께 전쟁에 나서자고 권했다. 펠레우스와 메노이티오스는 떠나는 두 젊은이에게 각자의 당부를 전했고, 네스토르 역시 자신의 아들들과 필로스의 군대를 이끌고 바다 건너 트로이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필로스 왕좌에 앉은 장년의 네스토르
 
 
 

제3장 트로이에서 돌아온 왕

3.1 아흔 척의 배를 이끌다
 
트로이 원정이 시작되자 네스토르는 필로스와 아레네, 트리온(트리오에사)을 비롯한 여러 도시의 전사들을 모았다. 《일리아스》의 함선 목록은 그의 지휘 아래 아흔 척의 배가 트로이로 향했다고 전한다. 젊은 영웅들이 힘과 명성을 겨루는 원정에서 네스토르는 이미 노년에 이른 왕이었지만, 필로스군은 그리스군 가운데 큰 세력을 이루었다. 그의 곁에는 아들 안틸로코스와 트라시메데스도 함께했다.
 
전쟁이 길어지자 네스토르가 맡은 역할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는 전선에서 직접 싸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왕들과 장수들을 모아 어떻게 싸울지를 의논했다. 아가멤논은 중요한 회의를 열 때 네스토르를 먼저 불렀고, 군대를 부족과 씨족별로 나누어 서로 돕게 하라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네스토르는 전쟁에서 개인의 힘만큼이나 군대의 질서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십 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 동안 그는 젊은 영웅들이 분노와 자존심 때문에 충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크게 다투었을 때도 네스토르는 두 사람 사이에 서서 화해를 권했다. 그는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영웅들을 이야기하며 젊은 왕들에게 분노를 거두라고 말했다. 필로스에서 출발한 늙은 왕은 이제 그리스군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는 원로가 되어 있었다.
 
아흔 척의 함대를 이끌고 출정하는 네스토르
 
 
3.2 그리스군의 늙은 조언자
 
아킬레우스가 전투에서 물러난 뒤 그리스군은 헥토르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전황이 흔들릴 때마다 네스토르는 왕들과 장수들의 천막을 오가며 대책을 찾았다. 그는 아가멤논이 절망하여 귀환을 말할 때는 싸움을 계속할 길을 찾았고, 밤에도 장수들과 함께 경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논했다. 힘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의 경험은 여전히 군대에 필요했다.
 
전투 중 부상당한 의사 마카온을 자신의 전차에 태워 후방으로 데려온 것도 네스토르였다. 그를 찾아온 파트로클로스에게 네스토르는 그리스군의 위기를 설명하며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라고 말했다. 만일 아킬레우스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그의 갑옷을 입고 미르미돈인들을 이끌어 전장으로 나가라고 권했다. 그 말은 결국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싸움에 뛰어드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네스토르의 조언이 언제나 재앙을 막은 것은 아니었다. 파트로클로스는 전장에 나가 헥토르에게 죽었고, 아킬레우스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다시 싸움으로 돌아왔다. 늙은 왕은 젊은 영웅들의 운명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는 회의와 전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필로스의 왕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이제 창을 던지는 팔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경험과 끝까지 군대를 지키려는 판단이었다.
 
그리스 장수들의 회의를 이끄는 늙은 네스토르
 
 
3.3 트로이에서 잃은 아들
 
네스토르에게 트로이 전쟁은 왕으로서의 명예만 남긴 전쟁이 아니었다. 그의 아들 안틸로코스는 젊고 빠른 전사로 이름을 떨쳤고, 아킬레우스와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일리아스》에서 그는 여러 전투에 참여하고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아킬레우스에게 전하는 임무도 맡는다. 아버지는 늙어 가고 있었지만, 아들은 필로스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전사로 전장의 앞줄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전쟁의 마지막 무렵 에티오피아의 왕 멤논이 트로이를 돕기 위해 나타났다. 이어지는 서사 전승에서 안틸로코스는 멤논과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는다. 어떤 이야기는 멤논이 네스토르를 공격하자 안틸로코스가 늙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고 전한다. 젊은 아들은 살아남았던 아버지를 대신해 쓰러졌고, 네스토르는 헤라클레스의 공격으로 형제들을 잃은 데 이어 트로이에서 자신의 아들까지 잃었다.
 
안틸로코스의 죽음 뒤 아킬레우스는 멤논과 싸워 그를 쓰러뜨렸지만, 죽은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네스토르는 훗날 필로스를 찾아온 텔레마코스 앞에서 트로이의 죽은 영웅들을 떠올리며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아이아스와 함께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안틸로코스의 이름을 말했다. 십 년 전쟁의 기억 속에서 그 이름은 가장 깊은 상처로 남았다. 승리가 가까워질수록 네스토르가 고향으로 데려갈 가족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었다.
 
쓰러진 안틸로코스를 바라보는 네스토르
 
 
3.4 아버지를 찾아온 텔레마코스
 
트로이가 무너진 뒤 그리스군은 귀향을 두고 갈라졌다. 아가멤논은 아테나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머물기를 원했고, 메넬라오스는 곧바로 떠나자고 주장했다. 네스토르는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떠났고, 디오메데스도 뒤따랐다. 뒤늦게 출발한 메넬라오스는 레스보스에서 그들과 합류했다. 신에게 항로를 물어 에우보이아 쪽으로 바다를 건넌 네스토르는 큰 재난 없이 고향에 도착했다. 수많은 영웅들이 바다에서 죽거나 오랫동안 떠돌았지만, 늙은 왕은 다시 필로스의 왕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필로스의 해변에 낯선 배 한 척이 닿았다. 네스토르와 백성들은 바닷가에서 포세이돈에게 검은 황소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그곳에 아테나의 인도를 받은 텔레마코스가 찾아오자 네스토르와 그의 아들들은 낯선 손님들을 제사의 자리에 앉히고 먼저 음식과 술을 나누었다. 텔레마코스가 자신이 오디세우스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아버지의 행방을 묻자, 네스토르는 트로이에서 겪었던 일과 그리스군이 귀향길에서 갈라졌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네스토르도 오디세우스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는 더 많은 소식을 알고 있을 메넬라오스를 찾아가 보라고 텔레마코스에게 권하고, 원한다면 자신의 아들을 길잡이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해가 진 뒤에는 텔레마코스를 왕궁으로 데려가 손님으로 머물게 했다. 다음 날 아테나에게 제사를 올리고 식사를 마친 뒤, 네스토르는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를 동행시켜 젊은 왕자를 스파르타로 보냈다. 헤라클레스의 시대부터 트로이 전쟁까지 살아온 필로스의 늙은 왕은 이제 또 다른 영웅의 아들에게 지난 시대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게 필로스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텔레마코스의 첫 번째 목적지가 되었다.
 
포세이돈 제사에서 텔레마코스를 맞는 네스토르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 참조 지식지도
▣ 다큐먼트
▣ 참조 정보 (쪽별)
◈ 소유
◈ 참조
▣ 참조정보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 스토리 연결
©2004 General Libraries

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