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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전설과 설화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20. 11:53 (2026.08.20. 11:38)

견뎌내기

 
옛날 어느 마을에 머리 부스럼을 늘 앓는 사람과 눈병을 앓는 사람, 그리고 늘 코를 훌쩍이는 코흘리개가 살았다. 부스럼장이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를 긁적였고, 눈병을 앓는 사람은 눈가에 모여드는 파리떼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흘리개는 항상 코를 훌쩍이며 소매 끝으로 콧물을 닦았다. 그런데 세 사람 모두 자기 허물은 잊은 채 서로의 흉만 잡고 헐뜯기 일쑤였다.
견뎌내기
 
 
옛날 어느 마을에 머리 부스럼을 늘 앓는 사람과 눈병을 앓는 사람, 그리고 늘 코를 훌쩍이는 코흘리개가 살았다.
 
부스럼장이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를 긁적였고, 눈병을 앓는 사람은 눈가에 모여드는 파리떼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흘리개는 항상 코를 훌쩍이며 소매 끝으로 콧물을 닦았다. 그런데 세 사람 모두 자기 허물은 잊은 채 서로의 흉만 잡고 헐뜯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또 서로의 흉을 보다가 내기를 하게 되었다.
 
“그럼 우리 셋 중 누가 가장 오래 견디는지 한번 해보세.”
 
부스럼장이는 머리를 긁지 않고, 눈병을 앓는 사람은 파리를 쫓지 않으며, 코흘리개는 코를 닦지 않은 채 누가 가장 오래 버티는지 겨루기로 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세 사람 모두 죽을 지경이 되었다. 부스럼장이는 머릿속이 근질근질해 견딜 수 없었고, 눈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쇠파리까지 새까맣게 달라붙었다. 코흘리개의 코에서는 콧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래도 서로 지기 싫어 몸을 비틀며 괴로움을 참았다.
 
마침내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자 부스럼장이가 먼저 꾀를 냈다.
 
“내가 어제 산에 나무하러 갔는데 말이야, 사슴 한 마리가 숲에서 뛰어나오지 않겠어? 그 사슴 머리에 여기에도 뿔이 나고, 저기에도 뿔이 났더라고.”
 
그는 말을 하면서 뿔의 모양을 설명하는 척 자연스럽게 머리를 긁었다. 이를 본 코흘리개도 곧 꾀를 냈다.
 
“그 사슴이 말이야, 내 앞을 지나 도망가는데 마침 포수가 사냥을 나왔더라고. 포수가 그 사슴을 잡으려고 활을 이렇게 겨누지 않겠어?”
 
코흘리개는 활을 당기는 시늉을 하면서 슬쩍 소매 끝으로 코를 닦았다.
 
두 사람이 꾀를 부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본 눈병 환자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 가지 꾀를 떠올렸다.
 
“자네들 이야기는 그럴듯하지만 뒷산에서 사슴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난 도무지 자네들 말을 믿을 수가 없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손을 크게 휘저었다. 그러는 사이 눈가에 달라붙은 파리떼도 모두 쫓아버렸다.
 
이렇게 세 사람은 저마다 꾀를 내어 괴로운 고비를 넘겼다. 그 뒤부터는 서로의 흉허물을 잡지 않고 의좋게 살았다고 한다.
 
 
출처 : 완주군 홈페이지 (향토자료실)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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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